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넷 회원들, 전국을 순회하며 핵발전소에서 오체투지

서울과 영광에 이어 고리에서 핵 진흥정책 폐지 요구, 다음은 월성과 울진 이건수l승인2020.02.18l수정2020.02.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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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5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핵폐기넷 회원들의 1차 오체투지

핵페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이하 핵폐기넷)가 전국의 핵발전소를 순회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18일)은 서울 광화문, 전남 영광에 이어 3회 차이며, 고리핵발전소가 있는 부산시 기장면 고리에서 진행되었다.

한편, 핵폐기넷은 핵과 전쟁 없는 사회를 위해 반핵, 평화의 지향을 가지고 지난 2019년 3월에 전국의 핵발전소 지역 주민단체,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모여서 결성한 단체이다.

마지막 추위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 때, 핵폐기넷이 이번에 전국의 핵발전소를 순회하면서 오체투지에 나선 것은, 후쿠시마 핵 참사 9주기가 다가오면서 3.11의 경고가 잊혀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 지난 2월 5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핵폐기넷 회원들의 1차 오체투지
 

핵폐기넷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재앙은 미세먼지나 화재, 기후위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질병뿐만이 아닙니다. 관리도 통제도 불가능한 핵이야말로 재앙입니다. 전쟁과 죽음을 부르는 핵발전과 핵무기, 그리고 100만 년 이상 가는 고준위핵폐기물이 그것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다.

유엔에서 트럼프와 맞서서 기후재앙을 부각시킨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덕분에 작년에 전 세계에서는 기후위기 담론이 급부상했다. 호주 산불도 6개월이나 지속되고, 미국의 독감이나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도 지구촌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봄이 다가오면서 황사와 더불어, 벌써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후쿠시마 핵재앙은 9주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 2월 11일, 영광군청에서 영광핵발전소를 향해 오체투지를 진행하기 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싸여 있는 사이, 아베 정권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고, 도쿄 방사능 올림픽도 무서운 속도로 강행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탈핵 공약을 내건 이후로, 어떤 실질적인 조치도 없다. 오히려 에너지 전환의 이름으로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에너지 과잉이 우려될 정도다. 핵 수출과 핵잠수함, 경주 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국책 사업으로 추진이 결정되었다.

환경운동 진영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기후위기가 부각되면서 핵을 기후위기의 대안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환경운동진영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흐름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등이 주도하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후쿠시마 9주기 행사인 3.14 집회를 탈핵진영과 공동으로 주최하자고 제안했다가 철회하더니, 다시 공동추진하기로 하는 등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 기후위기가 급부상하면서 핵을 대안으로 보자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 2월 11일, 전남 영광군청에서 영광핵발전소를 향해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서 핵폐기넷이 핵재앙의 위험성을 환기시키며, 전국의 핵발전소를 순례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지난 2월 5일의 1차 오체투지는 영하 11도를 밑도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이 핵과 전쟁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은, 원자력진흥법 폐지’!

전국순회를 시작하며 핵폐기넷은, 한국이 핵과 전쟁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은 ‘원자력진흥법 폐지’라고 강조했다. 핵 진흥 시대의 산물이자 적폐인 원자력진흥법을 그대로 두고, 우리나라는 단 한 발짝도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2차 오체투지가 진행된 지난 2월 11일, 전남 영광에서는 열 출력 급증으로 인한 정지나 격납 콘크리트 공극 등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들이 터지고 있는 영광핵발전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영광핵발전소 6호기의 전면가동중단을 요구하였다.

▲ 핵폐기물 모형을 등에 메고, 삼보일보 오체투지를 진행하는 핵폐기넷 회원

오늘 3차 오체투지가 진행된 고리에서는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야말로, 핵 진흥 적폐의 시작”이라며 정부 규탄으로 포문을 열었다.

또한 부산 기장군에서 울산 울주군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무시무시한 핵발전소들이 밀집되어 가동 중인 거대한 핵단지임을 지적하며, 핵진흥정책 폐기를 요구하였다.

이 지역에는 폐로를 결정한 고리1호기 외에, 가동 중인 핵발전소 7기(고리 2~4호기, 신고리 1~4호기)와 신고리 5, 6호기가 건설 중이다. 모두 10기의 원자로가 있으며, 신고리 7·8호기 예정 부지에는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로 핵과 전쟁 없는 세상을 시작하자는 핵폐기넷의 다음 일정은, 2월 25일 화요일 경주 월성핵발전소 앞, 3월 3일 화요일 울진 한울핵발전소 앞에서 진행하는 오체투지이다.

 

오체투지(五體投地)란?

오체투지(五體投地)란 불교의 큰 절 예법이다. 무릎을 꿇고 두 팔꿈치를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는 것으로 투지례(投地禮)라고도 한다.

오체(五體)는 인체의 다섯 부분을 뜻하는 말로 절할 때 땅에 닿는 머리와 두 팔, 두 다리를 지칭한다. 투지(投地)의 투(投)는 ‘던지다, 뛰어든다’는 뜻이다. 즉 오체투지는 부처에게 온몸을 던져 절한다는 의미가 있다.

오체는 오륜(五輪)이라고도 한다. 오체투지는 오륜귀명(五輪歸命), 오륜박지(五輪撲地), 오륜작례(五輪作禮), 오륜투지(五輪投地), 오체착지(五體著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합장하고 몸을 구부려 두 팔꿈치와 두 무릎을 땅에 대고 이마를 땅이나 절을 받는 이의 발에 붙여 최상의 공경을 표하는 예경 방식이다.

인도에서는 예로부터 머리를 인체의 가장 고귀한 것으로 생각하고 발을 가장 천한 것으로 여겼는데, 가장 고귀한 머리를 상대의 가장 천한 발이나 땅에 붙임으로써 최상의 공경을 나타낸다.

 

* 다음 백과(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78338),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78338)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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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수  reapg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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