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파업사태 해결하라” 광주기독병원에서 집중투쟁

“사람에게 투자하라, 적정인력 충원하라, 열악한 임금 개선하라!” 이근선l승인2019.09.10l수정2019.10.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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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보건의료노조가 파업 12일째인 광주기독병원에서 ‘파업투쟁승리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9일 오후 3시부터 지난달 29일 파업에 돌입해 파업 12일째인 광주기독병원지부(조합원 523명) 파업 현장에서 ‘광주기독병원지부 파업 투쟁승리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병원 로비에서 진행된 결의대회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을 비롯하여 전국에 있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180개 지부 간부와 광주지역 조합원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사용자 측에 조속한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산별의 힘으로 파업투쟁 승리,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산별노조 전체 투쟁으로 확대하여 파업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했다.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 자리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파업 12일을 했는데, 사용자가 총액 1%를 임금인상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일해 왔는가? 우리는 2017년도 공무원임금의 91%를 받고 일해 왔다. 인력도 부족했고, 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법대로 통상임금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태라면 더 이상 병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추석 전까지 파업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추석 이후에는 병원장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리고,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의 투쟁 소식을 전했다.

나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지부에서는 두 간호사 동지가 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고, 국립암센터지부는 조합원이 100%가 참여한 가운데 오늘로 파업 4일째를 진행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에서는 사용자들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당당하게 파업전야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지부 조합원들이 힘찬 박수를 보내자”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부터 우리 조합원들의 투쟁이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우리 노동자들이 열악한 상태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병원마다 아낌없이 시설에 투자를 하면서 리모델링을 하고 있지만, 우리 노동자들은 시간외 근무 공짜 노동에 시달리고 여기저기서 죽을 것 같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파업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가 요구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하나도 내놓지 않는다, 12일 동안 투쟁했다, 우리의 요구를 쟁취할 때까지 당당하게 투쟁하자, 7만 조합원과 함께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결의대회에 함께 한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 본부장은 “우리의 파업 투쟁은 등급을 깨기 위한 투쟁이고,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인력을 충원하라는 것은 국민들을 위한 투쟁이다, 미래 세대 청년들을 위한 선도 투쟁이다,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건 투쟁이므로, 반드시 승리할 수밖에 없고, 승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어,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 병원은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고, 특히 5.18 당시에는 모든 직원들이 함께 나서서 동고동락했던 인상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노동자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는지, 돈벌이 병원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파업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데 시민사회도 함께 나설 것이다. 파업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환자와 시민들에게 좋은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도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오수희 광주기독병원지부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그리고, 오수희 광주기독병원지부 지부장은 “전국에서 오신 동지들께 감사드린다, 우리의 요구는 그리 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면 병원은 좀 더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력부족으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고 있다. 주 52시간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들은 갈등 속에서 일하고 있다, 임금도 너무 낮아서 3년차까지는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사태는 어떠한가? 수많은 괴롭힘이 있었는데 겨우 감봉 1개월에 직위해제라는 솜방망이 처벌로 그쳤다. 병원 측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오는 것은, 결국 노조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라며, “우리 스스로 힘으로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주장했다.

▲ 전국에서 온 지역본부장들이 파업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격려의 발언을 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최희선 서울본부장 @보건의료노조
▲ 전종덕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인력충원 ▲간호 2등급 상향조정 및 병동별 근무번표 확정 ▲근무복 전면 개선 ▲야간근무 조건 개선 ▲의료기관내 폭력 근절 및 감정노동자 보호 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사용자측은,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부담 증가를 이유로 임금 동결, 지부의 단협 요구안 수용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지부는 통상 임금 소송 문제는 개인의 청구권이므로,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은 분리하여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업 이후 몇 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하였으나 여전히 사용자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림으로써, 광주기독병원지부는 29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하였다.

보건의료노조는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쟁의행위 기간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에 따라 필수유지업무와 관련된 업무는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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