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 명단 ▲개인 강남욱 강동진 강용준 고유미 고재현 권대익 권은비 김강호 김계월 김동성 김문기 김민호 김상희 김석정 김소희 김수경 김수미 김윤규A 김윤규B 김은태 김장민 김종범 김태진 김혜리 김호중 나희경 남미희 다정 류성이 문기훈 박노주 박명숙 박수진 박영기 박인기 박종성 박종우 배옥식 배재근 세연 손혜경 신재길 신희선 안보영 안성균 안양근 양미옥 오춘상 위대현 유용현 유흥희 윤정현 윤준혁 윤호숙 이건수 이근선 이노마 이동민 이동슈 이백윤 이선애 이승무 이양구 이영주 이용규 이원일 이종회 이지현 이태성 이현주 이형진 임인자 임정자 장재석 장혜경 적야 전영수 전장호 정남준 정로빈 정상천 정연용 정운교 정윤광 정재환 정진새 정진우 정철효 정태용 정혜윰 조인숙 조재연 지수 지연호 진은희 최상분 최승훈 최윤행 최인엽 최정화 하계진 하연화 한대희 한상균 현린 현은희 홍석민 홍성우 홍세화 홍예원 희정 + 비공개 7인 ▲단체 강북구노동인권네트워크 노동당 노동당문화예술위원회 노동당서울특별시당 노동당생태평화위원회 노동해방을위한좌파활동가전국결집 문화연대 민주노총서울지역본부북부지역지부 비정규노동자의집꿀잠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비평웹진퐁 익천문화재단길동무 전국건설노동조합경기중서부건설지부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문화예술협의회 전국금속노동조합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전국예술강사노동조합

10.29 참사로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무책임한 국가에 대한 비판의 물결이 거센 가운데, 11년 째 자본과 국가권력을 비판하는 문화예술 작업과 활동만을 선정해 온 시상식, 2022 레드 어워드가 11월 6일(일) 오후 3시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다리소극장에서 개최됐다.

2022 레드 어워드는,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좌파 문화예술계 시상식으로, 체제 비판적이고 저항적인 문화예술 작업과 활동을 세상에 알리고 격려해 왔다.

▲ 현린(사진가, 제1회 사진부문 수상자,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022 레드 어워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2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2022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권은비(미술), 김소연(연극), 솔가(음악), 안태호(문화), 이동슈(만화), 이사라(기획), 이씬정석(음악), 정혜실(영화), 적야(미술), 현린(사진), 희정(문학) 등 11인의 선정위원으로 구성했으며, 지난 9월부터 세 차례 선정회의를 거쳐 주목할 만한 광장, 기록, 담론, 시선, 토대, 연대, 형식, 반동 등 8개 부문 18개 수상작을 선정했다.

그리고 지난 6일, 2022 레드 어워드 시상식을 개최, 수상자와 시상자을 비롯하여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려운 조건에서도 각 현장과 지역에서의 작업과 활동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더 큰 연대를 도모했다.

시상식 시상자로는 현린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권은비 시각예술가, 이동슈 시사만화가, 희정 기록노동자, 나도원 노동당 공동대표,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김주환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행동 소집권자, 솔가 전 뮤지션유니온 위원장 등 2022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 및 전년도 수상자와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수상자로는 송경동 시인,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이하루 뮤지션, 이준호 신진문화예술행동 흥 대표, 백지연 작가, 한유리 작가, 원혜진 작가, 이철 연극연출가, 고경희 수어통역협동조합 이사장, 임중혁 출판사 빨간소금 대표,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이사장, 한경아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 이수정 감독, 이현 작가, 김선영 공간 힘 큐레이터 등이 참석했다.

