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레드 어워드, 서울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성황리에 개최

8개 부문, 22개 작품 선정해 시상 이근선l승인2019.11.11l수정2019.11.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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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레드 어워드 웹자보

2019 레드 어워드가 지난 11월 7일 오후 5시 서울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8년차를 맞이하는 레드 어워드는,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현린) 제안으로 2013년 1월 4일 처음 막을 올린 후, 사회비판적인 예술작품과 문화활동 100여 편을 선정하여 세상에 알리고, 문화예술인 사이의 연대를 도모해 왔다.

2019년에도 영화평론가 황진미 선정위원장을 비롯해 각 장르와 현장에서 19인의 선정위원이 모여, 9월부터 3회의 선정회의를 진행해 8개 부문(주목할 만한 광장, 기록, 담론, 시선, 토대, 연대, 형식, 반동) 22개 작품을 선정해, 11월 7일 시상식을 진행한 것이다.

▲ 현린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싱어송라이터 마리아 씨가 2019 레드 어워드 사회자를 보고 있다.

현린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와 함께 막을 연 2019 레드 어워드는, 싱어송라이터 마리아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문화노동자 연영석과 국립오페라합창단 문대균, 이윤아의 축하공연도 있었다.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레드 어워드는, 한 해 동안 자본과 국가 권력을 비판한 문화예술 활동을 격려하고 문화예술인 간의 연대를 도모하는 축제로서, 올해 8년차를 맞이한다.

▲ 문화노동자 연영석 씨가 2019 레드 어워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2019 레드 어워드는, 주목할 만한 광장, 기록, 담론, 시선, 연대, 토대, 형식, 반동 8개 부문 총 22개 선정작을 발표하였다.

수상자로는, 출판사 <평화를품은책>의 최옥미 대표, <시베리아의 딸, 김 알렉산드라>의 김금숙 작가, 故김용균 노동자 추모음반인 <몸의 중심>의 황경하, 세민, <무용인 희망연대 #위드유>의 김윤진,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의 그린씨, <문화연대> 정용철 집행위원장, 이원재 문화자치센터 소장, 연극 <섹스 인 더 시티>의 송김경화 연출, 황재희 배우, <국립오페라합창단>의 문대균 지부장, 이윤아 사무국장,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의 이양구 연출, 정소은 피디,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의 연영석, 시각예술가 이정식, 드라마 <닥터 탐정>의 송윤희 작가, <사회주의탐구영역> 김한주 기자 등이 참석했다.

▲ 주목할 만한 기록부문, ‘시베리아의 딸 김 알렉산드라’의 김금숙 작가가 2019 레드 어워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시상자로는 황진미 영화평론가, 나도원 음악평론가,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이동민 무용기획자, 임정자 어린이청소년책작가, 정윤희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공동운영위원장, 홍태림 미술비평가, 차재민 시각예술가 등이 참석하여, 각 부문 시상을 했다.

2019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회<권정희(연극), 김재엽(연극), 나도원(음악), 안병호(영화), 안태호(문화), 이동민(무용), 이씬정석(음악), 이찬우(문화), 임정자(문학), 적야(미술), 정윤희(미술), 조재연(미학), 정진새(연극), 차재민(미술), 최낙용(영화), 현린(사진), 홍진훤(사진), 홍태림(미술), 황진미(선정위원장, 영화)>는 총평을 통해, 올해 레드 어워드에서 주요 키워드로 ‘노동, 청년, 소수자’ 등 세 가지를 선택했다.

8개 부문 선정 취지와 선정작은, 다음과 같다.

