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현장은, 왜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되어 버렸나?

일부 기독교단체 등 혐오세력들 물리력으로 축제 방해, 경찰은 불구경? 이근선l승인2018.09.28l수정2018.10.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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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단체 등이 지난 9월 8일 오전 11시부터 인천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퀴어문화축제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먼저, 현장에 있었던 한 성소수자 아버지(조 모씨)의 글을 전한다.

 

혐오세력은 전날부터 광장을 점거하고 있고, 자리를 만들어준다던 경찰은 혐오세력의 눈치만보고 손놓고 “자동차 타이어 펑크 내고, 사물놀이 기구를 강탈해 간다”고 얘기해도 ‘나 몰라라’하고 있다가, 겨우 당사자들을 벽으로 모아 폴리스라인을 치고 그 안에서 행사하라 하는데 그것도 한 장소가 아닌 세 군데로 나누어 놓아, 당사자를 분산시켜 놓고 3시가 될 때까지 보호한다고 하며 화장실도 못가게하며, 나가는 어린 성소수자 들에게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못한다고 엄포를 놓고 있더군요.

축제를 즐겨야 될 아이들은 점심도 굶게 되고...... 그래서, 제가 “왜 나가면 못 들어오냐”고 따지자, “다시 들여보내면 혐오세력도 들어오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해서 몇 명 아이들을 나가게 하고, 다시 들어 오라고하고 지키고 있다가 “이건 감금이라고 경찰이 할 짓이냐?”고 따지니까, 다시 들어오게 했답니다.

마침 나갔던 부모모임 어머니들이 들어오다가 몸싸움하다 넘어지고, 합세해서 악을 쓰고 하니, 마지못해 구석통로를 열더군요. 그러자, 혐오들이 자기들도 안으로 들어 온다고 하길래 또 말싸움이 일어나고, 경찰은 “그것 봐라”며 자기들 합리화 하고 있더군요. 들어오려는 혐오세력에게 “그럼 너희들이 내 똥 대신 누고 오라”고 유치한 말로 악을 쓰다 보니, 나 자신도 한심해지더라고요.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3시반경에서 4시부터 행진한다고 집행부에서 하는 얘길 들었는데 4시는커녕 다섯시 넘어서 나간다고 하는데, 1미터 가다 다시 뒤로 하기를 10여회. 폴리스 라인 에서 10미터 나가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경찰은 몇 시간을 “여러분은 불법집회입니다, 법적조치를 당할 수 있습니다”라는 맥 빠진 멘트방송 만 수백 번을 아니, 수천 번을 했을 겁니다.

 

성소수자 아버지의 글은 모든 상황을 일일이 다 밝히지는 못했지만, 그 상황들이 충분히 연상된다.

왜 퀴어문화축제를 제대로 할 수 없었을까?

지난 9월 10일 오후 2시 30분, 인천지방경찰청 앞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 혐오범죄 사태 방조 & 조장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문을 보면, 왜 퀴어문화축제를 제대로 할 수 없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 지난 9월 10일 오후 2시 30분, 인천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인천퀴어문화축제 혐오범죄 사태 방조 & 조장 규탄 긴급 기자회견’ 모습

 

 

[기자회견문 전문]

인천퀴어문화축제 참가자에 대한 대규모 혐오범죄 방조·조장한

인천지방경찰청(청장 원경환)과 동구청(구청장 허인환)을 규탄한다!

- 평화롭고 안전해야 했을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어떻게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해버렸는가?

8월 8일 중부경찰서에 합법적으로 집회신고가 된 집회 및 퍼레이드를 멋대로 ‘불법’이라 규정한 예수재단(대표 임요한 목사),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대표 차승호), 인천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이동원 목사)는 축제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2주에 걸쳐 혐오시위, 선전전 등을 진행했으며 축제 전날 밤 광장 내에 수 대의 차량을 불법으로 세워 점유하고, 대형버스로 입구를 봉쇄한 뒤, 밤새 ‘열린 무대’를 점거한 채 밤샘 기도회를 진행했다.

미리 움직임을 포착한 조직위는, 중부서와 협의 하에 9월 8일 00시로 집회신고를 변경하고, 축제 반대 측의 불법집회가 있을 경우 해산 조치할 것을 확답 받았다.

