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범죄단체 삼성은, 노조할 권리를 받들어라”

반노조 경영의 앞길에는, 준엄한 심판이 있을 뿐! 이근선l승인2019.12.19l수정2019.12.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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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시계에서 근무하다가 22년 전 해고된 삼성 해고노동자(61세) 김용희 씨가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강남역 삼성전자 본관 맞은편에 있는 교통관제탑(20m 철탑) 위 고공농성에 돌입해 있는 모습 @사진제공 ; 박은규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는,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노조 와해공작의 전모를 소상히 확인할 수 있는 6천여 건의 문건을 토대로, 삼성전자 이사회 이상훈 의장 및 삼성전자서비스의 고위급 임원, 뇌물 받고 삼성에 조력한 정보경찰, 노조 와해전략을 자문해 준 노무사, 협력업체 및 경총 간부 등 26명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7명은 법정구속 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당(당대표 현린/ 대변인 이건순)이 논평을 내고, “범죄단체 삼성은 노조할 권리를 받들어라”고 촉구하고, “반노조 경영의 앞길에는, 준엄한 심판이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먼저 노동당은 “법원은 노조를 적대시하며 그룹 차원에서 와해공작을 벌여온 삼성의 행적이, 범죄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부가 밝힌 바에 의하면, 삼성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업체’로 이어지는 부당노동행위를 공모하고, 삼성그룹 미전실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노조가 설립되면 즉시 와해전략을 구사하고 실패하더라도 지연전략을 통해 고사화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삼성전자와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이에 따라 복수노조 대응태세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미전실에 보고하는 등 조직적으로 실행했다”며, 재판부가 밝힌 것들을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 13일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역시 ‘삼성에버랜드 노조와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노사업무 총괄책임자였던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징역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 역시, 미래전략실이 노조와해 전략을 짜고 계열사들이 실행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노조를 부수기 위해서 조직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JTBC 뉴스 갈무리

이어서 “삼성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삼성의 영향력이 거대한 이 사회에서 검찰의 기소와 법원의 유죄판결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떡값 리스트’에 수많은 검사들의 이름이 올라있던 사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을 불법 승계한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았던 사실 등에 비추어서 뜻밖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삼성의 무노조 경영행태는 죄질이 나쁘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노동법은 물론이고, 임금을 떼이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지도 않고, 노동조합의 필요성은 언감생심이고, 오히려 사회 불만세력 내지는 위험분자로 취급하는 교육 현실의 대한민국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100만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 뿐 아니라, “최근 2~3년 동안 노조에 가입한 20만 명 정도의 노동자들은 대개가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라며, “대기업, 중공업, 중년남성 중심의 노동운동이 변하고 있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은 “법원과 검찰이 나서지 않는다면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제 반노조 경영의 앞날에는, 범죄의 낙인과 정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삼성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전자·삼성물산 입장>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습니다.

삼성전자(주)·삼성물산(주)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물산)은 1심 선고 하루 뒤인 18일, 200자 원고지 1장이 채 되지 않는 분량의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두고 볼 일이다.

“삼성이 1938년 창립 이후 세웠던 ‘무노조 원칙’을 사실상 폐기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 @SBS CNBC 뉴스 갈무리

24년간 복직투쟁 중 마지막 강남역 철탑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삼성시계 해고자 김용희 씨는 오늘(19일) 현재, 193일째 0.5평 공간에서 더위와 싸우다가 이제는 추위에 싸우고 있다.

김용희 씨 같이 삼성에서 해고된 많은 노동자들. 많은 김용희들이, 거리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이들에 대해 어찌하는지 보면, 삼성그룹의 입장문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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