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가 페이스북에 한탄의 글을 올렸다.

세상에! 이유야 어떠하든 일인용 천막하나 길바닥에 쳤다고, 우리가 국회의원 되라고 밀던 그 분이 원희룡의 임명으로 제주시장님이 되시어, 당신의 이름으로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계고장을 발송 철거하라고요?

제 평생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무한으로 공유하여 세상에 알려주세요. 참을 수 없는 모욕입니다. 시장님 그렇게 변할 수 있습니까?

함께 제2공항 반대하시던 분이 원희룡 도지사의 편에 서서, 계고장을 보내?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의 타락! 아이고! 아이고!(2018. 12. 20. 오후 10:16)

고희범 제주시장에 대해 한탄하는 글이다. 글을 요약하면 “우리가 국회의원 되라고 밀던 분이 제주시장이 되었는데, 그 분이 길가에 1인용 천막하나 쳤다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계고장을 발송해 천막을 철거하라고 했다. 제2공항 반대하시던 분이 이럴 수 있는 것이냐”는 것이다.

제주시장 고희범 씨는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사장과 제주 4,3 진상규명 명예회복추진 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상임고문이다. 2018년 8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임명해 제31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장이 됐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김경배 부위원장은 전에도 42일간 단식투쟁을 했었다. 임박한 국토부의 결정에 시작한 단식이라고 한다.

단식농성에 돌입한 김경배 부위원장이 있을 1인용 천막을 치지 못하게, 제주시 공무원 50여명이 막고 있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한 한탄이다.

다음은, 문정현 신부가 12. 20. 오후 6:29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제주시 고희범 시장 명의 문건입니다. 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한 단식 농성을 하는 김경배 부위원장에게 보냈습니다. 계고장 ○ 성 명 : 김경배 ○ 장 소 : 제주시 문연로 (제주특별자치도청 맞은편 인도) ○ 불법내용 : 도로상 물건적치 (텐트 등) ○ 철거기한 : 2018.12.21 15:00까지 귀하는 상기와 같이 도로를 불법점용 함으로서 보행 및 교통소통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어 이를 방치함은 공익을 해할 것으로 인정됨으로 위 철거기한까지 자진철거 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위 철거기한까지 이행하지 아니할 경우에는 우리 시 스스로 도로법「제74조」에 의하여 강제철거 하거나 또는 제삼자로 하여금 이를 집행케 하고 그 비용을 귀하로부터 징수하겠습니다. 이는 도로법 제61조1항 및 같은 법「제75조」에 위배된 행위로서「제114조」에 의거 벌칙 또는 행정대집행법「제2조」및 같은 법 제3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계고 하는 바입니다. 2018년 12월 20일 제주시장 (도장꽝!)

이어서도 문정현 신부는, 답답한 심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 제2공항 공군기지가 들어선다는 성산의 김경배, 집을 빼앗기는 그 사람의 심정을 헤아립니다. 그래서 함께 하고자 합니다. 몸이 아파요. 그래도 단식농성을 하는 곳 도청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아니 갈 수가 없습니다.(12월 19일 오후 1:54)

- 제주시 고희범 시장님, 저는 도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한 김경배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제주 시청 사람들의 행태가 가관입니다. 오셔서 보시지요. 강정 문정현 신부 올림(12월 19일 오후 4:32)

12월 19일 밤 단식 농성장 모습 @문정현 신부 페이스 북

- 오후 7시 깜깜합니다. 가로등이 길을 밝혀줍니다. 낮에는 따뜻하더니 해떨어져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천막도 없습니다. 천막을 칠까봐 제주시 공무원들 50여명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일 강정일정 때문에 놓고 강정에 돌아갑니다. 마음이 몹시 불편합니다. 내일 또 뵙지요.(12월 19일 오후 9:52)

- 제주도청 앞 길 건너 노상에서 이 겨울 비 바람에 천막도 없이 단식을 하고 있는 김경배 부위원장을 생각하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공무원 50여명이 천막을 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광경을 보고 왔으니 말입니다. 고희범 제주시장이 천막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지요?(12월 20일 오전 3:30)

- 어제 제2공항 반대 김경배 부위원장이 다시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임박한 국토부의 결정에 시작한 단식입니다. 어제 저를 만나자 껴안아 통곡했습니다.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통곡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오늘도 가서 함께 아픔을 나누겠습니다. 비가 옵니다.(12월 20일 오전 7:33)

▲ 문정현 신부와 단식농성 중인 김경배 부위원장 @문정현 신부 페이스 북

- 여기 저기 단식 소식! 42일간 단식투쟁했었던 김경배님, 또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무기한 단식 중입니다. 제주 도청 앞에서 오늘 2일째! 겨우 일인용 천막을 힘들게 쳤습니다. 비가 옵니다. 우산을 쓰고 청막 밖에 서서 함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 시장님 마음이 아프시지요? (12월 20일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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