그러나, 축제 당일 아침 6시 경 광장에 도착한 조직위원회가 맞닥뜨린 것은 여전히 광장을 무단점거하고 있는 200여명 규모의 혐오집회와 축제 측 무대 설치차량을 둘러싸고 있는 일단의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악착같이 차량의 진입을 방해하고, 어렵사리 자재를 내리면 달려들어 자해 협박을 감행했으며, 우회할 때 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종국에는 차량이 갓길에 정차한 틈을 타 앞뒤로 경차를 붙여 봉쇄했다.

경찰은 “한 시간 뒤에 광장을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차량 진입을 막고 있는 일단의 청년들을 단 한 차례 해산시키고 말았으며, 광장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도 강제집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찰이 불렀다는 견인차조차 ‘경찰 측에서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멍청하게 서 있다가 곧 돌아가 버렸다. 버스정류장 쪽에 모여 있던 자원활동가들이 혐오세력에 고립 돼 경찰 지원을 요청했지만, 경찰 측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후 3시간가량 조금도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 무대와 부스 업체가 돌아간 뒤 조직위는 이제 맨몸으로 행사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짐을 실어놓은 트럭도 광장 진입이 가로막혀, 간신히 조끼와 무전기만 패용할 수 있었다.

이때 경찰은, 남서측에 집회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동인천역 출구와 거리가 멀어서 곤란하다는 말에 “통로는 우리가 확보해 주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 약속 역시 지켜지지 못했다.

통로 쪽으로 생수를 전달하러 가던 승합차도 혐오세력에 가로막혔고, 통로 역시 고작 20분 만에 막혀버려 축제 개회선언을 한 집회자리는 그대로 고립되고 말았다. 경찰은 반대 측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새동인천 지하쇼핑센터 입구를 닫아버렸고 ‘축제 참가자와 반대집회 참가자를 구별할 수 없다’며, 아무도 들여보내주지 않아 광장을 배회하다가 돌아가는 참가자들이 늘어났다.

집회 장소 밖 광장에 자리 잡고 앉은 참가자는 끊임없는 혐오발언에 시달려야 했고, 곳곳에서 대치상황이 발생했지만, 경찰이 투입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집회는 고립되어 점심 반입도 못한 채 1시 반 경 축제 퍼레이드 차량이 화평철교 쪽에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 측과 미리 협의했지만, 차량 진입로를 확보 해 주지 않았고 곧 트럭이 혐오세력에 에워싸여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처했다.

차 앞을 가로막은 ‘반대집회 참가자’들은 곧 폭도로 변했다. 바퀴 밑에 못 박힌 각목을 대고 차량을 흔들어 바퀴에 펑크를 낸 뒤, 트럭 앞 창문을 손피켓으로 막아버리고, 차량에 탑승 해 있던 사회자들을 위협하고 노트북, 음향 연결선 등 기물을 파손했으며, 트럭을 두들기고 문을 강제로 잡아당기는 등 테러를 가했다.

경찰이 투입됐지만 조직위원과 자원활동가, 지켜보던 축제 참가자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위기상황에도 조직위원회의 개입 요청을 거부했다. 112에 수차례 신고해도 경찰은 오지 않았다. 불과 30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경찰은 퍼레이드 차량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자, 그제야 사회자와 조직위원들을 ‘보호’해 축제 장소로 인도하고, 차량을 견인했다. 집회장소 쪽 대치도 점점 더 격렬해졌다.

조직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레이드를 반드시 강행하겠다고 결정했고, 연대단체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인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동지들이 광장을 가로질러 집결하기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휠체어 이용자 수 명과 활동가들, 축제 참가자 50여명이 혐오세력에 둘러싸였고,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채 고립될 위험에 처했다.

우연히 이를 발견한 2명의 조직위원과 활동가들이 손을 잡고 이동로를 확보 해 나갔지만, 계속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반대집회 참가자들은 행렬을 강한 힘으로 밀어대고, 깃발 철수를 요구했으며, 축제 물품을 탈취했다.

휠체어가 쓰러질 위험천만한 상황도 여러 차례였고, “불쌍한 장애인을 앞세운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내가 원해서 여기에 나왔고, 나도 동성애자다”라는 당사자의 항변은 묵살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휠체어가 광장을 빠져나가자, 이번에는 10여명의 축제 참가자들이 가로막혔다. 혐오세력은 “한꺼번에 나가면 퍼레이드를 할테니, 한명씩만 내보내겠다”고 을러댔다.

