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는,

끝내 동강병원 조리원에 대한 고용학살을 자행할 것인가?

- 동강의료재단과 동원홈푸드 신영수 대표이사가 직접 사회적 책임에 응답하라!

- 동강병원 영양실, 1994년 외주화 이후 용역업체 수없이 바꿨어도 고용 승계는 당연

- 보건의료노조, 동강병원 영양실 고용 승계 지켜지지 않을 시,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에 대한 전면 투쟁에 나설 것

○ 2021년 1월 1일부터 동강병원 영양실을 운영하는 동원홈푸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조리원에 대한 대량 고용학살을 예고했다. 고용학살 대상은 사실상 조리원 전체다.

12월 28일 동원홈푸드 영남본부 관계자는 보건의료노조와 면담에서 현재의 조리원에 대하여, 고용 승계 없이 인력파견업체에서 채용한 파견직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동원홈푸드는 동강병원 영양실 용역을 받아, 또다시 인력파견 업체에 조리원을 파견받기 위해 재하청을 준 셈이다.

○ 고용 학살될 예정자 중에는, 동강병원 영양실에서 길게는 30년 가깝게 일한 사람도 있고, 십 수여 년을 근무한 사람도 많다. 동강병원은 그동안의 노고에 보답은 못 할망정, 계약 기간 만료 불과 3일을 앞두고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지역사회 중심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은 동강병원이 사회적 책임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고용안정에 대하여, 무책임을 넘어 학살을 자행한 것과 같다.

○ 동원홈푸드가 인력파견업체로부터 인력을 공급받아 운영하는 데에는,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용역업체인 동원홈푸드뿐만 아니라 인력파견 업체의 이윤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강병원 영양실은 동원홈푸드와 인력 파견업체 양쪽에 이윤이 뽑힌다.

조리원은 현재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력을 최소화할 것이고, 그것으로도 안 되면 식자재의 질을 낮출 수밖에 없다. 인력 부족으로 노동 강도는 높아지고, 질 낮은 식자재로 식사의 질은 낮아진다.

피해는 곧 식당을 이용하는 동강병원 직원과 환자의 몫이다.

○ 인간 사랑을 실천한다는 동강병원, 좋은 음식과 보약은 그 근원이 같다는 동원홈푸드의 실상은 야만적이다.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사실상 전원 고용학살, 이것이 인간 사랑인가? 질 낮은 식자재로 이어질 수 있는 인력파견업체에서 조리원을 공급받는 것이,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인가?

○ 일자리는 생명이다. 생명을 우선하는 것은 없다. 국민의 생명, 지역주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동강병원의 행태는, 사실상 생명을 내팽개친 것과 다르지 않다. 현장에서 일해 온 조리원을 인정하지 않고 인력업체로부터 파견 받아 음식을 만들겠다는 동원홈푸드의 작태도 좋은 음식과 거리가 멀다.

○ 동강병원 영양실은 1994년 외주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여 년 가깝게 외주화하면서 수없이 많은 업체가 들락거렸지만, 현재와 같은 고용학살은 없었다.

그런데도, 갑자기 고용학살에 나선 이유도 뚜렷이 설명하지 않고 있다. 원청인 동강병원은 인력 운영은 용역업체의 권한이라고 발뺌하고, 하청인 동원홈푸드는 용역 맡는 사업장마다 인력을 파견 받아 운영한다는 강변뿐이다.

○ 보건의료노조는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대량 고용학살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7만5천 조합원의 힘을 모아 강력히 사회적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그 투쟁은 인간 사랑을 실천한다는 동강병원이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빼앗아, 삶을 짓밟는 표리부동함을 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또한, 좋은 음식을 만든다는 동원홈푸드의 거짓도 우리 사회 전체에 알릴 것이다.

○ 코로나 19 의료재난 시기에 고용학살을 자행하면서, 사회 취약 계층인 비정규직을 희생양으로 잇속 챙기기에 골몰하는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의 행태는, 사회적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이제, 박원희 동강의료재단 이사장과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가 응답해야 한다. 불과 하루 남았다. 빠르게 답하여야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모두가 고용 승계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엄중히 투쟁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

2020년 12월 3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