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발언]

처음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명절연휴 때도 쉬지 않고, 하루 9시간 주 6일을 일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사장이 마음대로 저를 부려먹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새벽 5시에 출근을 하라고 하고, 어느 날은 오후 12시에 나오라고 하면서, 마음대로 근무 시간을 변경하였습니다. 또한 밤 11시에 마감을 하고 퇴근을 하는 길에는, 그 다음날 새벽 5시에 바로 출근을 하라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변경되는 근무시간과, 최소한의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저에게 하루하루는 매우 고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장에게 근무시간을 마음대로 변경하지 말아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러나 사장은 일할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마음대로 근무시간을 변경하였습니다. 근로계약서에 나와 있는 근무시간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자꾸 저의 출퇴근시간이 회사의 사정에 따라(강제로) 변경되어야 합니까?

자주 변경되는 근무시간에 더해져, 이곳에서의 근무환경은 최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거운 세제통을 반복적으로 운반하면서 허리에 디스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적은 인원과 과중한 업무 때문에 하루 종일 뛰어 다니면서 일을 하자, 발바닥에는 염증까지도 생겼습니다.

차량에 주유기를 꽂았다 뺐다하는 반복된 행동으로 지금의 오른팔에는, 마비증세가 오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일을 실수하게 될 때면, 사장의 가족인 관리자가 나와서 다른 노동자들 앞에서 큰소리로 폭언과 폭설을 했습니다. 저는 굉장히 치욕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주휴수당이란 것이 존재하고, 그것을 4년 동안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장에게 주휴수당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사장은 제가 그 동안 최저시급보다 500원 정도 더 받았다는 이유로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받던 그 500원은, 단순히 입사 2년 후에 경력이 쌓였다고 해서 받은 것입니다. 절대로 주휴수당으로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사장은 거기서 더 나아가, 실제로 주지도 않았던 휴게시간을 들먹거리면서, 임금에서 휴게시간 분을 빼겠다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저를 내쫓기 위해서, 사내 노동자들과의 이간질, 관리자들의 괴롭힘 등의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사측의 지속되는 임금착취와 온갖 부당한 행위에 대하여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살아야만 합니까!

그래서 저는, 더 이상 불법적인 행태와 사측의 횡포에 참지 못하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사측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휴수당, 연차수당, 휴게시간, 휴가 등 최소한의 법만이라도 지킬 것을 요구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기자여러분과 동지들!!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주유소에도 희망이 생길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