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과 무능한 집단

KBS와 지방자치단체장 속초시장, 언론, 정치인 김흥순l승인2019.04.11l수정2019.04.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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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강원도 고성군·속초시·강릉시·동해시·인제군 등이 특별재난(災難)지역으로 선포되기에 이른 대형 산불은 안타깝게도 큰 피해를 냈지만, 정부의 신속한 대처와 국민의 적극적인 직·간접 지원으로 더 큰 재앙을 막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강원도 고성, 속초 대형 산불과 관련해 KBS 재난방송 시스템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4월 9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4월 11일) 기념 국무회의에서 임정 100년과 산불 대처 평가와 향후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산불과 관련해 KBS의 역할을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방송 시스템에 전반적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 방송사, 특히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KBS)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보 제공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재난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국민과 재난 지역 주민이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상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이나 외국인도 누구나 재난방송을 통해 행동요령을 전달 받도록 재난방송 메뉴얼과 시스템 전반에 개선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표적인 사고뭉치가 국가 기간방송 KBS다.

케이블 가입안하면 안 나오는 곳이 있고, 시청료 받는 방송임에도 국가재난에 엉뚱한 방송을 내보냈다. 고성에서 4일 오후 7시 17분 시작된 산불 확산으로 산림청이 ‘산불 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린 오후 10시에도 KBS는 정규방송을 계속했다.

10시 53분이 돼서야 ‘특보방송’을 12분 동안 한 뒤에는, 논란을 빚고 있는 시사교양 프로 생방송인 ‘오늘 밤 김제동’을 내보냈다.

당초 예정된 40분 방송을 20분으로 단축하긴 했지만, 그 과정은 과연 KBS가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가 맞는지부터, 되묻게 한다. 그런 KBS에는 세금과 다름없는 시청료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철수 속초시장 행태도 마찬가지다.

결혼기념일과 부인의 환갑을 맞아, 휴가를 내고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간 김 시장은 산불 발생 직후, 시청 직원의 문자를 받았다. 즉각적으로 현업에 복귀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 시장은, 항공기 좌석이 매진돼 이튿날의 가장 이른 시간을 예약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일 오후 9시 20분 출발 편도 10석 이상 남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시장의 책임 회피용 거짓말 개연성이 크다.

언론이나 방송이 실시간 빠르게 보도했지만, 자세하기는 신문만 못하다. 신문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신문구독률은 1996년 69.3%에서 2017년 9.9%로 급격하게 추락했다.

스마트폰과 SNS 등 뉴미디어 확산 때문이다. 신문사 재정의 대부분이 재벌 광고에 의존하면서, 자본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신문이 ‘가짜뉴스’를 막고, 언론의 정도를 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신문구독료 소득공제를 대안으로 제시해왔다.

신문이 공공재적 성격이 큰 만큼, 세제 혜택으로 많은 독자가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 유럽에서는 세금으로 구독료를 지원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젊었을 때 신문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재임 시절, 18세 젊은이에게 1년간 신문구독권을 제공했다. 한국도 적극적인 신문 지원책이 필요하다. 책과 공연에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세제혜택을, 신문에 못할 이유는 없다.

정치인들도 방송 카메라에 잡히려고 가서 뭐라고 하고 보고받는 식, 증명사진 찍는 식은 곤란하다. 제정하지 못한 법이나 개정하지 못한 법을 제대로 마치고, 수습이 끝난 뒤 방문하면 좋겠다.

얼빠진 지방자치단체장이나 KBS, 정신 나간 정치인의 행태로는, 앞으로도 재난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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