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지회 노동자들 굴뚝농성 426일 만에, 극적 노사 합의

조합원 5명 업무 복귀, 노조활동 보장 등 합의 이근선l승인2019.01.11l수정2019.01.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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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텍 노사가 조인식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 파인텍 노사가 조인식을 하고 있다.
▲ 파인텍 노사가 조인식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파인텍지회(지회장 차광호)와 파인텍(모기업 스타플렉스) 노사는 지난달 27일부터 4차례 노사교섭을 벌였고, 10일 오전 11시부터 이어진 무려 20시간이 넘는 마라톤 교섭의 결과로 11일 오전 7시 45분 극적 합의에 이르렀다.

주요 합의사항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의 대표이사 맡는다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 ▲조합원 5명 업무 복귀 ▲고용은 2019년 1월 1일부터 최소 3년간 보장 ▲2019년 4월 30일 이내에 단체협약 체결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 ▲기본급은 최저임금+1000원 ▲노조사무실 제공 및 5명을 합해 타임오프 년 500시간 부여 ▲노사는 민형사상의 모든 소송을 취하 ▲합의 불이행 시 관련된 책임은, 불이행 당사자가 진다” 등이다.

▲ 노사 합의서
▲ 노사 합의서

합의서에는 사측대표로 ㈜파인텍 대표이사 예정자 김세권과 강민표 ㈜파인텍 대표이사가 서명하고, 노측은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과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이 서명했다.

㈜파인텍은 지난 2014년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이 408일 고공농성 결과로 합의를 한 바 있으나,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린 바 있다.

이후 이러한 약속을 지키라며, 파인텍지회 홍기탁 씨와 박준호 씨가 426일간 굴뚝농성과 6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차광호 지회장은 굴뚝 아래에서 단식 33일째을 이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다시 노사 합의를 하게 된 것이다. 이번이 세 번째 합의다.

▲ 426일간 굴뚝농성과 6일째 단식을 하고 있던,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씨와 박준호 씨

노사합의에 따라,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75m 높이의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가 있던 홍기탁, 박준호 씨가 고공농성과 무기한 단식농성을 모두 중단하고 내려오게 됐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는 성명을 내고 “남은 것은 합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합의사항이 잘 지켜질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금속노조의 힘만으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연대의 마음으로 파인텍지회와 함께 해준 종교계와 시민사회, 민주노총이 타결의 힘”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종교인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의 성명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오늘 굴뚝 위의 동지가 내려옵니다

연대로 만든 파인텍 투쟁 타결, 남은 것은 합의를 지키는 것

파인텍이 타결됐다. 지난 1년간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말이다. 그러나 기쁜 소식 앞에서 우리는 마냥 기뻐할 수만도 섣불리 실망할 수만도 없다.

우선 굴뚝 위에서 4계절을 보낸 두 동지의 안전한 귀환과 건강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인적인 투쟁을 전개했지만 그들은 초인이 아니다. 426일 하루하루를 상처로 쌓은 두 동지의 몸과 마음을 우선은 따뜻하게 안아주자. 굴뚝 아래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끝내는 단식으로 결합한 동지들의 건강도 챙겨야 하겠다.

어느 노동조합이든 합의는 끝이자 시작이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평행선은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의 대표로서 경영과 고용을 책임지고, 노동조합은 3년 고용보장을 수용하면서 타결로 이어졌다. 남은 것은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합의안은 노사 모두 합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명시했으나 그 내용은 모두 노동조합에 절실한 것이다. 김세권 대표가 얼마나 진실되게 합의를 이행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 정도의 합의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는 400일이 넘게 굴뚝 위에 올라가 있어야 하는지 서글픈 마음을 감출 수 없으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파인텍의 정상화를 위해 노동조합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금속노조의 힘만으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연대의 마음으로 파인텍지회와 함께 해준 종교계와 시민사회, 민주노총이 타결의 힘이다. 특히 종교인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파인텍지회’는 앞으로 그 이름에 연대의 기억을 새겨 넣고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금속노조도 전국의 모든 노동자에게 닿을 연대의 동심원이 되어 화답하겠다.

마지막으로 지난 굴뚝 농성 과정에서 언론인들이 보여준 관심에도 감사드린다. 글로 사진으로 목소리로 상황을 전파한 언론노동자들의 힘이 컸다. 굴뚝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무관심이라는 감옥에 갇혀 힘겹게 싸우고 있는 노동자와 사업장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다. 부디 우리 언론이 파인텍지회에 보여준 관심의 아주 조금만이라도 전국의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을 비춰준다면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2019년 1월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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