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空賣渡, short stock selling)로 본, 미국과 한국

김흥순l승인2021.02.24l수정2021.02.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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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새해 벽두부터 미국과 한국 주식 시장에 공매도 논쟁과 전쟁이 한창이었다.

한국과 미국의 최근 주식시장 호황 뒷면에는, 최저금리 등의 여파도 있으나 공매도와 개미군단의 결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에서는 게임스톱 주식을 대량 공매도한 일부 헤지펀드가 손을 털고 나오면서 항복을 선언했으나, 대부분 공매도 세력은 천문학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티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는 게임스톱 공매도 주식 총액이 112억 달러(약 12조5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총액 기준으로 게임스톱은 미국에서 투자자들이 테슬라,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공매도한 주식이다. 지난 7일간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공매도는 불과 8%(5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게임스톱 사태에서 개미들이 이미 완승을 거뒀다는 세간의 인식과 다소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로 결집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에 멜빈 캐피털과 시트론 리서치 등 몇몇 헤지펀드가 백기투항을 선언했으나, 공매도 세력 대부분은 굳건히 버티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호 두사니스키 S3 이사는 "대부분의 게임스톱 공매도가 청산됐다는 말이 들리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공매도 주식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장 핫한 사나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공매도 세력이 붙은 '게임스톱', 'CD프로젝트' 등 특정 기업을 언급하는 트윗을 날리며 "공매도는 사기"라며 헤지펀드를 직접 공격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을 언급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으로 1월 28일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을 비트코인으로 변경하고 "그것은 불가피했다"는 말을 남겼다.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증시에 대해 '공매도가 가능하다'고 밝힌 가운데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동학개미들의 반발이 거세다.

해당 청원에 동의한 참여인원이 20만 명을 넘으면, 청와대나 관계 부처의 답변 요건이 충족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청원하고 있다.

청원인은 "공매도를 금지한 지금, 증시에 문제가 단 한 개라도 있느냐"며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들에는 돈이 들어가고 투자가치가 없는 기업들에서는 돈이 빠진다. 주식시장이 돌아가는 데는 단 하나의 문제도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만약 공매도를 부활시킨다면, 이번 정부와 민주당은 그 어떤 정책을 했을 때보다 더 한, 상상도 못할 역풍을 맞게 될 것이며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외인과 기관들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일 좀 그만하시라"고 주장했다.

앞서 IMF는 전날 한국 증시에 대해 "공매도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아시아 태평양 부국장은 "공매도 전면 금지를 통한 시장 균형은 날카롭지 않은 도구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식 관련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공매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엉터리 공매 제도가 문제다', '공매도를 재개하려면 선진국 같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공매도 처벌 조항을 주요 선진국과 같이 강화해야 한다', IMF가 K-공매도를 알고 떠드는 것이냐' 등 투자자들의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정부는 공매도 재개냐 아니냐를 두고 생각중인 듯하다.

공교롭게도 자본시장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자본연은 비대면으로 열린 '올해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공매도 허용에 따른 시장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해외 유사 사례로 볼 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추가 연장하지 않고, 오는 3월 15일 공매도를 재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700만 개인투자자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이에 편승한 여권 정치인들이 공매도 연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3월 예정이던 공매도 재개 시점을 6월로 미루고, 시가총액·거래량 등 상위 종목에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올해 업무보고에서 "3월 공매도 재개 여부는 최종결정까지 기다려 달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공매도 재개를 놓고 개인투자자와 정치권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공매도의 운명을 가를 금융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공매도(空賣渡, short stock selling)는 일종의 사기다.

특정 종목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외상으로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주로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데 사용되는 기법이다.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 값에 사 결제일 안에 주식대여자(보유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긴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반면,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공매도는 차입(借入, 돈이나 물품 따위를 외부에서 꾸어 들임)이 확정된 타인의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을 빌려 매도하는 차입 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와 현재 유가증권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파는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 기관투자자의 차입 공매도는 1996년 9월, 외국인투자자의 차입 공매도는 1998년 7월부터 각각 허용되었다. 그러나 무차입 공매도는 2000년 4월에 공매도한 주식이 결제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지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빌려서 매도한 주식을 결제일 전에 원래 주인에게 되갚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해당 종목을 재매수하는 것을 공매도 재매수(short covering)라고 한다.

공매도 재매수는 주식시장의 하락장세가 일단락되고, 반등장세가 예상될 때 차익실현이나 손절매 전략으로 활용된다.

2020년 코로나19 감염이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리자, 2020년 3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6개월간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리고 이 공매도 한시적 금지조치는 2021년 3월 15일까지로 다시 6개월 연장됐다.

◇ 숏커버링(short covering)

증시가 예상과 달리 상승할 때 공매도 세력이 주가가 더 오르기 전, 즉 손해를 더 보기 전에 갚아야 할 주식을 되사는 현상.

대개 숏커버링이 나타나면 증시는 단기 랠리가 이어진다.

◇ 업틱룰(up tick-rule)

공매도할 경우 현재 거래되는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호가를 내도록 한 제도.

지난 1929년 대공황을 몰고 온 주가 대폭락 후, 5년이 지난 1934년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 가속화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가 규제완화 차원에서 2007년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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