주목할 만한 광장 부문은, 시민의 비판적 문화예술 역량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던 활동에 수여하는 상으로, 2019 레드 어워드에서는 자본주의 시대의 풍경을 비극적이지만, 동시에 희극적으로 포착하기 위해 운영되는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의 자본주의], 평화를 침해한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출판사 [평화를품은책]이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기록 부문은, 현재의 주요 투쟁이나 현재성을 가지고 있는 과거 역사의 재생에 기여한 활동에 수여하는 상으로, 최초의 한인, 여성, 공산주의 혁명가 김 알렉산드라의 일대기를 다룬 김금숙 작가의 웹툰 [시베리아의 딸, 김 알렉산드라], 장애인 탈시설 문제를 당사자 입장에서 진솔하게 다룬 장혜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이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형식 부문은, 예술적인 전위성이 뛰어난 작품에 주는 상으로, 늘 현장을 지키며 시대를 대변하는 싱어송라이터 연영석의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 삶과 작업이 첨예하게 갈라지는 지점을 여미되, 언제나 작업보다 삶이 더 구체적이고 복잡한 현실임을 상기시킨 시각예술가 [이정식], 가장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매체인 드라마를 통해 노동현장의 구조적 모순을 들추고, 통렬한 자본주의 비판을 수행한 [닥터 탐정]의 송윤희 작가가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담론 부문은, 현실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다른 세계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사유와 언어에 수여하는 상으로, 장애가 사회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인식과 제도의 전환을 요구하는 [희망 대신 욕망], 자본주의 일상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사회주의가 어떤 해결책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월간지 워커스’의 [사회주의탐구영역], 친족 성폭력 생존자의 목소리를 통해 불편한 진실에 침묵하는 사회를 일깨운, 한겨레21의 [#오빠미투]가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연대 부문은,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낮은 곳에서 연대한 문화예술 활동에 수여하는 상으로, 故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하고 투쟁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 제작된 앨범인 [故김용균 노동자 추모음반 ‘몸의 중심’], 무용계 성평등 예술 환경을 위해 연대하고 있는 [무용인 희망연대 오롯 #위드유], 비자림로 삼나무를 지키기 위해 모인 자발적 시민 공동체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지난 20년 간 전방위적인 연대활동으로 문화사회의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온 [문화연대]가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토대 부문은, 문화예술 작품이나 활동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한 문화예술 생산자-노동자에게 주는 상으로, 10년 동안 복직투쟁을 벌여온 [국립오페라합창단],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의 계원예대 총장 취임에 대한 투쟁을 벌여온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예술대학이 처한 다양한 차별과 문제들을 고발하고 해결해 온 [예술대학생 네트워크]가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우리 사회에 독특하고 비판적인 관점을 제시한 작품과 활동에 수여하는 상으로, 불법촬영 실태를 고발·풍자하는 단편영화 [비하인드 더 홀]. 전현직 간호사의 갈등을 통해 노동자 간의 갈등과 정체성, 자기소외의 문제를 드러낸 연극 [섹스 인더 시티], 불합리한 노동 현장을 버텨낸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노동과 연대의 문제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는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가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반동 문화예술 부문은, 자본주의의 도구로 삼고, 자본주의의 착취와 모순을 은폐하고 강화하는 것에 기여한 업적에 주는 상으로,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은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을 예술대학 총장으로 임명한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실행자 총장 임명 사태], 과다한 중개 수수료와 검은 비자금 조성을 통해 음악생산자와 음악수용자가 누려야 할 사회적 가치를 파괴하고, 뮤지션의 생계수단을 착취했던 [음원플랫폼 멜론]이 수상했다.

▲ 2019 레드 어워드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음은, 2019 레드 어워드 총평이다.

 

<2019 레드 어워드 총평>

▲ 2019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장인 영화평론가 황진미 씨가 총평을 밝히고 있다.

올해는 주목할 만한 반동을 포함하여, 총 8개 부문에서 22개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22개의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3개의 키워드가 발견된다. 그것은 노동, 청년, 소수자이다.

첫째, 노동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약진하였다. 드라마 <닥터 탐정>, 연극 <섹스 인 더 시티>와 <이게 마지막이야>, 음반 <몸의 중심>과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 등이 여기 속한다.

<닥터 탐정>의 송윤희 작가는 장르 드라마를 통해 예민한 노동이슈를 담는 놀라운 용기를 보여준다. 드라마는 구의역 참사, 수은 중독, 메탄올 중독 등을 서사에 녹여낼 뿐 아니라, 실제 화면을 담은 에필로그를 첨부해 앞의 장면들이 허구가 아닌 현실의 재구성임을 감각시킨다. 가장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매체인 지상파 드라마를 통해 가장 통렬한 자본주의 비판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송김경화 연출의 연극 <섹스 인더 시티>는 전·현직 간호사 다섯 명의 사정을 각자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작품은 돌봄 노동을 수행하는 간호사들이 자신을 돌볼 수 없는 문제를 안타깝게 그린다.

이연주 작가의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는 우리에게 노동과 연대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한다. 또한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버티겠다는 마음과 또 다른 약속이 피어나게 한다.

故김용균 노동자 추모 음반 <몸의 중심>에는 9명의 뮤지션들이 작업한 9곡이 담겨있다. 수록된 노래들은 몸의 중심이 ‘아픈 곳’임을 환기시키며, 지금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고통의 지점을 향해 시선을 돌리도록 한다.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는 노동가수 연영석이 14년 만에 발표한 새 음반으로, 일상 언어의 묘미를 살린 해학적인 표현으로 노동현실과 이주노동자에 대해 노래한다.

둘째, 청년들이 자신이 겪는 문제의 주체로 나섰다. 예술대학생네트워크,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가 여기에 속한다.

