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이 새로운 대표단 선거로 분주하다. 8월 25일 후보등록을 마친 노동당 대표단 후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9월 13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투표는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노동당은 대표 한 명을 비롯해 부대표(일반명부 두 명과 여성명부 두 명)를 선출하게 된다.

▲ 2015년 9월 9일 인천 주안역 인근의 바래미야학에서 열린 제7기 당대표단 인천유세

노동당 신임 당대표 선거에는 기호 1번 홍원표 씨와 기호 2번 구교현 씨가 후보로 출마했다. 

홍원표 후보는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과 진보신당 정책위원을 거쳐 노동당에서는 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10여 년 동안 진보정당에서 정책을 연구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작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광역의원 후보로도 출마한 바 있다. 

구교현 후보는 장애인교육권연대 조직국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중앙위원,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장을 역임했다. 최근, 구교현 후보는 알바노조 위원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구 후보는 '최저임금 1만원'과 '모든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한 운동본부' 공동본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홍원표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진보정치의 재정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수의 진보정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지 않으면서도 함께 할 수 있는 공존과 상생의 진보정치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다양한 진보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단지 세를 염두에 둔 진보정당 간의 출혈경쟁을 끝내는 진보정치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홍원표 노동당대표 후보(기호1번). 홍 후보는 25년 진보정당의 정책 부문에서 활동해온 정책통이다. 인천유세에서 그는, 노동당이 언제나 평등의 정치, 근본을 묻는 정치를 해왔다고 지적하고 이런 가치를 지키고자 노력해온 당원과 함께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정당으로 노동당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구교현 후보는 출마의 변으로 "가장 낮은 노동으로 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 후보는 "노동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며 노동당이 "단기적인 대책부터 노동시장 전반의 변화까지 대안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당이 온갖 국민운동본부가 돼야 한다면서 "국민의 바람을 모아 실천"하는 것이 노동당이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노동당대표 선거 구교현 후보(기호2번). 인천유세에서 구 후보는, 자신을 다양한 시민·사회 운동을 이끈 실천가라고 강조하며 무겁고 복잡한 정치이론보다는 약자를 위한 실천적인 정치를 노동당에서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노동당이 "(진보)운동을 기획하고, 이에 불을 붙이며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명부 부대표 후보에는 기본소득 인천네트워크 준비위원장과 인천사람연대 공동대표로 있는 기호 1번 이해림 씨와 노동당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 경남지부 조직국장을 역임한 기호 2번 안혜린 씨가 출마했다. 여성명부 부대표 후보는 찬반투표로 진행된다. 

▲ 여성명부 부대표 선거 기호1번 이해림 후보(우)와 기호2번 안혜린 후보(좌). 이해림 후보는 당조직의 기반을 다지는 부대표가 되겠다며 "활동가들의 다양한 역량을 하나로 묶어내는 정책"을 강조했다. 안혜린 후보는 훌륭한 정치인을 키워낸 경남 당원들의 열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신념과 실천'을 강조했다.

일반명부 부대표 후보에는 전 노동당 부대표이며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부회장인 기호 1번 최승현 씨,  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과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로 있는 기호 2번 김한울 씨, 노동당 강원도당 위원장이며 고교평준화를 위한 원주횡성교육연대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던 기호 3번 이건수 씨가 출마했다. 이 중 투표를 통해 2명만 선출한다. 

▲ 일반명부 부대표 선거 기호1번 최승현 후보(우), 기호2번 김한울 후보(중), 기호3번 이건수 후보(좌). 최승현 후보는 당원들을 만나며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지금의 시기에 노동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울 후보는 노동은 우리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숨쉬고 있음을 강조하며 노동당이 그릴 수 있는 미래를 실천을 통해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건수 후보는 그간 노동당이 하나의 국가를 경영하는 포부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가 어떤 노동당인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의 이번 대표단 선거는 노동당 전 대표 나경채 씨를 필두로 한 6기대표단의 사임과 탈당에 따른 것이다. 지난 6월 28일 노동당 당대회에서 '진보결집 당원총투표'가 부의됐으나 안건이 부결이 되자 6기대표단 등 진보결집을 주장하는 당직자 등이 당직을 사임하고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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