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돈 주고 사지 않는 물품을, (나만) 돈을 주고 샀다”

- 대전은 2억 원을 방송국에 주지 않았습니다. 최동길l승인2018.10.25l수정2018.10.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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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길 / 비영리 민간단체 NPO 주민참여 대표

2018년 9월 3일, 대전 동구청은 <NPO 주민참여>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정보 부존재를 통지해 왔습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촬영과 관련하여, 방송사 측에서 제작협찬금을 요구하거나, 대전 동구에서 지원한 금액은 없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 대전 동구청이, NPO 주민참여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답변한 내용.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촬영과 관련하여, 방송사 측에서 제작협찬금을 요구하거나, 대전 동구에서 지원한 금액은 없습니다" 라고 답하고 있다.

대전 동구는 ‘청년구단’이 있는 관내입니다. 막걸리 시음으로 화제가 된 청년몰입니다.

그 막걸리 사장님은 청년구단 대표로, 오랫동안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후 골목식당)에 출연하기 위하여 사연을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대전 청년구단은 협약 기간이 종료된 시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협약은 통상 1년 단위로 진행되더군요

- 2억 원!

반면, 인천 중구 신포동 우현로 35번길 위의 청년몰(이하 눈꽃마을)은 6월 23일 개장하였습니다. 7월 27일, 골목식당에 첫 방송이 되었습니다. 7월 첫 주에 방송촬영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골목식당에는 눈꽃마을 전체 청년들 중, 노점 트럭들 일부만 출연하였습니다.

방송 3~4주 전에는 촬영을 진행하니,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골목식당을 바로 촬영한 것입니다.

눈꽃마을이 “죽은 상권”인가요?

아닙니다. 갓 창업한 개인사업자입니다.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창업한 자영업자입니다. 15억 원(국비 7억5천만 원, 시/구비 6억 원)이 지원되지요. 그 중 1억5천만 원은 개인사업자들이 자부담한 몫입니다. 전체 사업비 중 10%입니다.

국가예산으로 지원받는 ‘스타트 업’이고, ‘청년’이란 수식어가 붙은 그 개인사업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요?(개인사업자는 인천 중구청 공무원이 눈꽃마을 청년상인을 지칭하는 단어임)

위 사업비 구성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이미 인천 중구청은 눈꽃마을 개인사업자에게 지원을 한 것입니다. ‘2억 원’ 광고 협찬비는, 이중 지원이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습니다.

- ‘2억 원’의 진입장벽!

대중사회에서 매스 미디어는 ‘권력(power)’입니다. 다수에게 영향력을 갖습니다.

이 ‘영향력’을 마다하는 개인사업자는 없습니다. 대중에 소구하는 데에 그 만한 ‘수단’이 없으니까요.

누구나 욕구하는 ‘영향력’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영향력’을 돈 주고 사지는 않았습니다.

지상파 방송에 다중은 신뢰를 갖습니다. ‘방송의 파워와 영향력’이 출연한 자들에게 전이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라도 그 ‘방송 파워와 영향력’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어떤 ‘청년’ 개인사업자는 1년여 간 골목식당에 출연신청을 하였고, 어떤 곳은 단박에 2억 원으로 방송에 출연합니다.

공공재인 전파를 이용하고, 또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공적 가치’를 내세운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것을, 돈 주고 사야겠다는 생각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사연을 전달하고, 구구절절 창업 스토리를 정성껏 정리하여 ‘출연신청 게시판’ 올리며, 작가나 피디 눈에 띄기를 기도하는 정도였겠지요.

인천 중구청과 골목식당이 계약한 2억 원!

그 후, 2억 원은 시장의 초기 값이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골목식당 출연을 위한 가격표가 생긴 건 아닐까요?

무릇 처음 부르는 가격이 중요합니다. 그 첫 호가에서 위 아래로 10% 정도로 최종가가 정해지겠지요.

골목식당에 출연을 위하여 사연을 보내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그 2억 원’은 거대한 진입장벽입니다, 이제는.

- ‘2억 원’의 효과!

2억 원의 혈세는, 신포동 일대를 부흥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골목식당을 이용하였다는 것이 그 변입니다.

그렇다면, 활성화되었나요?

골목식당만 유일한 ‘수단’이었나요? 지름길을 택한 것은 아닌가요?

▲ 인천 신포동, 청년몰 지구 앞 상가 전경(2018. 10. 24. 현재)

눈꽃마을이 있는 그 골목입구에서 약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식당 한 곳이, 최근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부 전경 등을 근거로 추정하면, 최근까지도 영업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쭈꾸미’ 식당은, 왜 그 점포를 비워야 했을까요? 골목식당 출연으로 활성화되었다는 그 골목입구 바로 앞에서요.

계약기간 종료로 점포를 비워야 했을까요? 주변 상권이 살아났다면,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을까요? 개인사정으로 영업을 포기한 것일까요?

골목식당 방송 후, 사람이 많아졌다는 다소 황당한 설명보다, 구체적이고 계량화된 활성화 정도를 제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 십 억원 국가예산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라면, 그 정도 데이터는 있어야 하겠지요.

- 로또는 승자독식입니다!

방송출연은 큰 이점입니다. 게다가 화제를 몰고 다니는 골목식당에 나올 수 있다면, 그건 화려한 이점입니다.

이 ‘로또’와 같은 이점을 향유하기 위하여, '2억 원의 티켓'은 아무나 가질 수 없습니다.

인천 신포 눈꽃마을을 지원하는 사업단 자체에도 홍보예산이 있겠지요. 그 돈으로 골목식당에 광고비를 주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인천 중구가 골목식당에 혈세로 준 2억 원은 개인사업자 몇 명을 위한 광고를 찍기 위하여, 사전에 편성된 돈이 아닙니다. (2억 원 계약서가 퀵 서비스로 오고 가지는 않았겠지요?)

대전 청년구단의 청년상인들은 SBS 측에 그 돈 주지 않고도, 방송에 출연하였습니다. 방송을 탄 효과는 무릇 있겠지요.

결국, 인천 신포동 그 곳에서 현재 보여지는 현상도 소위 "방송빨"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빨"이 끝나면, 그 자리는 어떻게 될까요?

방송에 몇 분만 노출되어도 그 정도는 되지 않나요? 2억 원을 쏟아 붓고 그 정도라면, 오히려 실패했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골목상권이 지속가능하게 발전을 위하여서는, "빨" 보다는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는 신실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방송출연의 로또에 당첨된 주체는 누구일까요?

- 원인분석 없는 투자라면!

골목식당 방송 후 무엇이 떴나요? 골목식당 방송은 무엇을 띄우기 위한 것이었나요?

방송에서 ‘마사지’된 동네와 거리에서 흔히 일어나는 임대료 상승, 건물 가격 앙등 등이 그 골목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징후가 없나요. 월 임대료가 올랐다고 합니다. 건물가격이 몇 배로 튀었다고 합니다.

원래 그 자리, 그 골목에서 영업하던 소상공인들의 월 매출도 더불어 몇 배씩 증가하였나요?

매출은 그대로인데, ‘가게세’가 몇 배씩 오른 곳에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는 소상공인은 거의 없습니다. 건물주가 하는 점포나 가능할 것입니다.

신포동의 화려하였던 상권이 쇠락한 주 원인은 무엇인가, 인천 중구청 공무원들은 알고 있나요?

정확한 처방을 위하여서는, 먼저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인천 중구는 이를 파악하고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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