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핵폭탄 투하 75주기를 맞아, 한일 공동기자회견 열려

문재인 정부의 조속한 탈핵 추진과 모든 핵무기의 폐기를 촉구 이건수l승인2020.08.07l수정2020.08.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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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6일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 75주기를 맞아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일 공동기자회견을 여는가 하면, 한국 정부의 핵무기금지조약 가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일을 맞이한 한일 공동기자회견은, 2013년부터 아시아공동행동(AWC)일본연락회의와 피폭2세회, 8.6히로시마 푸른하늘식전 실행위원회 등이 일본에 참가단을 파견하거나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등 매년 진행해왔다.

▲ 2020년 8월 6일 오전 11시,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 75주년을 맞이하여 한일공동기자회견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주최 측은, 올해는 코로나 19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각 나라에서 동시에 기자회견과 집회를 여는 것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핵무기와 핵발전은 하나다’라는 주제로 문재인 정부의 조속한 탈핵과 전 세계 모든 핵무기의 전면적인 폐기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빗속에서도 진행된 이날 행사는 월성 핵발전소의 중간저장시설 맥스터 건설을 반대하며 11일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숙농성장을 벌이고 있는 경주와 울산의 시민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월성핵쓰레기장 반대 주민투표 울산운동본부'와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경주시민대책위'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공론화가 극도의 보안 속에 군사작전하듯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결과는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노숙농성을 8월 6일로 11일째 이어가고 있다.

▲ 8월 6일로 노숙농성 11일째인 '월성핵쓰레기장 반대 주민투표 울산운동본부',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경주시민대책위' 회원들

한편,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는 ‘핵무기금지조약운동’ 주관으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 75주년! 이제는 핵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하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핵무기금지조약운동’은 한반도 비핵화가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의 하나인 상황에서 아직도 한국 정부가 핵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기 위한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참여한 단체이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회진보연대, 노동당 생태평화위원회 등이 가입해 있다.

핵무기금지조약(TPNW)은 2017년 7월 UN총회에서 통과된 국제조약으로, 전 세계 핵무기의 완전한 제거를 목표로 핵무기의 개발, 시험, 생산, 비축, 사용, 사용 위협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사상 최초의 국제적 합의이다.

50개국이 비준해야 발효되며, 8월 6일에 아일랜드, 나이지리아, 니우에가 비준서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기탁해 현재 43개국이 비준했다. 7개국만 더 비준을 하면 국제법적으로 핵무기의 사용, 확산, 소유는 불법이 된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핵발전과 핵무기 폐기 투쟁에 나서자!

오늘은 히로시마 핵 폭탄 투하 75주기가 되는 날이다.

75년 전, 단 한 발의 핵 폭탄으로 히로시마 인구 약 25만명 중에서 14만 명, 나가사키에서 7만 명이 사망했다.

야만적인 핵 재앙이 일어났지만 수십년이 흐르도록 인류는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피폭 2세, 3세들은 일본과 한국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보상이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다.

또 핵무기 제조와 핵발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나 발전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계속 피폭당하고 있다. 어떤 해법도 없는 고준위핵폐기물, 100만 년이나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재앙이 지금 이 순간에도 쌓이고 있으며, 지구 환경은 방사능으로 오염되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체결된 1970년 당시, 핵 보유국은 5개국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9개국으로 늘어났다. 9개국이 보유한 핵 무기는 13,400기에 달한다. 이 핵무기만으로도 지구상 주요 도시를 여러 차례 파괴하고도 남을 숫자다.

뿐만 아니라 75년 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와 살상력이 고도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나라가 비대칭적 전략무기인 핵무기 보유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탈핵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하지만 취임과 함께 한 일이란 설계 수명이 지나서 어짜피 멈춰야 할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폐쇄 퍼포먼스 뿐이었다. 그렇게 문재인 정부는 국내외에 탈핵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핵 진흥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신고리 5,6호기라는 새로운 핵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수출까지 하고 있다. 한국은 한미동맹으로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보수진영에서는 북핵에 맞서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핵 참사 이후 ‘원전 제로’ 정책을 선언했지만, 다시 재가동을 시작했다. 가미노세키 원전 건설은 물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까지 시도하고 있다.

대만과 유럽 여러 나라도 탈원전을 선언했지만 기후 위기를 빌미로 다시 회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현재 46기의 핵발전소를 보유한 중국은 현재 26기를 건설 중이며 더 확대할 전망이다. 동북아시아 지역에 핵발전소가 집중되고 있다.

핵발전소를 폐기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첫째, 일상적인 사고 뿐 아니라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보듯 대규모 핵 참사가 가져올 재앙이 상존하고 있다.

둘째, 100만 년 이상 보관해야 할 고준위핵폐기물 처리 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최대 난제다.

셋째, 플루토늄 추출을 통한 핵무기 제조에 대한 유혹이다.

넷째, 금융자본과 핵 마피아(원전 마을)들에 의한 착취와 생태파괴의 자본주의 개발과 성장을 촉진한다.

핵발전과 핵무기는 제국주의 침략과 지배, 자본주의 착취와 수탈의 상징이며, 인류에게 죽음과 재앙을 몰고 올 뿐이다.

핵발전과 핵무기는 하나다. 한일 노동자·민중의 연대를 토대로 전 지구적 핵발전소 폐쇄와 핵무기 폐기를 위한 투쟁에 나서자!

No more Hiroshima! No more Fukushima!

오늘 같은 시간에 일본에서 열리는 8.6 푸른하늘 식전에 연대의 지지를 보냅니다.

2020. 8. 6.

 

핵폐기를 위한 전국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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