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건대충주병원 정상화! 노사관계 정상화! 건국법인 규탄!’ 집중투쟁

“건국대 충주병원 정상화로 지역 의료공백 막아야!” 이건수 기자l승인2022.07.15l수정2022.07.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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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민에게 발표한 100억 투자 약속 이행하고,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해, 지역민을 위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라!

300여 조합원 13일 장대비 맞으며, 건국대학교 법인 앞 결의대회 진행

▲ 보건의료노조가 13일 건국대학교 법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국대 충주병원 정상화와 노사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사진제공 : 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이 13일 오후 2시부터 장대비를 맞으며 건국대학교 법인(행정동) 앞에서, 표석 조직국장의 사회로 ‘건국대 법인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건국대 충주병원 정상화와 노사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결의대회에는 보건의료노조 지도부와 건국대충주병원지부 조합원들과 전국에서 모인 지부장 및 전임간부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충북지역 의료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과 지역시민들이 병원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아직도 100억 투자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고 발전계획 발표도 없다”고 규탄했다.

그리고 “수년간 건국대 충주병원의 낙후된 의료 환경과 질 낮은 의료서비스로 충북지역의 건강상태는 최하위 수준”이라며 “건국대 법인이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대회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개회선언 및 민중의례, 나순자 위원장의 대회사, 양승준 충북지역본부장의 투쟁사 및 경과보고와 이은경 건국대병원(서울병원)지부장의 연대 발언, 투쟁기금 전달,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다.

▲ 표석 보건의료노조 조직국장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 : 보건의료노조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건국대 충주병원은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500병상 이상으로 운영하면서 충북 북부지역의 필수 의료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투자를 하지 않아 150병상으로 운영되고 있고 지역 의료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얼마 전에는 특수검사와 보건관리 업무 대행까지 중지해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러다 보니 충북대학교병원 분원을 설립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충북대는 이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나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하여 “100억 이상을 투자하여 당초 병원 설립목적에 걸맞게, 지역의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상화를 해야 하며 가장 먼저 노사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건국대병원이 이러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충북대 병원분원 설립은 물론 건국대학교의 의과대학 정원도 충북대병원에 넘겨주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양승준 충북지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보건의료노조

이어 양승준 충북지역본부장(건대충주병원지부장)은 “재단이 17년 투자를 하지 않아 건국대 충주병원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환자들이 쓰는 침대는 아직도 수동식 침대이고, 간호사들이 끌고 다니는 철재로된 약 카트는 오래되어서 소리가 나서 환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으며, 컴퓨터 모니터는 17년이 되어 제대로 볼 수도 없다. 의자는 오래되어 앉아 있기도 힘든 상황인데 이런 시설들을 바꿔 달라고 했더니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돈이 없다던 병원은 노동조합을 탄압하며 고소하고 조합원들을 부당해고 하는데 수억 원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건대충주병원에는 현재 23개 과가 있지만, 많은 의사들이 퇴직을 하여 8개 과에는 단 한명의 의사만 있는 상황이고, 응급실에 오지 못하는 환자들이 원주 등지로 가야한다, 충주시내 산모 80%가 다른 도시로 원정 출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양 본부장은 충주병원 정상화를 위해 재단 이사장에게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건국법인이 약속한 100억 투자를 조속히 실행할 것, 둘째, 지금까지 건국대충주병원의 경영을 망쳐온 경영지원부장과 간호부장을 즉각 교체할 것, 셋째, 충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충북 도민에게 약속한 충주병원의 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할 것, 넷째, 의료진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심각하니 의료진을 확보하고 지역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살릴 수 있도록 특수건강검진과 보건관리 대행을 다시 시행할 것 등이다.

양 본부장은 “이러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보건의료노조와 지역의 시민단체와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 빗속의 현장공연 모습 @사진제공 : 보건의료노조
▲ 민중가수 김용진 씨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보건의료노조
▲ 본부장단 발언 모습 @사진제공 : 보건의료노조

민간중소병원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 공급이 어려워지자 지역 사회여론도 악화됐다. 충주시민단체는 대학병원 설립 조건으로 내준 ‘의과대학 인가 취소’ 서명운동을 벌이겠다는 지경이 이르렀다.

줄어든 병상 수와 더불어 낙후된 시설과 장비를 비롯해 의료공백 문제가 가시화되자, 건국대 법인은 지난 2022년 3월 21일 첨단 의료장비 도입과 지역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100억 원을 건국대 충주병원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구체적 로드맵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17년 만에 건국대 충주병원에 100억이 투자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열악한 충북지역 의료공백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이라는 많은 기대가 있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는 상태이다.

참다못해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할 노동조합이 오히려 병원의 존립과 경영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아예 4000억 원 규모로 서충주 지역에 충북대병원 분원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 이은경 건국대병원지부(서울병원)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보건의료노조

현재 충북대병원 분원은, 병원 이사회를 통과해 교육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까지의 기간은 대략 8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될 것이고, 그동안의 충북북지역의 의료공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으로 지속될 것이다.

▲ 조합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 : 보건의료노조

결의문을 낭독한 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법인 앞에서부터 건국대학교의 설립자이자 초대 총장이었던 유석창 박사 동상 앞까지 행진한 뒤, 박민숙 부위원장의 마무리 발언을 끝으로 해산했다.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 참가자들의 빗속 거리행진 모습~

건국대 재단은, 충북 북부지역 공공의료 활성화를 조건으로 1986년 의과대학 인가를 받고, 1993년에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시작을 했다.

처음에는 개인병원을 건국법인에서 인수를 받아 200병상 정도로 운영했다.

추후 대학병원 규모로 신축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인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충주에 신축하기로 한 병원을 서울에서 2006년에 개원하여 운영을 하고, 그 이후 충주병원은 투자를 받지 못하고 현재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심장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로 최고의 중증치료의 역량을 제공한다는 병원은, 4개월간 심장혈관내과 교수가 없어 지역 내에 큰 의료공백 문제를 불러왔다.

그리고,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있지만 현재 전문의료진 부족과 전공의 부족으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수많은 환자들은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해 타지역으로 전원을 가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되고 있다.

또한, 2022년 3월 건국대 충주병원은 특수검진 및 보건관리대행 폐쇄 결정으로 현재 약 2만여 명의 지역 노동자들은 충주가 아닌 청주, 제천, 평택, 진천, 천안 등으로 특수건강진단기관(특수검진)과 보건관리전문기관(보건관리 대행)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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