예술대학생네트워크(예대넷)는 전국 30여 개 예술대학 학생회와 예술대학 학생들 그리고 활동가들의 네트워크이다.

예술계열의 등록금은 전체계열 평균 등록금에 비해 약 100만 원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대학은 교원 비율 미준수, 학생 1인당 교사(校舍)면적 기준 미달, 차등 등록금 대비 턱없이 낮은 재료비나 실습비, 기자재 노후화, 안전사고 등의 문제를 방치해 왔다.

2017년 예술대학 문제는 전국의 예술대학생이 나서서 바꿔야 한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예대넷이 만들어졌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와 예술대학의 적폐들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는 박근혜 정부 하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실질적 인물이었던 송수근 전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이 계원예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것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결사이다. 계원예대 학생들 1681명 중 1668명이 송수근의 총장직 수행을 반대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셋째, 침묵을 강요당하던 소수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작품들이 여러 편 발표되었다. 책 <희망 대신 욕망>과 이정식의 퍼포먼스, 기획기사 <#오빠 미투>,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이 여기에 속한다.

김원영의 책 <희망 대신 욕망>은 장애인 당사자이자 활동가인 저자가 자신의 존재와 욕망에 대해 증언하는 내용을 담는다. 책은 자연스럽게 장애에 대한 인식을 넓혀주며, 장애 문제를 대할 때 필요한 것은 눈물이나 동정이 아니라 연대와 분노임을 강력하게 환기 시킨다.

이정식의 퍼포먼스<OX>는 성소수자이자 HIV 감염인인 작가의 경험 속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강한 흡인력을 지닌다. 앞서 이정식은 ‘이름을 드러낼 수 없는 HIV 감염민’들인 ‘김무명’들의 인터뷰를 담은 증언집 <김무명>을 만들고, 이를 비감염인 지인들이 필사하게 하여 전시를 열었다.

이것 역시 감염인의 삶을 비감염인들에게 간접 체험시키는 작업이었다. 소수자의 목소리를 당사자성과 연대성을 교직하여 전달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한겨레21>의 기획기사 ‘#오빠미투’ 시리즈는 친족 성폭력 생존자의 목소리를 담는다. 오빠 미투의 피해자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도 지지받지 못하고, ‘오빠의 장래’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침묵을 강요받는다.

전정윤, 장수경 기자의 기획기사 ‘#오빠미투’는 피해자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편한 진실에 눈뜨게 한다.

<어른이 되면>은,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장혜영 감독이 동생과 함께하는 자립생활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비장애 형제자매는 장애인의 관찰자가 아니라, 장애 문제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들은 장애인 형제자매의 돌봄을 궁극적인 자기 책임으로 느낀다.

장혜영 감독은 자신이 삶에서 느끼는 문제의식들을 유튜브와 다큐멘터리 작업, 책 쓰기 등을 통해 사회와 소통해나간다. <어른이 되면>은 그 진솔한 기록이 담긴 영상보고서로, 작가의 ‘삶’ 혹은 ‘삶의 태도’와 분리되지 않는 작품으로, 담백한 감동을 지닌다.

한편, 올해 주목할 만한 반동 부문에는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실행자 총장 임명과 음원 플랫폼 멜론이 선정되었다.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범죄를 실행했던 송수근이 2019년 9월 예술대학 총장으로 임명되었다. 블랙리스트 범죄는 헌법 질서의 근간이 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전면적으로 부정한 사건이자, 문화예술인을 비롯한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범죄였다.

당시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의 자리에서 이런 범죄를 실행했던 송수근을 예술대학 총장에 임명한 행위는 블랙리스트 사태로 내상을 입은 문화예술계를 향한 폭거이다.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 투쟁을 응원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연대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주목할 만한 반동’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멜론은 뮤지션들이 제공한 음원을 음악수용자들에게 소개하고 전달하는 음원 플랫폼을 표방했지만, 총 음원매출 중 40%를 자신들의 수입으로 취하며 뮤지션들을 갈취해왔다.

이는 정보, 기술, 시장을 독점한 자들이 벌이는 ‘갑질’이자 범죄행위로, 이들이 갈취한 ‘돈’ 은 음악생산자와 음악수용자가 나누고자 했던 사회적 가치이자, 뮤지션들의 생계수단이었다.

멜론의 임직원들이 돈 잔치를 벌이는 동안 대다수 뮤지션들이 음악이 아닌 다른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을 환기한다는 의미에서 멜론을 ‘주목할 만한 반동’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이들의 반동성에 역사의 심판이 내려지기 바란다.

2019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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