이를 거부한 참가자들이 연좌를 시작하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두어명의 경찰이 도착해 길을 터 주었다. 두어명의 경찰로 충분히 확보될 수 있는 축제 참가자들의 보행이 왜 그토록 가로막혔는지 의문이다.

한편 16시, 경찰 측과 협의된 퍼레이드 시간이 다가오자 축제 측은 배다리 측으로부터 진출을 준비하며, 퍼레이드와의 합류를 시도했다. 경찰은 이때도 차량의 진입로를 확보하지 않았고, 도로를 무단 점거하고 행진 진출로를 가로막은 혐오세력을 방치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어느 쪽을 보호해야 하는지, 어느 쪽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지 망각한 듯, 방패를 축제 측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자들을 태운 퍼레이드 차량이 진입하자, 혐오세력이 달려들어 차축 밑에 다리를 넣고 누웠으며, 다시 바퀴를 펑크 내고 차량과 장비를 훼손하고, 공연자들을 위협했다. 심지어, 휠체어 바퀴 밑에 발을 넣고 “왜 발을 밟냐”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혐오세력의 폭력행위는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을 확인한 뒤, 공연자들을 하차시키고 나서야 멈췄다. 바퀴를 수리하고 움직이게 된 차량은 남광장 쪽에서 다시 혐오세력들에 둘러싸여, 바퀴가 펑크난 채 길 옆으로 정차했다.

곁에 있던 교통경찰은 트럭이 차량 흐름을 막지 않도록 교통정리만 할 뿐, 20시가 조금 넘어 누군가로부터 ‘축제가 해산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고 혐오세력이 자진 철수할 때 까지 대치 상황에 개입하지 않았다.

가까스로 폴리스라인을 빠져나온 축제 참가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 후미에 집결한 반대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다시 고립됐다. 고립된 이들이 이를 뚫고 나가려 하자, 반대집회 참가자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몸싸움을 벌였다.

축제 참가자들을 무지막지하게 밀어내는 힘에 허술한 공사장 펜스가 곧 쓰러질 듯 기울었고, 이에 서로 뒤엉킨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경찰은 이때도 상황이 모두 종료된 이후 투입됐으며, ‘반대집회의 대열을 해산시킨다’는 명목으로 반대집회 측과 대치한 채 오히려, 행진 신고 시간이 끝나는 20시까지 한 발자국도 행진할 수 없도록 길을 가로막았다. 뒤늦게 현장을 방문한 허인환 동구청장이 이 광경을 모두 지켜만 보았다.

경찰 측과 지난한 협상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퍼레이드가 조금씩 전진하고 축제 측이 반대 측 대열을 뚫고 나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몸싸움이 발생했다. 깃발과 깃대가 찢기고, 부러졌으며, 머리를 얻어맞고 탈진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조직위원장을 향해 대걸레 자루를 휘두르려다 제지당한 반대집회 참가자도 있었다. 사상자를 이송하기 위해 도착한 응급차마저, 혐오세력에 진입이 가로막혔지만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폭력 행위로 경찰에 연행된 혐오세력은 대부분 서너시간만에 풀려나, 다시 광장으로 돌아왔다. 20시까지 행진은 조금도 전진하지 못했고, 경찰은 수차례 축제 측의 자진해산을 종용했다.

북광장과 화평철교에 정차된 경찰 측 방송차량에서는 “(반대집회 측은) 합법적인 (인천퀴어문화축제의) 집회를 방해하는 행위를 멈추고 해산하라”는 경고가 오전부터 오후까지 지겹도록 흘러나오고 있었다.

20시가 넘자마자 경찰 측은 혐오세력 대표와 동행해 조직위원장 라떼,[10.09.18 08:47]와 면담을 주선하고, ‘깃발을 철수할 것’과 ‘인도로 행진할 것’을 조건으로 동인천 남광장까지의 행진을 ‘허락’하겠다고 통보했다.

조직위원회는 혐오세력의 도를 넘은 불법행위와 폭력, 폭언, 행진 방해에 집회 참가자들을 계속해서 노출시킬 것인가, 이들의 요구에 굴복할 것인가 선택해야 했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도로를 통제해 퍼레이드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다. 행렬은 혐오세력이 새까맣게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안쪽 인도를 폴리스라인도 없이 통과해야했고, 수많은 악다구니와 욕설, 물리적 폭력에 그대로 노출됐다.

