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의 이방인 (I)

가벼운 농담의 진실: 끝없는 평행선 강창대l승인2015.10.16l수정2016.05.31 11:47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어쩌면 이 사건은 우리사회의 민낯일지도 모른다. ‘개인’은 인류가 오랜 야만의 시간을 보낸 끝에 찾아낸 가장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다. ‘개인’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인권과 자유, 평등을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개인은 공동체의 논리에 밀려 희미한 그림자로 존재할 때가 많다. 부천의 한 복지관에서 임산부를 놓고 벌어진 이번 사건은 우리가 전체의 일원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준다. <개미뉴스>는 이 사건을 깊게 들여다보고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개인’의 존재에 대해 묻고자 한다.

[연재 순서]

1. 가벼운 농담의 진실: 끝없는 평행선
2. 무모한 선동꾼: 그의 문제의식이 문제였을까?
3. 부초와 같은 운명: 공교로운 계약해지
4. 꿈꾸는 어느 중년의 이야기
----------------------------------------------------------

“어렵지만, 내가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엄마로서 지극히 당연한 이유 때문이다. 나는 떳떳하게 일하고 싶었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었다. ... 사무실에서 부장님이 직원들과 농담을 했든 어쨌든, 나는 ‘농담’이라는 단어로 이 문제를 치부하고 싶지 않다. 내가 받은 충격과 공포가 농담이라는 단어로 표현된다는 게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아니,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은 오히려 ‘농담’이라는 말로 조롱당했다.” (조재화. 원종종합사회복지관 사태에 부쳐. 2015.8.20)
※ 관련기사 보기☞ 원종종합사회복지관 사태에 부쳐①

 사건이 발생한 것은 올 4월 17일, 부천 오정구에 위치한 원종종합사회복지관(관장 홍갑표, 이하 복지관)에서다. 현재 임신 8개월째를 지나고 있는 조재화 씨는 이 사건을 고통스럽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복지관이 발표한 사건의 내용은 조 씨의 기억과는 사뭇 달랐다. 

 7월 7일 오전 11시 부천의 시민사회에서 꾸려진 ‘부천원종종합복지관의 성차별․인권침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관 내에서 임산부에 대한 차별 발언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당시 피해자로 지목된 조재화 씨의 입장에 서서 이 문제를 제기한 계약직 직원이 계약기간의 만료를 통보받은 것에 대해 보복성 부당해고라는 주장을 펼쳤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문제가 된 복지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위의 주장을 반박했다. 복지관은 “작게 시작된 일이 확대 재생산”된 것이라며, 임산부에 대한 인권침해 발언은 “복지관의 일상적인 소통의 문화였고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복지관은 소모적인 투쟁을 중단할 것과 객관적인 기관의 공동조사를 통해 인권침해 여부를 밝히자며 대책위를 향해 “복지관과 일부 직원들에게 행해진 무차별적인 허위사실과 인권침해 행위에 따른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계약해지 역시 계약의 만료에 따른 것일 뿐, 복지관은 보복성 해고 운운하는 것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나 복지관 측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월 31일자로 계약이 만료된 사회복지사 이은주 씨는 지난 8월 7일에 국가인권위(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했다. 이 씨는 진정서에 복지관에서 발생한 모성권 침해발언과 함께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복지관의 태도 등을 문제 삼았다. 
 이어 지난 9월 1일에는 대책위가 “부천 원종종합사회복지관의 성차별, 모성권 침해, 인권침해를 바로잡아”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9월 11일에는 40여 개의 단체가 ‘인권단체연석회의’라는 이름으로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권위에 “명확한 판단과 합리적인 시정조치”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복지관과 대책위는 두 차례에 걸쳐 사태 해결을 위해 면담을 갖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8월말께에 가진 두 번째 면담에서 대책위는 서로의 입장을 대변하고 중재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했었다. 그러나 협의체 구성 또한 무산됐다. 복지관은 피켓시위 등의 이유를 들어 협의체 무산에 대한 책임을 대책위에 돌렸다.

