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범 부산대병원지부장 28일째 단식, 시민사회단체 릴레이 단식 10일째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 이근선l승인2019.07.25l수정2019.07.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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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7월 24일 오후 4시 10분부터 부산대학교 병원 본관 앞에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직접고용 쟁취! 보건의료노조-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공동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7월 24일 오후 4시 10분부터 부산대학교 병원 본관 앞에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직접고용 쟁취! 보건의료노조-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공동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지난 7월 3일과 9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결의대회다. 집회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국 11개 지역본부장과 지부 간부들, 부산대병원 조합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부산지역 노동조합 간부들, 정당,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지부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루 파업을 하고 집회에 참여했으며, 전북대병원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부산대병원은 500여명에 달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고통과 희망을 외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정규직화 할 것”을 촉구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강력한 연대로 끝장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결의했다.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대회사를 통해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발표했는데, 교육기관에서는 간접고용노동자 100%를 모두 직접고용 했다고 발표를 했다. 따라서 교육기관인 부산대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은 마땅히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한국도로공사에서 5천명을 자회사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를 거부하는 1,400여명의 노동자들이 자회사에 반대하여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립대병원이 소속되어 있는 우리노조를 비롯한 3개 산별연맹은 절대로 자회사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하고 함께 투쟁하고 있다. 정부가 명확히 밝힌 바대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다루는 병원 노동자는 반드시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이어,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전체 직원을 대표한다는 부산대병원장은 3천7백 명 조합원 대표가 28일째 굶고 있는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의 명예와 눈치 보기를 버리고, 단식하고 있는 지부장을 더 이상 사지로 내몰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아무리 권력과 지위를 갖고 우리를 억압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들의 투쟁은 정당한 것이므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발언자로 나선 이미향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지부 부지부장은 “병동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한 평도 안 되는 비상 엘리베이터 입구, 불빛도 없는 곳에서 밥을 먹거나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쓰레기 분리하는 곳에서 쓰레기를 덮어 높고 쓰레기더미 위에서 밥을 먹는 경우도 있다”며, 진정한 병원의 한 식구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여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지지 발언을 했다.

▲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여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양 처장은 “부산대병원은 공공병원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산대병원장은 비정규직 노조를 병원의 일 주체로 생각해야 하며, 노동자와 지역 시민들을 고려해야 하고, 측은지심을 발휘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은 전국에서 보내주는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큰절을 하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 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이 전국에서 보내주는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큰절을 하고 있다.
▲ 단식 28일차인 정재범 부산대병원지부장이 전국에서 보내주는 격려에 감사의 인사와 함께 결의를 밝히고 있다.

정 지부장은 “태어날 때부터 비정규직이 꿈인 사람은 없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착취당하면서 긴 세월을 보내왔다. 비정규직은 사회의 모순이고, 자본의 횡포이고 권력의 착취이다. 비정규직을 없애지 못하면 내 가족들이, 내 자식이 비정규직으로 차별받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정규직화의 당위성을 밝혔다.

▲ 김진경 대구경북지역본부장(영남대의료원 지부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단식 28일차인 정재범 부산대병원지부장과 김진경 대구경북지역본부장(영남대의료원 지부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어,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김진경 대구경북지역본부장(영남대의료원 지부장)은, 70미터 고공에서 2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영남대의료원 두 해고자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연대의 손을 함께 맞잡고 해고자 없는 병원,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연대를 위한 공연도 이어졌다. 대전의 을지대병원지부 몸짓패 “을지로”의 힘찬 율동이 있었으며, 부산지역 청년 몸짓패 ‘준투’의 몸짓과 노동자예술지원센터 ‘흥’의 노래 공연이 있었다.

▲ 국립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대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결의를 밝히고 있다.

마지막 순서로, 국립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대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결의를 밝히고,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이 대표로“격문(檄文)”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격문(檄文)을 통해 “누가 500여명의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1년 6개월이 넘도록 희망 고문을 가하고 있는가, 누가 정재범 지부장을 28일간 목숨을 건 극한 단식으로 내몰고 있는가” 묻고, “부산대병원은 더 이상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피눈물을 강요하지 말라, 생명을 내건 단식투쟁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특단의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재범 부산대병원지부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6월 27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였으며, 24일 현재 28일째를 맞았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도 부산대병원이 적극 나서서 사태 해결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지역시민사회단체와 부산대학교 동문회 등 30여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지난 7월 8일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15일부터 릴레이 동조 단식농성에 돌입하여 24일 현재 10일째가 되었다.