개별적으로 동인천 남광장에 모여 대기하고 있던 무지개행동과 부스 참여단체, 연대단체 300여명과 4시간여의 대치 끝에 합류한 퍼레이드는 폴리스라인에 봉쇄된 채 혐오세력을 마주보고, 정리 집회를 진행해야 했다.

조직위원회와 축제 참가자들은 서로 끌어안고 오열했고, 경찰은 혐오세력을 향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축제 다음날인 9월 9일, 조직위원회가 설치한 제보메일 주소로 자원활동가와 축제 참가자들로부터 혐오세력으로부터의 피해사례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사랑하니깐 반대한다’는 피켓을 손에 든 반대집회 참가자들은 수천 명의 입으로 상상도 못할 폭언을 하루 종일 퍼붓고, 기물을 훼손하고, 갈비뼈와 얼굴, 목 등을 가격하고, 휠체어를 밀치고, 방화시도, 자해공갈, 협박, 인격모독, 집단폭행, 경찰폭행, 성폭력, 용역 파견, 쓰레기 투기, 대인무기사용, 담배빵, 조롱, 불법촬영, 보행자에 대한 무차별적 시비와 혐오발언 및 가짜뉴스 전파 등 총체적 범죄를 자행했다.

경찰이 있어도 채증만 할 뿐, 범죄행위를 일절 제지하지 않았다. 심지어 축제 참가자 쪽만 채증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혐오세력의 범죄행위는 귀가 중인 참가자들에게도 가해졌다. 막무가내로 붙들고, 혐오발언을 쏟아 내거나, 성희롱을 하거나, 통행로를 막기도 했다. 심지어, 뒷풀이를 위해 방문한 동네 업소에서 참가자들의 입장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퀴어 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잔악한 폭력 사태는

누가 일으켰는가?

첫째, 성소수자와 축제를 ‘음란 집회’로 매도하며, 거짓 정보로 주민들을 현혹하고 위협해 지속적인 명예훼손 행각을 벌였을 뿐 아니라, 불법과 폭력을 자행하면서까지 정당한 축제 행사를 방해한 인천기독교총연합회와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 예수재단이다.

이들은 대중의 편견과 무지를 이용해, 자신들의 편협한 종교적 주장을 설파하고, 이권을 챙겼다. 특히 인천 송림초등학교 학부모회(대표 탁인경)와 바른인권세우기 인천본부(대표자 최은영),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대표 차승호)는 법무법인 추양가을햇살을 법률대리인으로 지정, 9월 4일자로 집회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내고, 가처분 명령을 위반할 경우 위반행위 1회당 1천만 원을 자신들에게 지급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9월 7일 법원이 헌법이 보장한 집회 및 표현의 자유에 따라 축제를 개최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원칙을 확인하며, 이들의 신청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실력행사를 통해 ‘집회금지’라는 목적을 일부 달성했다.

이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불법 시위를 통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애초에 ‘혐오 할 자유’와 ‘범죄 할 자유’를 법이 금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상정과 무산을 반복해 온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인권조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있어 지역 혐오세력들의 강경한 철회요구와 협박에 맥없이 무릎꿇어온 인천시의 무능함, 인권교육과 성인지교육의 부재, 자신들의 무지와 편견에 성서를 끼워 맞춰 교인들에게 혐오를 설파 해 온 지역 교회 모두가 이 사태의 책임자들이다.

둘째, 인천퀴어문화축제의 정당한 광장허가신청을 조례에도 없는 구실을 붙여 불허하고, 이를 대형 전광판에까지 전시 해 합법적 행사를 불법으로 오해받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생단체’라는 이름의 혐오세력들이 내건 수많은 불법 현수막과 혐오세력의 불법주정차도 무대응으로 일관한 동구청과 허인환 동구청장이다.

반대집회의 폭력적 양상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난, 허인환 동구청장의 무책임한 태도는 애초에 그가 인천퀴어문화축제에 대한 탄압과 폭력적 행사 방해의 주동자이자, 조력자였음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민주당 출신으로 공천 받아 청장에 당선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역 토호세력과 결탁해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내버리고, 스스로 극우의 아이콘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허인환 동구청장의 어리석음과 비겁함은, 동인천 북광장 대규모 혐오범죄 사태의 진정한 주범이 아닐 수 없다.