▲ 솔가(뮤지션, 전 뮤지션유니온 위원장) 2022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회 위원장이 총평을 발표하고 있다. @2022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2022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회가 발표한 총평에 따르면, 올해 레드 어워드 후보작에는 기록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

느린 호흡과 지속적인 연대가 있어야 가능한 작업과 노동, 여성, 인권 등을 두루 아우르는 다양한 시선이 담긴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

더불어 수도권을 넘어선 지역적 시선과 동물권, 기후 위기 등의 키워드도 눈에 띄었다. 약자와 연대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도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벼려내는 치열함을 보여주었다.

2022 레드 어워드 각 부문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 2022 레드 어워드 시상식 순서 및 수상자

시민의 비판적 문화예술 역량을 배양하는 온오프라인 교육 및 선전 활동에 수여하는 주목할 만한 광장부문은 <봄바람 순례단>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수상했다.

<봄바람 순례단>은 전국 각지의 투쟁 현장을 40여 일간 순례한 연대 활동으로, 투쟁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더 넓게, 더 많이 연대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성소수자가 주체가 되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2000년부터 개최, 우리 사회의 혐오와 폭력에 맞서 사랑과 연대를 보여준 점에서 주목할만한 광장 부문에 선정됐다.

비판적 다큐멘터리 영화와 르포문학에 수여하는 주목할 만한 기록부문은 <독립운동 열전>과 <숨을 참다>, <재춘언니>가 수상했다.

▲ 주목할 만한 기록부문 수상작 <독립운동 열전>의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2022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임경석 교수의 <독립운동 열전>은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료를 바탕으로 그동안 묻혀있던 사회주의 독립운동의 역사를 재발굴, 반공 이데올로기로 얼룩진 오늘날, 사회주의를 중심으로 민중의 독립운동사를 복원했다.

▲ 2022 레드 어워드 주목할 만한 기록부문 수상작 <숨을 참다>의 수상자 송경동 시인, 정윤영 작가, 하명희 작가와 시상자 김주환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사진 좌에서부터 순서대로)가 수상 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숨을 참다>는 코로나19로 노동자의 빼앗긴 권리와 일상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책으로, 계약직, 임시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팬데믹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담아내며 취약하기에 연결될 수 있었던 연대에 집중했다.

영화 <재춘언니>는 콜텍 복직 투쟁의 현장에서 임재춘과 동료들의 일상을 영상에 담았다.

오랫동안 현장에 연대한 이만이 포착할 수 있는 장면으로 투쟁에 얽혀 있는 아픔과 기쁨을 그렸다.

비판적 문화예술 담론을 생산하는 작업에 수여하는 주목할 만한 담론부문의 수상작은 <플라스틱 만다라> 프로젝트다.

<플라스틱 만다라>는 시민들이 바닷가에서 주운 플라스틱으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 자연 파괴를 의식적으로 직면하는 장을 마련했다. 기후 위기를 시민과 함께 사유하며, 지금의 위기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근본적이며 실천적인 물음을 던졌다.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비판적 인식을 제시한 작업과 활동에 수여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는 <산재일기>,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 <필리스트>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산재일기>는 산업 현장에서 벌어진 재해를 다룬 연극으로, 총 15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말을 발췌하여 재구성, 사고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과 노동이 산업 재해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접근했다.

▲ 2022 레드 어워드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 수상작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의 한유리 작가가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2022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한유리의 에세이집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는 가부장제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며 생존해야 하는 여성의 삶을 담았다. 저임금 노동자, 빈곤 여성, 장애인, 기록노동자, 채식주의자, 성산업 종사자, 반성폭력 활동가, 페미니스트 등 다양한 정체성을 한 명의 여성에 모아내 흥미로운 서사로 풀었다.

만화 <필리스트>는 <아! 팔레스타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원혜진 작가의 후속작이다. 팔레스타인 현장을 직접 찾아가 확인한 실상을 작품으로 그렸다.

종교를 앞세운 갈등이 아동과 노인, 여성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그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새로운 형식을 통해 투쟁 현장에 연대한 작업과 활동에 수여하는 주목할 만한 연대부문에는 <수어통역협동조합>과 <현장의 힘>, <거제통영고성 대우조선하청지회 투쟁&몸짓패 도크게이트>가 선정됐다.

