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MB 사돈기업 한국타이어 국정감사와 역학조사 촉구"

▲ 15일, 국회 앞에서 '한국타이어 국정조사 및 역학조사 재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좌로부터 21녹색환경네트워크 김용호 회장, 환경과 복지시민의모임 김갑재 대표,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박응용 위원장, 한국타이어공동행동 손종표 집행위원장)

15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환경단체들이 한국타이어 산재사망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한국타이어에 대한 국정감사와 공정한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한국타이어는 이명박 전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오랫동안 노동자 집단사망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사업장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국회 무소속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에게 제출한 ‘한국타이어 사망자 현황(08~16.1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노동자 총 사망자만 46명에 달하고, 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사망자가 20년간 168명에 이른다.

지난 8월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서 제공한 한국타이어 특수 건강검진결과에 따르면, 2008년 2월 발표된 역학조사 후, 10년 지난 현재 전체 노동자 4,534명 중 질병유소견자가 565명, 요관찰자가 1,427명, 일반질병자가 619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지난 1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2022년까지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약속했다”면서 “이와 관련하여 '한국타이어 직업병해결 공동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160여명의 집단 사망자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사업장에 대한 대책과 국정감사를 요구하였으나, 문재인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한국타이어 특수 건강검진결과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 제공)

21녹색환경네트워크 김용호 회장은 “이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노동자, 하청업체 노동자 및 퇴직자를 포함한 질환자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노동부, 환경부와 국내외 전문가 단체와 피해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합동 역학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나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켜라”며 목소리를 높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글로벌 에코넷’, 개혁연대민생행동,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글로벌소비자네트워크, 친환경국가건설추진국민운동본부, 21녹색환경네트워크 등이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