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자 목록이 호주의 한 자선기금에 의해서 발간되었다.

그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목록의 주인공은 석유 화학 거대기업이고, 일회용 플라스틱의 절반이 단지 20개의 기업에서 생산된다.

이들이 일회용품을 생산하는 원료, 즉 '폴리머'를 공급하고 있다.

▲ 원주시 A 아파트의 쓰레기 분리수거장

▲ 원주시   A 아파트의 쓰레기 분리수거장

일회용품. 예를 들면 마스크, 의료용품, 소팽백, 커피컵, 빨대, 음식용기, 코팅필름 등은 폴리머를 원료로 해서 만들어지는데, 폴리머는 결국 화석연료 즉 석유로부터 나온다. 결국 거대 석유화학 기업이 일회용품의 최초 출발지인 셈이다.

혹시, 일회용 플라스틱의 상품설명서나 라벨에서 ‘엑슨모빌’의 이름을 본 사람이 있을까?

열심히 찾아봐도 일회용품을 디자인한 대형마켓의 이름이나 직접 생산한 공장의 주소 정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정부와 인민들은, 이제까지 이들 기업에 대한 규제는 전혀 하지 않았다. 주로 소비자를 규제하고 기껏해야 소매품을 만드는 기업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즉 원인보다 결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 인천시 B 아파트의 쓰레기 분리수거장

▲ 인천시 B 아파트의 쓰레기 분리수거장

예를 들면, 캐나다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내년부터 금지할 계획이다.

캐나다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를 위해서 엑슨모빌을 규제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

없을 것이다.

왜? 중요한 질문이다.

나는 답이 명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더 논의하지 않겠다.

보고서에 의하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앞으로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고, 2019년에는 1억 3천만 매트릭 톤의 일회용 플라스틱이 버려졌다. 2019년에 버려진 일회용품 중 35%는 소각, 31%는 매립, 19%는 육지와 바다로 직접 버려졌다.

온실가스 배출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율은, 5~10% 가량이라고 한다.

그 유명한 석유화학기업 엑슨모일이 폴리머 생산자 목록의 가장 윗자리에 올랐는데, 2019년에 6백만 톤 가량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버려지는데 공헌을 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일회용품 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은행에 대한 목록도 발표했는데, 일회용품 산업에 투자하는 60%의 투자자가 20개 글로벌 은행이며, 2011년부터 300억 달러를 폴리머 생산에 투자했다고 한다.

일회용품 소비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끼는가?

김수용 시인이 "나는 왜 사소한 것에 분노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제 바꾸어 말해 보자.

나는 왜 사소한 것에 죄책감을 가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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