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노사 합의 성사될까? 콜텍 본사건물 농성 해제, 15일 교섭 재개합의

오는 15일, 콜텍 박영호 사장 참석하는 노사교섭 다시 열기로 이근선l승인2019.04.11l수정2019.04.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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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1일. 국내 최장기 투쟁사업장 콜텍 노동자들이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한지, 4,453일째다. 해고노동자 임재춘 조합원(57세)의 단식 31일째이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9일 콜텍 지회가 콜텍 박영호 사장이 참석하는 노사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7일 교섭이 결렬된 후, 해고노동자 임재춘 조합원(57세)이 ▲ 정리해고 사과 ▲ 정년이 되기 전 명예복직 ▲ 해고기간 보상 등을 요구하며, 3월 12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해 11일 현재, 단식 31일차를 맞았다. 13년 길거리 투쟁으로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늙은 노동자의 몸은, 더 이상 바라보기도 힘든 상태로 치닫고 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그간의 상황에 대해 먼저 “급박하게 시간이 흘러감에도, 콜텍 박영호 사장은 정리해고가 정당했다고 주장하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콜텍지회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조합원들은 진전된 안으로 교섭을 재개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4월 2일 콜텍 본사 옥상에 올라 긴급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 각계각층 시민사회 대표자들은 지난 4월 3일부터 각기 조직의 이름을 내건 텐트를 설치하고, 연대단식 농성으로 기타 노동자들의 투쟁에 동참했다. 연대단식 농성 첫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 각계각층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연대단식 농성 첫날 모습 @사진 ;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또한, 각계각층 시민사회 대표자들은 지난 4월 3일부터 각기 조직의 이름을 내건 텐트를 설치하고, 연대단식 농성으로 기타 노동자들의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공대위는 “박영호 사장이 진전된 안으로 직접 교섭을 약속하면, 본사건물 농성을 해제함과 동시에 곧 바로 집중교섭에 임하자는 절박한 요구를 회사 측에 지속적으로 전달하였고, 마침내 시민사회 연대단식 농성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회사 측의 답변이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4월 15일, 박영호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집중교섭을 개최하는 것으로 합의를 하였고, 이에 이인근 지회장과 조합원들은 본사건물 농성을 해제하고, 4월 9일 오후 8시경 본사 앞 지상 농성장으로 복귀하였다”고 밝혔다.

“박영호 사장의 결자해지 촉구, 노조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

8일 간의 콜텍 본사건물 농성을 해제한 이인근 지회장은, 본사 앞 문화제에서 “13년의 시간을 방치했던 것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 있기를 바랍니다. 박영호 사장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교섭에 임하기를 촉구합니다. 실질적인 교섭이 될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할 것입니다. 이 교섭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며, 박영호 사장 역시 그렇게 임해주실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라고, 경과를 보고하며, 입장을 밝혔다.

▲ 콜텍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사회원로와 사회단체 대표자들이 공동으로 9일 12시 청와대 앞에서 <“콜텍 정리해고 13년! 문재인정부 해결 촉구” 사회원로·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콜텍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사회원로와 사회단체 대표자들이 공동으로 9일 12시 청와대 앞에서 <“콜텍 정리해고 13년! 문재인정부 해결 촉구” 사회원로·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늙은 노동자가 29일 동안 곡기를 끊고, 회사 옥상에서 절규하는 일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사회 원로와 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나선 것이다.

사회원로·시민사회단체는,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고, 정리해고 요건과 절차를 더 엄격하게 해서 고용을 보호해 줘야 한다고 약속했던 문재인 정부에게 이제라도 제대로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각계 각층 대표자들이 직접 연명으로 참여한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면담을 진행했다.

▲ 단식 30일차 해고노동자 임재춘 조합원(좌)과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 지회장(우) @사진제공 ; 신유아(문화연대 활동가, 파견미술가)
▲ 4월 10일 오전 11시 콜텍 본사 앞에서, ‘콜텍 정리해고 13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재판거래 및 투쟁사업장 기자회견’이 열렸다.

4월 10일 오전 11시 콜텍 본사 앞에서, ‘콜텍 정리해고 13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재판거래 및 투쟁사업장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지난 2007년 7월 국내 1위, 세계 3위 악기회사인 (주)콜텍은 국내 공장의 물량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넘기고, 국내공장을 폐쇄해 250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다.

2009년 11월 서울고등법원은 “회사 전체의 경영사정을 종합 검토해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2014년 6월 대법원은 “미래 대비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황당한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콜텍 대법원 판결이 쌍용차, KTX와 함께, ‘박근혜 국정운영 뒷받침 사례’이자 ‘박근혜 노동개혁’에 기여할 수 있는 판결’이라고 확인했다.

공대위는 “부당한 해고와 공장 폐쇄, 부도덕한 재판 거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과 국민들이 자신의 삶을 지키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기타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이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대위는, “4월 15일, 박영호 사장이 참여를 약속한 노사교섭이 제대로 결실을 맺어,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기타 노동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4월 9일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이 함께 연대해 온 분들에게 전한 내용이다.

 

본사 농성을 해제하며……

▲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 지회장 @사진제공 ; 신유아(문화연대 활동가, 파견미술가)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이인근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연대로 임재춘 조합원 단식 29일차, 콜텍 본사건물 농성 8일차인 오늘 박영호 사장이 참여하는 교섭에 합의하고 본사건물 농성을 해제했습니다.

저희들은 지난해 말 정리해고 13년 ‘끝장투쟁’을 선포하고 지난 1월 9일, 이곳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마지막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그간 8차례의 교섭이 열렸고, 13년 만에 콜텍 박영호 사장도 직접 만났지만 노사 간의 커다란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3월 12일 임재춘 조합원이 단식에 돌입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교섭이 재개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은 내일인 4월 10일 한 달이 됩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오늘 백기완 선생님을 비롯한 사회원로와 각계의 콜텍 정리해고를 촉구하는 청와대 앞 기자회견 및 면담이 진행되었고,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4월 15일 콜텍 박영호 사장이 참여하는 교섭 재개에 이르렀습니다.

교섭 재개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상황이 급변했고,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박영호 사장은 교섭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본사농성 해제와 콜텍 건물 정문을 막고 있는 단식천막 이동을 요구했습니다.

콜텍지회와 콜텍공대위는 치열한 고민과 토론을 거듭했습니다. 한 달 가까운 단식으로 임재춘 조합원의 건강이 하루하루 악화되어가는 상황에서, 사측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교섭을 재개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달에 이른 단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천막을 이동하는 결정은 끝까지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만큼 박영호 사장에게 교섭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부여하고 결자해지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4월 15일, 박영호 사장이 참여하는 교섭이 재개됩니다.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 역시 30일을 넘어 계속됩니다. 콜텍 끝장투쟁은 연대의 힘으로 어렵게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가 더욱 힘든 고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관심과 연대로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4/9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이인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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