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아현동 철거민 박준경의 죽음은, 국가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다!”

아현동 철거민 한강에 투신, 살인적인 강제철거를 방치한 1차적 책임은 마포구청! 이근선l승인2018.12.05l수정2018.12.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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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 아현2 재건축구역의 흉물스런 모습 @사진제공 ; 은석 감독

지난 12월 3일 마포 아현2 재건축구역 철거민 박준경(37세) 씨가 한강에 투신해, 4일 오전 11시 10분경 한강수상택시 계류장 주변(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4일 전국철거민연합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이 함께하고 있는 빈민해방실천연대는 성명을 통해 “마포 아현동 철거민 박준경의 죽음은 국가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빈민해방실천연대는 먼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밝혔다.

빈민해방실천연대에 의하면 “지난 10월 30일 아현동 철거민에 대한 강제집행이 오후 4시부터 시작되었고, 120여 명의 용역깡패들이 순식간에 집을 에워싸며 지붕 위를 넘어 문을 뜯고 집으로 진입했다”고 한다. 이때 집주인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차단당한 상태에서 집행을 강행했다고 한다.

이어, 빈민해방실천연대는 “11월 1일에도 폭력은 이어졌다. 오후 2시, 100명이 넘는 용역들이 아현동 철거민의 집을 에워쌌으며, 일부 용역들은 주변 옥상을 타고 넘어 진입하였다. 그리고 옥상에 있던 60대 철거민을 폭력으로 제압하고, 밀치며 다치게 했다. 이후 3층 건물의 옥상과 1층에서 소화기를 사람을 향해 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 집안에는 90세가 다 되어가는 거동이 힘든 노인이 계셨으며, 아들과 철거민 2명이 전부였다. 10통이 넘는 소화기 세례는 숨을 쉬기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1시간 20분 정도의 폭력을 행사한 후 용역들은 물러났다”며, 당시의 폭력성을 전했다.

그리고 “11월 1일 서울시 공문에 따르면 강제집행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었으나, 오후 2시에 집행이 되었다.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이를 관리 감독하는 집행관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조차도 없었다. 현장에는 서울시 담당 공무원과 인권지킴이도 없었다”며, “따라서, 이날 집행은 불법으로 진행된 집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월 30일, 11월 1일에 진행된 용역들에 의한 폭력적인 불법 강제집행 사례를 볼 때, 이를 수수방관하기만 했던 마포경찰서의 직무유기는, 용역의 폭력적인 강제집행을 허가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빈민해방실천연대(전철연, 민주노련)은 이에 항의하여, 지난 11월 6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였고,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바 있다”며, “당시 경찰의 엄중한 대처가 있었다면, 아현동 철거민의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며 억울한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인이 된 박준경 씨는 지난 9월의 강제집행 이후 3개월 이상을, 거주할 곳이 없어서 개발지구 내 빈집을 전전하며 노숙인 생활을 해 왔다. 그리고 지난 11월 30일 기거하던 공간이 폭력에 의한 강제 집행 후, 38시간을 거리를 전전하며 추위에 떨다 결국 투신자살을 했다.

마지막으로, 빈민해방실천연대는 “우리는 10여 년 전 용산학살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변함없이 국가는 철거민들을 죽이고 있다. 오히려 용산참사 10주기를 앞둔 지금 살인적인 강제수용, 강제철거로 인해 피해자들이 더욱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구역은 재개발구역과 달리 철거민 이주대책 관련법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아래 철거민들은 여전히 목숨을 내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현실에 우리는 분노한다”며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현실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마포 아현2 재건축구역의 흉물스런 모습 @사진제공 ; 은석 감독

오늘 오후 2시 마포구청 앞에서 빈민해방실천연대(전국철거민연합,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마포 아현동 철거민 사망사건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 주최 단체들은 “아현 2구역의 인·허가권자이자 관리·감독권자인 마포구청이, 살인적인 강제철거를 방치한 1차적 책임이 있기에, 이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사건의 경과와 고인이 남긴 유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된 박준경 씨가 남긴 유서에는, 3번의 강제집행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심경과 철거현장에 남겨진 어머니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한 네티즌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

 

마포 아현2구역 재건축 강제집행으로 3일 투신한 철거민 한 분이 오늘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공익과 개발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내쫓고, 집을 빼앗고, 떼쟁이로 몰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는 오늘 이렇게 또한번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주거권, 생존권, 최소한의 존엄을 외치는 일이 도대체 왜 떼쟁이로 불리고 낙인받아야 하는 건지 마음이 너무 무겁고 먹먹합니다.

다음 달이면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정확히 10년째입니다. 사람을 망루와 죽음으로 내몰고 죄를 뒤집어씌운 그 파렴치를, 우리는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은석 님의 페이스북 글

 

 

선진국은 보통 주민의 9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재개발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75%의 주민동의를 받으면 가능하다.

선진국은 재개발을 할 때 반대하는 주민이 내쫓기고, 집을 빼앗기고, 떼쟁이로 몰리고, 자살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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