셋째, 8월 8일부터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와 원만하게 논의 해 온 모든 협의사항을 기만하고, 행사 당일 혐오세력의 폭력을 방조했을 뿐 아니라, 일부 적극적으로 협력해 축제 진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중부경찰서와 그 상급기관인 인천지방경찰청이다.

시민의 신변을 보호하고 안전한 행사 진행을 보장할 의무가 있는 경찰은, 대규모 폭력사태 앞에서 무능하고 태만했으며, 보란 듯이 합법적으로 신고된 축제 측보다 범죄집단의 편을 들어 주었다.

그로 인해, 설레는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고자 했던 장애인과 여성, 청소년들까지 수많은 축제 참가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신체적, 물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무엇으로 이 고통에 대해 보상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늘도 우리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딛은 인천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종교도, 지자체도, 경찰력도 퀴어들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고, 오직 우리만이 우리 편이었다.

토끼몰이 당하듯 끔찍한 혐오범죄의 한복판에 내몰린 성소수자와 그 연대자들은 모두로부터 버려진 채, 오로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 단지 ‘우리가 여기 있음’을 증명했다. 이 위대한 증명은 인천시가 ‘인간’에게 얼마나 낙후되고, 위험한 도시인지 알려준다.

우리는 인천이 성소수자들이 편의점에서, 버스정류장에서, 식당에서, 학교에서, 교회에서, 심지어 가정에서도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도시라는 거대한 현실에 직면했다. 성소수자들이 안전하지 못한 사회는 ‘정상성’에서 벗어난 누구라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없다.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 소수자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총력 투쟁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혐오는 범죄다. 동인천 북광장에서 대규모 혐오범죄 사태를 일으킨, 인천기독교총연합회와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와 예수재단과 송림초 학부모회는 즉각 사죄하고,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축제 참가자들이 입은 모든 물적,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

하나. 모든 시민을 위해 열려있는 광장을 범죄 현장으로 만들고, 차별과 폭력을 조장, 방조한 허인환 동구청장은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하나.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방자치단체 행정 책임자로서,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성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을 위한 인권정책을 마련하고, 시 공무원 인권교육을 실시하여 연내에 인권조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라.

2018년 9월 9일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연대단체

건강과나눔, 노동당인천시당, 민중당인천광역시당, 사)장애인자립선언, 사회변혁노동자당, 알바노조인천지부, 인천녹색당,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회,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의당인천시당성소수자위원회, 성공회인천나눔의집, 청소년인권복지센터내일, 한국다양성연구소 (이상 16개 단체)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노동당 성정치위원회, 녹색당 소수자 인권특별위원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대전 성소수자 인권모임 ‘솔롱고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레주파, 무지개인권연대, 부산 성소수자인권모임 QIP, 30대 이상 레즈비언 친목모임 그루터기,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연분홍치마, 성적지향성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사)신나는센터, 언니네트워크, 이화 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전라북도 성소수자모임 열린문, 정의당 성소수자 위원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이상 28개 단체 및 모임)

 

▲ 노동당 인천시당이 인천퀴어문화축제에 함께하기 위해 차량을 꾸미고 있는 모습
▲ 인천퀴어문화축제에 함께하기 위해 꾸며진 노동당 차량
▲ 인천퀴어문화축제에 갔다가 차량 번호판이 떨어져 나간 노동당 차량
▲ 인천퀴어문화축제에 갔다가 펑크 난 노동당 차량 뒷바퀴. 차량 몸체도 많은 상처가 났다.
▲ 인천퀴어문화축제에 갔다가 펑크 난 노동당 차량 뒷바퀴. 차량 몸체도 많은 상처가 났다.
▲ 인천퀴어문화축제에 갔다가 망가진 노동당 차량 위(무대)
▲ 일부 기독교단체 등 혐오세력들에 의해 다친 어느 장애인의 무릎부위
▲ 축제를 방해하고 있는 일부 기독교단체 등 혐오세력들의 모습

10월 3일(수) 오후 4시, 인천퀴어문화축제 혐오범죄 규탄집회 열려

이와 관련하여, 인천퀴어문화축제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0월 3일(수) 오후 4시부터 인천퀴어문화축제 혐오범죄 규탄집회를 열고, 행진까지 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 게시된 동영상은 닷페이스에서 제작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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