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퀴어문화축제에 대한

혐오선동 앞장서는, 자유한국당의 성소수자 탄압 규탄 성명 전문

인천광역시 동구의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영우, 유옥분, 허식 의원은 어제(9월 3일) 인천퀴어문화축제가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와 미풍양속, 인천시민의 정체성에 심각한 손상을 끼칠 것이므로“ 축제 개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퀴어문화축제는 한국사회의 기본질서를 뒤흔드는 행사이며 더러운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음란의 장이다. 그러나 성명서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와 왜곡, 날조로 가득하며, 반헌법적·초법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청소년들이 나쁜 영향을 받을 성 관련 물품 판매”는 특정 부스에서 콘돔과 윤활제를 무료 배포하는 것이며, 이는 대한민국의 뿌리 깊은 병폐인 성엄숙주의를 해체하고, 건강한 성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보건캠페인의 일환이다. 가장 효과적인 성병 방지책은 성관계를 맺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성에 대한 논의를 양지로 끌어 올리고, 콘돔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퀴어들의 길거리 행진을 제대로 된 사실 확인 없이 “낯뜨겁다”고 규정함으로써, 그들의 주장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가득 차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이는 국민에게 집회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규정을 깡그리 무시하는 반헌법적 주장이다. 국민의 녹을 먹는 구의원들이 가짜뉴스와 날조를 바로잡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유포하며 혐오선동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이들이 논하는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와 미풍양속, 인천시민의 정체성”은 얼마나 허구적이며 추상적인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 앞에 본질이 존재하지 않는 질서와 전통을 운운하며 인권을 짓밟는 이들의 행태를 과연 민주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대한민국의 민주적인 기본질서는 명문화된 규정으로 헌법에 명시돼있으며, 이 헌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질서와 기본 근간을 흔들고 있는 이들은 성소수자의 기본적 권리를 짓밟는 혐오세력과 이를 부추기는 자유한국당 박영우, 유옥분, 허식 의원이다.

또한, 자유한국당 구의원들은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경찰과의 원만한 협의로 집회신고를 이미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대한 강제적인 공권력 행사를 운운하며 초법적인 행정을 관계기관에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직 대통령의 탄핵과 불법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심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혐오선동을 위해 여전히 초법적 주장을 일삼고 있다. 이는 그들이 사회에 미친 해악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았고, 시대착오적인 구태 정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심지어 자유한국당은 본인들의 당헌 총칙과 윤리강령에서 “성 등에 의한 격차나 차별을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 소수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보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본인들의 당헌과 윤리강령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을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다.

이는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시민으로 존중하는 세계적인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이 이러한 흐름에 따르지 않고, 혐오선동과 탄압에 앞장선다면 그들은 결국 도태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을 명심해야 한다.

9월 8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릴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일 년에 단 하루, 한국 사회에서 차별과 억압에 고통 받는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축제다. 퀴어문화축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퍼지고 있으며, 여기에 매년 국가인권위원회와 여러 나라의 대사관들도 참여하고 있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인천의 16개 단체와 연대하고 있으며, 모든 시민에게 열린 축제, 안전한 축제, 평등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다. 많은 인천시민도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축제 준비에 참여하고 있으며,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다리는 상황이다.

퀴어도 시민이다. 동등한 시민이기 때문에, 광장을 열어달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축제 자체를 반대당하는 현실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증명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을 멈추고, 박영우·유옥분·허식 의원은 구의회 의원으로서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길 충고하는 바이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인천의 16개 연대단체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온갖 날조를 자행하고, 허위사실 유포로 성소수자 탄압하는 자유한국당은 인천시민에게 사과하라!

하나, 자유한국당은 소속 의원들이 당헌과 윤리강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자유한국당은 초헌법적인 발상으로 인천퀴어문화축제를 탄압하는 시도를 당장 멈춰라!

2018. 9. 4.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