나순자 위원장은, 24일 오전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을 직접 만나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전환과 함께 단식농성 해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면담을 가졌다.

한편, 국립대병원들이 서로 눈치보기로 일관함에 따라,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국립대병원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집단교섭을 추진하고 있어, 사태 해의 새로운 국면이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이날 밝힌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조합원의 현장발언문과 격문(규탄호소문) 이다.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조합원 현장발언문>

▲ 이미향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지부 부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저는 A동 8층에서 근무하는 청소 노동자 입니다. 입사한지 4년째입니다. 그동안 병원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B동 외래가 생기고 T동과 R동이 생겼고 장례식장도 최근에 다시 리모델링해서 오픈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 용역직원들에 대한 대우와 처우개선 뿐입니다. 우리들은 출근 시간이 오전 6시 30분인데 새벽 5시에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출근 시간에 맞게 오면 아침 밥 시간까지 아침 일을 다 끝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일찍 출근해서 근무를 하지만 수당도 없습니다. 그리고 주사침 찔림 등 감염에 노출되어 있지만 어떠한 수당도 보호조치도 없고 명절 떡값도, 휴가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하루 점심 값은 2천원입니다.

거기까지 참을 수 있습니다. 병동에서 근무하는 여사님들은 정식 휴식 공간도 아닌 1평도 안 되는 비상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형광등도 없이 쪼그리고 앉아 밥을 먹고 있고 불빛이 없어 문을 닫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복도의 불빛에 의지하려고 신발을 이용해 문을 열어놔야지 안에서 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쓰레기 분리하는 곳에서 쓰레기를 덮어 높고 쓰레기 더미위에서 밥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 이 비상 엘리베이터 앞 휴식 공간이 공개되었는데, 언론에 나오자마자 병원 사무국장이 그곳을 비우라고 찾아 왔습니다. 그곳에서 쉬던 여사님이 다른 쉬는 곳을 만들어 주면 비워주겠다고 했고, 사무국장은 아무 말도 없이 가더니 그 뒤로 소식도 없습니다.

병원장님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월급을 많이 달라고 합니까? 쉬는 공간을 멋지게 꾸며달라고 합니까? 생명안전과 관계되는 업무를 직접 고용하라는 대통령 공약에 우리도 같은 대우를 받고 일하고 싶다는데 그것이 그렇게 힘이 듭니까?

정재범 지부장님은 벼랑 끝에서 일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곡기 끊고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슴 뭉클한 일에 병원장님은 무슨 생각을 합니까?

어떤 일을 하던지 병원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한번 맘먹기가 힘들지만 저지르고 나면 별일이 아닙니다. 병원장님 결정하십시오. 우리는 어떠한 조건도 또 다른 용역 회사도 싫습니다. 직접 고용을 원합니다. 진정한 병원 식구가 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격문(檄文)

누가 500여명의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1년 6개월이 넘도록 희망고문을 가하고 있는가?

도대체 누가 정재범 지부장을 28일간 목숨을 건 극한 단식으로 내몰고 있는가?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선도해야 할 부산대병원에서 비정규직 제로시대 방침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렸고,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할 부산대병원에서 노사합의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

부산대병원이 내걸고 있는 <따뜻한 치유>, <나누는 사랑>, <더하는 행복>이 생명·안전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제쳐두고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겪고 있는 착취와 차별, 갑질과 횡포, 인권 침해와 노동권 침해를 방치하고 <환자들에게 행복을 주는 병원>, <신뢰받는 공공병원>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지금 부산대병원은 돈벌이 수익을 위해 공공성을 포기하고 있고,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무를 망각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이 역주행을 주도하고 있는가?

부산대병원은 더 이상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피눈물을 강요하지 말라!

생명을 내건 단식투쟁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특단의 해결책을 마련하라!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과 단식농성 해결을 위해 전면투쟁에 나서자!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책임자를 용서하지 말자!

부당한 차별을 철폐하고 국립대병원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과 시민사회가 함께 손을 맞잡고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서자!

승리할 때까지 끝장투쟁에 나서자!

2019년 7월 24일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직접고용 쟁취

보건의료노조-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공동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 사진 제공 ;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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