인천, 경기지역 정당·시민사회단체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 망발 강력 비판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이 지난 7일, YTN 시사프로에 출연해 망발을 했다.

▲ 지역 비하 발언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현재 자유한국당 탈당) @YTN 영상 갈무리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발언 내용>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를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아까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또 꼴찌(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또 꼴찌입니다. 이런 것들이, 예를 들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갑니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그럼 저기 인천 가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갑니다. 이런 지역적인 특성을 빼버리고 이것이 유정복 시장의 개인의 잘못이다? 그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인천시와 경기도 등의 시민사회단체와 각 정당들은 “서울은 1등 시민이고 부천은 2등 시민, 인천은 3등 시민이란 말이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망언으로 인해, 인천과 경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이라는, 사자성어도 아닌 단어가 만들어져 이해하기 쉽게 불려졌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의 발언은 지역 비하 발언이자, 인천시민들과 경기도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폭언이라는 것이다.

인천의 시민사회단체와 각 정당들은 몇 일간 일제히 “인천과 부천 시민들을 처절하게 능욕하는 발언”이라며 “정태옥과 자유한국당은 즉각 인천시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고 촉구했다.

제 정당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에 대해 일제히 비난

인천시민사회단체, 정의당·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정의원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

▲ 노동당 장시정 인천시의원 후보가 정태옥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역 비하 발언이자, 인천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폭언"이라며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지난 9일 오후 3시 인천시민단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인천검찰청 정문 앞에서 "인천시민 짓밟은 정태옥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유한국당 인천지역후보들도 모두 사퇴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 정의당 인천시당이 9일 인천시청 앞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응호 인천시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정의당 인천시당이 9일 인천시청 앞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가 유세를 통해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을 비판하고 있다. @인천뉴스 영상 갈무리

지난 9일 인천시민단체연대 등이 “인천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능욕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인천지검에 고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는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인천지부, 아줌마포럼,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시민의힘, 민주평화초심연대, 행동하는시민모임>이다.

이날 정의당 신길웅 인천시의원 후보도,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동당 장시정 인천시의원 후보도, 몇 일간 이에 대한 비판으로 선거연설을 시작했다.

정의당 인천시당도 9일 인천시청 앞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도 유세를 통해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은 정의원을 구속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에 대해 비판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입노릇을 했던 대변인 출신 정 의원이 인천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망언에 대해 진정으로 사죄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을 징계 처리하는 선에서 위기 국면을 넘기겠다는 임기응변 태도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그리고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정 의원의 인천 비하 망언의 원인을 상대 후보에게 떠넘기고 덮어씌우는, 적반하장 행태까지 보였다”고 질타했다.

이후, 11일 정재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부천시의원 후보 등 부천시민 7명도 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소했다.

정태옥 의원은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 합격해, 1994년 서울특별시 서초구청 시민국 사회복지과 과장을 시작으로, 2008년 3월부터 2009년 9월까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했고, 2010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인천광역시청 기획관리실장을 했었다.

2014년 8월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을 거쳐 2016년 5월부터 20대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을 하게 됐다. 이후,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원내 부대표)으로 있다가, 당명이 바뀌면서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원내 부대표)을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