 현재 복지관은 모든 문제가 원만하게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복지관은 임산부 또는 가임기여성을 놓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간부(부장)와 임산부직원(조재화)이 화해를 했으며, 복지관도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임산부 직원이 제시한 요구사항도 모두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사건 자체를 놓고도 양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번 사건에 대해 “성차별 인권침해”로 규정한 대책위와 달리, 복지관은 “정황상 성차별 인권침해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인권위의 조사결과에 따르겠다며 판단을 유보해왔다.
 그러나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임산부 직원과 계약이 만료된 사회복지사, 그리고 대책위는 계속해서 복지관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 계약해지의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관은 명예실추 등을 우려하며 법적인 대응을 경고해왔다. 현재 복지관은 계약이 만료된 사회복지사 이은주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복지관의 일상적인 소통의 문화 그리고 농담

 양측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평행선을 긋고 있다. 두 주장의 진위를 따져보기 위해 사건이 시작된 올 4월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복지관의 모 부장이 임산부와 가임기여성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시점은 4월 17일 저녁 6시경이다. 그리고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조재화 씨가 이 이야기를 모 팀장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은 다음날인 18일이었다. 당시 조 씨는 임신 3개월째였다. 먼저 복지관이 발표한 자료를 종합해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로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부장은 올 2월부터 암치료를 위해 병가를 내고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4월 17일, 그는 복지관이 궁금하고 직원들도 보고 싶어 저녁 6시경 복지관에 들렸다. 직원들은 오랜만에 나타난 부장을 반갑게 맞았고 복지관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누군가 법인 업무분장표를 보고 알게 됐다며 동료의 임신에 대해 얘기했다. 한쪽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또 다른 동료가 “부장님, 저도 둘째 가질 거에요”라고 말했고 부장은 “애기난지 얼마 안됐는데, 그러면 책상 뺀다”라며 농담을 건냈다. 그러자 그 동료는 “책상 빼면 마당에 책상을 가져다가 근무하면 되죠. 그러면 휴직 끝날 때까지 부장님 책상도 온전하지 못할 걸요. 그래도 둘째 가질 거예요”라고 응수했다. 또, 누군가는 복지관에 가임기 여성이 많다며 근심어린 얘기를 꺼냈다. 그리고 부장이 이런 말을 했다. 

“일할 사람이 없는데, 앞으로는 직원 뽑을 때 가임기 여성 뽑지 말아야겠네, 가임기 여성은 다 잘라버려야겠네”

다음날 오전 10시 30분경, 복지관 행사 준비를 마치고 직원들이 잡담을 하며 17일 저녁에 부장이 찾아와 환담을 나눴던 일에 대해 얘기했다. 그 자리에 임신한 직원(조재화)이 있었고, 자연히 임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때 한 직원이 가임기 여성들은 다 잘라버린다고 한 부장의 농담을 전했다. 그때 임신한 직원은 “그러면 부장님도 나가셔야지”라고 받아쳤다. 이날 저녁 행사장에서 임신한 직원이 부장을 만났을 때 임신 소식을 전했고, 부장은 그의 임신을 축하해 주었다. 그리고 부장은 복지관 예산과 인력 문제를 우려하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들어가게 되면 팀원들이 업무를 대신해야 하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남은 기간 동안 잘 하라”고 했다.

 복지관이 묘사한 당시의 상황에서는 어떠한 불화의 기미도 발견되지 않는다. 직원들은 부장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고, 조재화 씨도 가임기 여성을 잘라버려야겠다고 한 부장의 말에 “그러면 부장님도 나가셔야지”라는 말로 응수하고 있다. 또, 조 씨는 부장과 만났을 때 임신사실을 알렸고, 부장은 축하인사까지 건넸다.

 그러나 조재화 씨가 심경고백을 통해 밝힌 당시의 기억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조 씨가 4월 18일에 전해 들었다는 이야기는 이렇다. 

“부장님이 어제(4월 17일 저녁 6시) 오셔서 가임기여성은 잘라야 한다고 했어요. 선생님, 부장님 면접 볼 때 가정 일로 피해 안 준다고 했다던데, 조금 이따 부장님 오시니 독대하게 생겼어요.”

 그리고 조재화 씨는 복지관 행사장에 나타난 부장에게 다가가 “죄송해요”라며 사과했다. 그러자 부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얘기 들었어. 그럴 거면 육아휴직을 다녀오지 말던가. 지금 돈 없어서 있는 직원도 자를 판인데. 조재화 선생 들어가도 난 사람 안 뽑을 거니까 알아서 해. 안 그래도 어제 사무실에서 가임기 여성 자른다는 말을 했어”

 조재화 씨는 자신의 글에서 부장과 만났을 때 먼저 사과를 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사를 하며 왜 죄송하다는 말부터 할 수밖에 없었을까?”라고 반문하며 “아마도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이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조재화 씨가 묘사한 대화에서는 그가 임신으로 인해 불이익을 염려하며 불안해하는 심리가 드러나 있다. 조 씨는 또, 자신의 심경고백의 글에서 부장의 말을 듣고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술회했다. 이외에, 부장이라는 인물이 가진 고압적인 태도와 조직 내에서 그가 지닌 위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도 보인다. 