<수어통역협동조합>은 수어통역의 역할과 현장을 확장하기 위한 법 제도 개선 운동과 함께 예술 공간은 물론 집회와 같은 사회 현장까지 언어의 ‘전달’을 넘어 두 언어가 함께 공존하는 무대를 고민하며 연대의 장을 꾸려 왔다.

<현장의 힘>은 부산 지역 일반노조 1년 차 활동가 배성민이 경험한 2021년 신라대 청소노동자의 직접 고용 쟁취 투쟁의 기록이자 노조 활동가의 성장기다.

우리들 바로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자 투쟁과 그 투쟁에 함께 하는 활동가의 성장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냈다.

▲ 2022 레드 어워드 주목할 만한 연대부문 수상자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강봉재 조합원(몸짓패 도크게이트 멤버), 김형수 지회장, 유최안 부지회장(사진 좌에서부터 순서대로)이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2022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마지막으로, 연대부문 수상은 0.3평의 옥쇄 투쟁으로 상징되는 <거제통영고성 대우조선하청지회 투쟁&몸짓패 도크게이트>에 돌아갔다.

차별받지 않는 일터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모든 이들의 이름으로 대우조선하청지회 투쟁을 향한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

문화예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토대를 마련한 활동에 수여하는 주목할 만한 토대부문에는 <Planet A OST 동물해방을 위한 컴필레이션 앨범>과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 <신진문화예술행동 흥>이 선정됐다.

<Planet A OST 동물해방을 위한 컴필레이션 앨범>은 자본주의 체제 이면에 숨은 진실을 추적하는 영화 <Planet A>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이다.

총 36인의 뮤지션이 함께 연대하여 기후 위기, 비인간 대학살, 자본주의와 수도권 중심주의 등 불편하고 불평등한 이슈를 음악적으로 담아냈다.

박노자 교수의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은 조선 사회주의자의 사상을 소개하는 역사서로, 8시간 노동제, 성평등, 민족주의를 넘어선 국제 연대의 실현 등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를 현대의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문화예술행동 흥>은 노동, 기후 위기와 원전 문제, 인권과 문화 다양성 등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곳곳의 현장에 문화 예술로 연대해 왔다.

미학적으로 새로운 형식과 방법을 시도한 활동에 수여하는 주목할 만한 형식부문에는, 기획전 <끈적이는 바닥>과 <오늘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이 수상했다.

<끈적이는 바닥>은 개인의 노동사로 시작해 부산, 경남 지역 산업의 노동구조와 그 이면에 놓인 여성 10명의 노동 서사 기록으로, 관객이 개인의 노동이 어떻게 노동시장과 충돌하며 ‘자본주의 속 여성 노동의 역사’를 만들어왔는지에 접근하도록 유도했다.

트위터 계정 <오늘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은 제도권 언론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로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사회를 퇴행시킨 문화예술계 주체와 사건에 수여하는 주목할 만한 반동부문으로는 부천 만화축제 수상작 ‘윤석열차’를 문제 삼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콘텐츠정책국 김재현 국장, 대중문화산업과 안미란 과장>이 공동 선정됐다.

이들은 예술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서도 자신들 행위를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이로써 박보균 장관은 박근혜 정권의 조윤선 이후 레드 어워드 반동부문에 선정된 두 번째 문체부 장관이 되었고, 문체부로서는 세 번째 레드 어워드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 2022 레드 어워드 시상식을 끝낸 후 수상자와 시상자, 축하객과 집행위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 적야(미술작가,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 2022 레드 어워드 집행위원장이 폐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2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한편, 2022 레드 어워드는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지 않는 야만의 시대를 반영한 듯, 개인 120여 명, 단체 17개가 조직위원으로 참여하여 역대 최대 규모의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본의 착취와 국가의 폭력, 사회적 차별에 저항하는 대안적 문화와 대항적 예술의 붉은 연대인 레드 어워드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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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선  kingsj87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