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방안’에 따라 인천시가 검토하고 있는 계획에 반대하며 11월 12일부터 인천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대영 노조위원장(좌)과 이의택 대의원(우)이 인천교통공사의 수탁사업 이관을 반대하며 인천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인천시 건설교통국에 따르면 인천교통공사의 몇몇 수탁사업을 인천광역시 시설관리공단 등 산하기관으로 이관하거나 인천시가 직영하는 것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부가가치세 등과 같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시가 이관을 검토하고 있는 인천교통공사의 수탁사업은 장애인콜택시, 버스승강대, 송도공영차고지, BRT(청라에서 서울까지 운행하는 직행버스 운영)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또, 버스정보시스템 등을 시가 직영하면서 기술적인 문제는 인천교통공사의 직원 파견 등으로 해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인천교통공사 수탁사업을 비전문기관으로 이관하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노조는 무엇보다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근로조건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인천교통공사에서는 2006년 장애인콜택시 20대를 시작으로 현재 168대를 운영하고 있고, 버스정보시스템과 버스승강대, 송도공영차고지, BRT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2011년에는 인천메트로와 통합하면서 인천교통공사는 지하철과 육상교통을 아우르는 종합교통운영기관으로 자리 잡아왔다.

노조위원장 김대영 씨는 시의 계획에 대해 “단물 다 빼먹고 넘기는 것”이라며 “수익성과 경제논리를 내세워 (사업을) 시 산하기관으로 넘기겠다는 것은 노동자들의 헌신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250여 명의 노동자가 해당 사업에 종사하고 있고, 대부분 계약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노동자들이 “적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교통전문기관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9년여에 걸쳐 사업을 안정화 시켜왔다”면서 그간 “쌓아온 경험을 무시하고 비전문기관에 넘기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6월 29일 G타워 대강당에서 인천시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임직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인천시 산하 공공기관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혁신방안에는 ▲조직·인사 혁신, ▲재정 혁신, ▲CEO 혁신 3개 분야에 걸쳐 9개의 중점 추진과제가 포함돼 있었다. 이 가운데 ‘조직·인사 혁신’ 과제에 ‘유사·중복 기능 공공기관 통폐합’하는 방안 등이 들어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구조조정이 지역사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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