 하지만 복지관은 당시의 발언이 조재화 씨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농담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고, 이로 인해 임산부 직원이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영상이나 녹취파일이 없는 이상, 실제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엇갈리는 주장 속에서 ‘사실’로 확정지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가임기 여성 또는, 임산부를 소재로 대화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로 볼 수 있다. 또한, 복지관이 묘사한 4월 17일 대화 장면에도 “가임기 여성은 다 잘라버려야”라는 발언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 역시 사실로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문제의 발언이 발생한 맥락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상이하다. 복지관은 해당 발언이 특정한 대상을 두고 한 말이 아닌 ‘농담’이었다는 입장인 반면, 조재화 씨는 그 말로 인해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관의 주장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말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고 이로 인해 임산부 직원이 힘들어했다는 복지관의 주장은 사실상 조재화 씨가 상처를 입었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복지관이 묘사한 4월 17일과 18일 사건 장면에서 조 씨가 상처를 입었을 만한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관장 홍갑표 씨는 <개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장의 발언보다는 4월 18일에 부장의 발언을 조재화 씨에게 전달한 직원의 말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직원은 평소 깐죽거리며 놀리는 듯한 농담을 종종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홍 씨의 이 같은 주장은 그간 복지관이 주장해온 당시의 정황과 차이가 있다. 7월 7일 기자회견에서 복지관이 발표한 자료에는 조 씨에게 말이 전달되는 상황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4월 17일 당시 여러 직원들과 함께 있었고, 다 같이 웃으며, 농담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고,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 말라는 이야기를 함께 전함.”

 이외에도 복지관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기에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다. 문제의 발언이 있고부터 지금까지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이 그렇다. 조재화 씨는 4월 22일에 부장의 발언에 대해 팀원들과 상의했고, 팀 동료들은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며 입장을 같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복지관은 5월 11일과 18일, 6월 8일과 18일에 이 사건을 놓고 전체직원회를 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복지관이 소속된 복지법인(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석왕사룸비니)의 감사가 사건 조사를 위해 파견돼 관계된 직원들의 경위서를 받기도 했다. 
 복지관은 지금까지 부장이 한 문제의 발언이 “일상적 소통”이었다거나 단순히 “농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은 또 다른 진실을 암시한다. 사건 발생 직후 벌어진 복지관의 여러 정황들은 부장이 말한 내용의 무게나 이로 인해 입었을 조재화 씨의 상처가 어떤 것이었을지 짐작케 한다. 

 일상적 소통... 그런데 왜?

 복지관이 묘사한 4월 17일과 18일의 상황만 놓고 보면 어떤 불화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졌다.
 4월 22일에 복지관 지역복지 팀 등의 몇몇 간부와 직원은 대책회의를 갖고 부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낼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책위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직원들은 문제의 발언을 조재화 씨뿐만 아니라 여성 직원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런 정황은 6월 8일(월)에 열린 복지관 전체직원 회의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던 부장의 말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부장은 몇몇 직원들이 “진위도 파악 안 된 채 이걸 어떻게 할까 회의를 하고 사과 방법에 대해서 얘기”한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부장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다음날, 이 문제를 어떻게 공론화시킬 것인가를 놓고 간부와 직원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복지관에는 고충처리위원회라는 공식적인 기구가 마련돼 있었지만, 그 위원장을 부장이 맡고 있었고, 그래서 이은주 씨 등은 복지관 관장에게 당시 상황을 직접 보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지역복지팀장은 부장에게 먼저 보고돼야 한다며 맞섰다. 
 어찌됐든, 이러한 정황 역시 문제의 발언이 복지관의 ‘일상적인 소통’이나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음을 방증한다.

