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없는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추석 차례상 올려

친일하면 삼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삼대가 망하는 악습 청산해야 김상민l승인2018.09.27l수정2018.09.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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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순국선열숭모회 주최로 열린 수유리 후손 없는 광복군 17위 추모제와 합동차례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광복군 묘소에서 ‘대한민국 순국선열 숭모회’(이하 선열숭모회)가 주최한 '후손 없는 광복군 17위 추모식'과 '추석합동차례'가 잇달아 엄숙하게 봉행됐다.

제1부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은 태극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에 이어, 애국가와 광복군 독립군가를 각각 4절까지 불렀다. 특히, 친환경국가건설추진국민운동본부 이보영 상임대표가 ‘광복군선열지묘’라고 새겨진 비석 뒷면에 각인되어 있는, 다음의 추모시를 낭송하여 분위기를 더욱 더 숙연하게 만들었다. 

  비바람도 찼어라. 나라 잃은 나그네야. 
  바친 길 비록 광복군이었으나 가시밭길 더욱 한이었다. 
  순국하고도 못 잊었을 조국이여! 
  여기 꽃동산에 뼈나마 묻히었으니 동지들아 편히 잠드시라.

  

진행사회를 맡은 ‘글로벌 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대한민국이 수립되었다. 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이었다. 그러므로, 광복군은 마땅히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이다. 하지만, ‘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친일파 후손은 호의호식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폐지를 줍는 악습은 반드시 청산돼야 떳떳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역설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독도칙령기념사업 국민운동연합 조대용 회장은 '여는 말씀’에서 “정당과 정치인 등을 우리 행사에 공식적으로 초대하지 않는 것이 그동안 확립된 관행이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그 어떤 사람이라도 환영하는 것 역시 원칙이다”고 밝혔다. 

한국정치평론가협회 전대열 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강북구청이 서울시에 요청해서 1억 5천만원 예산을 배정받아, 올해 설날에 없었던 조형물을 금년 4월 설치했다”면서, 이에 만족하지 말고 기필코 이 지역을 국립독립묘역화하고, 민족성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추모제에 매년 참석하는 도동을 김선동 국회의원은 “수유리 애국선열묘역은 자랑스러운 우리 모두의 성지”라고 주장하면서, “이 지역을 반드시 국립묘지성역으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후손이 되겠다”고 약속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국민주권개헌행동 송운학 공동대표는 “여기 외진 곳에서 쓸쓸히 누워계신 17위 선열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후손이 되려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여 사상과 학문, 표현과 학문 및 예술의 자유 등을 꽃피우고, 반드시 두 동강난 국토를 이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상생번영하고, 과도한 양극화에 시달리지 않는 통일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천지인 산악회’ 신은선 회장이 2009년부터 해마다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정성스럽게 마련한 제물로 제2부 추석합동차례를 드렸다. 차례 후 참가자들은 음복하고 제물을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 소개하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 25일, 순국선열숭모회 주최로 열린 수유리 후손 없는 광복군 17위 추모제와 합동차례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는 1943년에서 1945년까지 중국 각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하였지만,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광복군 선열 중 신원과 생사가 확인된 17위의 합동묘소로, 1967년 한국광복군 동지회에서 조성하였고, 1985년 국가보훈처에서 재단장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곳 합동묘소에 잠든 광복군은, 대부분 20대 미혼일 때 전사해 돌볼 후손이 전무하여 8.15 광복절 행사일에는 강북구 보훈처에서 나와 공식적으로 행사를 지내지만, 명절에는 후손이 없기에 차례상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 시민사회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이 선열숭모회를 결성하여, 2007년부터 설날, 추석에 차례를 봉행해 오고 있었다.

추모행사의 유래는, 우리겨레 고유명절인 설날과 한가위에 떡국과 송편은커녕 술 한 잔 올린 후손도 없이 잡초만 무성한 채, 수유리 광복군 묘소가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고(故) 박갑수(전 통일연구원 교수, 전 흥사단 단우, 2015년 대장암으로 사망)가 아들 박준영과 주변지인들과 함께 지난, 2000년경부터 조촐한 제물을 마련하여 간단한 합동차례를 올리던 것에서 발전한 것이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위에서 명시한 단체대표 이외에도 3.1정신선양회’ 오의교 회장,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한옥순 회장은 물론, 이들 단체 간부와 소속 회원. 그리고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글로벌소비자네트워크’, ‘21녹색환경네트워크’, ‘한강사랑시민연대’, 재경독도향우회, 독도산우회.  한국환경시민단체협의회, 개혁연대민생행동 등 시민단체 소속 간부와 회원 및 강북구 주민 등 50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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