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신포동 편 제작비 협찬의 문제

강창대l승인2018.08.27l수정2018.08.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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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대 / 언론인

비영리 시민단체인 NPO 주민참여(대표 최동길)의 확인 결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별도의 제작협찬금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지자체로부터 그런 돈을 받은 사례는 전무하다. 그러나, 인천 중구 신포동 일대에 위치한 청년몰을 방송하면서, 무려 2억 원이나 되는 협찬금을 받았다.

방송이든 인쇄물이든, 미디어 사업은 대체로 비슷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생산한 콘텐츠를 판매하거나, 광고를 받아 게재함으로써 수익이 생긴다.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비용은 바로 그러한 수익에서 충당한다. 프로그램 제작을 외주 프로덕션에서 맡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제작비용을 협찬금의 명분으로 외부에서 충당하기도 한다. 현행법상 미디어가 제작비 협찬을 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방송이 가진 공공성을 감안하면 모든 것인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신포동 일대의 청년몰 편을 제작하면서 인천중구로부터 받은 2억 원은 그 처리 과정이 투명했을까?

중구청은 2억 원 협찬금에 대해 "청년몰(을) 오픈을 하면서 저희의 필요에 의해 홍보방안을 찾다가 (SBS에)요청을 해서 한 것이기 때문에 촬영 비용을 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SBS의 관계자는, "인천 편의 경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공공성을 띄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협찬을 받고 진행한 것"이라고 한다(참고 : 미디어스 8월 23일 보도).

우선, 중구청과 SBS의 해명은 신포동 편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방송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을 일으킨다. 애초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기획 의도는 죽은 상권을 살리기 위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포동 일대의 청년몰은 이제 막 문을 연 신생 상권이다. 즉,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방송취지에서 벗어난 셈이다. 그것도, 논란이 되는 2억 원의 협찬금을 받고서 말이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은 신포동 편 제작의 동기가 “공공성을 띄는 사업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공공성이 있는 사업을 제작 협찬금으로서는 이례적인 거액인 2억 원이나 받고 굳이 진행한다는 게 앞뒤가 맞는 해명인가?

게다가 신포동 편 이전에는 어떤 지자체로부터도 협찬금을 받은 사례가 없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해명은 일관성이 없을뿐더러 궁색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2억 원 협찬금 논란은 방송의 신뢰에도 큰 손상을 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죽은 상권을 위해 제공해오던 솔루션이 ‘트루맛쇼’로 논란이 되었던 ‘맛집 방송’과 다를 바 없는 연출된 것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에도 시청자들은 방송사의 홍보 놀음에 놀아난 것인가?

공공성 여부를 고려하는 방송이라면 더 더욱, 2억 원이나 되는 홍보비조의 제작협찬금을 받지 말아야 했다. 더구나, 그 2억 원이 고스란히 제작비용으로 사용됐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 과연 공명정대하게 사용되었는지 어떻게 밝힐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SBS는 영업상의 비밀을 운운하며, 해당 협찬에 대한 계약서의 정보공개를 막고 있다.

좋다, 백보 양보해서 2억 원이 제작비용으로 사용됐다고 치자. 그렇다 하더라도, SBS는 자신들이 충당해야 할 제작비용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과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공정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의혹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그간 인천 중구는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며,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만드는 만행도 거침없이 저질러왔다. 중구청이 이렇게까지 관광산업에 ‘몰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천 중구가 관광산업과 상권 활성화의 명목으로 쏟아 붓는 혈세는 과연 실효성이 있는 것인가? 과연, 그 2억 원으로 신포시장이 살아난들, 과연 진짜 이익을 보는 자들은 누구인가?

인천 중구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공공성을 운운하기에 앞서, 먼저 이렇게 묻고, 그 물음에 답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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