 지금도 복지관은 4월 17일과 18일에 있었던 발언과 대화가 인권침해의 소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당시의 발언이 ‘일상적인 소통의 문화였고 농담’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복지관의 입장이다. 그 근거로 복지관은 사건 당시의 대화와 발언을 가까이서 접했다는 직원들의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문제의 발언이 ‘일상적인 소통의 문화였고 농담’이라는 복지관의 해명은 신뢰하기 어렵다. 그 발언으로 인해 복지관 내부에 동요가 일었고, 법인의 감사가 사실조사를 벌여야 했으며, 몇 차례의 전체직원회의를 통해 해명과 사과가 오가는 일이 발생했다.
 또, 5월 11일(월)에 열린 전체직원회의에서 관장 홍갑표 씨는 “농담으로라도 사람에게 상처 줄 만한 말들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장의 말 역시 조재화 씨가 부장이 한 문제의 발언 때문에 상처를 입었음을 짐작케 한다.
 물론, 문제의 발언이 어떤 것이었는지 실상을 낱낱이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그 발언이 복지관이 주장하는 것처럼 가벼이 여길 만한 그런 것은 아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일상적 소통에 긁어 부스럼?
 
 어쨌든, 사건은 ‘5월 11일 전체직원회의’를 통해 마무리되고 있는 듯했다. 조재화 씨는 사건이 그대로 마무리되는 것에 불만족스러웠지만, 이은주 씨는 “관장님으로서는 그게 최선인 것 같다”라며 조 씨를 다독였다. 그러나 사태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사건의 불똥은 조재화 씨의 입장에 서서 부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던 이 씨에게로 튀었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복지관이 소속된 법인의 감사인 서○○ 씨가 조사를 맡아 진행했다. 지난 7월 7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 씨가 밝힌 사건의 경위에 따르면, 조재화 씨가 부장의 발언을 팀 내에서 공론화하며 이에 대응하기로 하자 몇몇 간부가 직접 만나 오해를 풀어야 한다며 직원들을 만류했다고 한다. 그런데 간부들의 주장을 막아서는 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절대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 이것은 인권침해고 여성차별이다. 그리고 가해를 했다라고 개념을 규정하고 나섭니다. 누가, 이은주 선생님이.”

 이은주 씨가 복지관의 ‘일상적인 소통의 문화’ 또는 단순한 ‘농담’을 확대해석해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가해자·피해자 논리’로 당사자 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로막아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즉, 이 씨가 긁어 부스럼을 내 사건을 키웠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의 중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12년 조직문화를 거스르고 직원들을 선동(?)한 이은주 씨가 남았다. 

※ 다음 기사로 이어집니다.

----------------
 원종종합사회복지관은 <개미뉴스>의 이근선 운영위원의 이름이 ‘부천원종종합복지관의 성차별․인권침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명단에 포함된 것을 꼬집어 기사의 객관성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개미뉴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객관적인 취재와 보도를 위해 노력했음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개미뉴스>는 취재와 기사작성 과정에서 양측의 주장과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부분만 사실로 간주했다. 서로 엇갈리는 내용은 주장으로 간주했고, 이를 인용할 때에는 양측의 입장을 모두 반영했다. 더불어, 양측의 주장은 주로 공식적으로 발표된 자료를 참고했으며 특히, 6월 8일에 열린 복지관의 직원전체회의 녹취록을 참고했음을 밝힌다. 
 ‘6월 8일 직원전체회의’는 사건의 책임 소재가 부장에서 이은주, 조재화 씨로 바뀌게 된 상황에 대해 이 씨가 항의하여 마련된 자리였다. 이러한 점 때문에 복지관 측은 ‘6월 8일 직원전체회의’만으로는 사건의 전체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며 ‘6월 18일 전체직원회의’ 회의록을 추가적으로 참고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개미뉴스>는 회의록 작성자가 이번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돼 있고, 기계적으로 작성된 기록물이 아닐 경우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은주, 조재화 씨와 대책위 등의 주장에 대해 복지관이 여러 차례 반박과 입장표명을 해왔고, <개미뉴스>는 이를 복지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간주했다. 
 추후, 복지관과 대책위 양측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새로운 증거를 제공하며 기사에 대한 정정을 요구할 경우, 후속보도를 통해 이를 알릴 예정임을 또한 밝혀둔다. <편집자>

강창대  kangcd@gmail.com
■ <개미뉴스>의 모든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개미뉴스>의 모든 기사는 「개미뉴스 편집가이드」를 따릅니다.
   ☞ 「개미뉴스 편집가이드」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협동조합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405-806) 인천광역시 남동구 경인로 611간석오피앙 1차 202호  |  대표전화 : 032-424-7112  |  팩스 : 032-429-6040
등록번호 : 인천 아 01227  |  등록일 : 2015년 03월 31일  |  발행인 :   |  청소년보호 책임자 :   |  편집인 : 이근선
깊게 보는 개미뉴스의 모든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19 개미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