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 복직 요구하며 한강대교 고공시위 돌입

▲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에서 해고된 김종이, 곽영민씨가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1)

오늘(6/7) 오전 9시 30분경부터 태광그룹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이 위험천만한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북단)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설연휴 직전 해고돼 100일 넘게 거리에서 노숙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바로 전주기술센터에서 해고된 현장기사 출신 김종이, 곽영민씨다. 한빛북부기술센터는 2월 1일 부로, 전주기술센터는 3월 1일 부로 해고되어 벌써 4~5개월 넘었고, 노숙농성은 100일을 넘어서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인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에 의하면 “처음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티브로드 원청은 하청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시간을 끌고 있고, 하청업체 사장들을 내세워 해고자들의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청업체의 고용승계 문제나, 다단계하도급으로 외주 인력을 채용하며 조합원 고용을 거부하는 문제도 원청인 티브로드가 나서면 얼마든지 해결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진짜사장 티브로드가 나서서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에서 해고된 김종이, 곽영민씨가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2)

▲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에서 해고된 김종이, 곽영민씨가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3)

한강대교에 오른 두 해고노동자들은 “더 이상 해고자 문제가 지체되는 것을 볼 수 없어 너무나 답답한 심경에 오를 수밖에 없었고, 해고자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도 약속받지 못한다면 내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내려오라고 하고, 고공시위를 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은 요구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내려 갈 수 없다며 공방하며 대치 중이다.

▲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에서 해고된 김종이, 곽영민씨가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4)

태광그룹 케이블 방송 티브로드는 업체의 주요업무인 설치, 고장 수리를 맡는 각 지역의 센터를 외주화 했다. 그로인해 1년마다 외주업체가 바뀌는데 외주업체들은 노조에 소속된 기사들에 대해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일들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외주업체가 바뀔 때마다 고용승계 문제가 발생되는 것은 고용안정 차원에서 볼 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복직이 되더라도 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일명 '하청업체'이기 때문에 원청과의 계약기간이 지나 다른 업체와 계약을 했을 경우 지금처럼 또 다시 노동자들은 재계약의 문제, 고용승계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이들은 늘상 고용안정 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법과 제도가 절실하다.

두 해고노동자들과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의 요구는 “해고자들의 즉각 복직과 하청업체 교체시 고용승계 보장, 진짜 사장인 원청 티브로드가 나서라는 것”이다.

원청인 케이블방송 티브로드가 어떻게 응답할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