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전자 화재① 지난 8월 31일, 세일전자 화재사고 희생자 합동영결식 거행

지난 8월 31일 오전 10시 인천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세일전자 화재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거행됐다. 화재사고가 난지 열흘만이다.

화재에 대한 정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합동영결식에 거행된 것이다.

▲ 화재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는 모습

▲ 화재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세일전자 화재사고 희생자 및 부상자 유가족들로 구성된 ‘남동공단 화재사고 유족 및 부상자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유족들이 가족을 잃은 아픔 속에서도 오랫동안 수사당국과 지자체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느라 많이 지쳐 있다. 여러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을 이런 상태로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해서, 모두 장례를 치르고 영결식을 치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결식 이후에도 대책위는 존속시키면서, 진상조사와 피해보상 등 합의를 찾아나가겠다는 것이다.

▲ 화재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 박남춘 인천시장 등 지역 정치인들이 화재사고 희생자들에게 헌화를 하고 있다.

합동영결식은 고인들에 대한 묵념에 이어, 이강호 남동구청장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조사가 이어졌다. 이어 눈물바다를 만든 유가족 4인의 조사가 있었다.

이후 유가족들의 헌화와 지역정치인들과 참석자들의 헌화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강성구 유가족 대표의 인사말로 영결식을 마쳤다.

합동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세일전자 직원들,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시의회 의사일정(제249회 제2차 본회의)을 미루고 영결식에 참석하자고 제안했던 노태손 의원 등 인천시의원들, 이강호 남동구청장, 최재현 남동구의회 의장과 의원들,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장시정 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인천시와 남동구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과 인천지역연대 등 인천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인천시민 등 500여명이 합동영결식에 참석했다.

화재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 43분경 남동구 논현동 소재 세일전자 1공장 4층에서 발생해, A(53·여)씨 등 노동자 9명이 숨지고, 6명(소방관 1명 포함)이 다쳤다.

소방관들이 신고를 받은 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파이프로부터 물을 자동 분출하여, 건물의 화재를 예방해 주는 소화 장비)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공장 건축 자재가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단열재(우레탄폼)가 사용돼 순식간에 대량의 인명피해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