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운동연합, “흰 날개의 섬 백령도에 황새가 찾아왔어요!”

인천환경운동연합이 오늘(8일) 논평을 통해 “흰 날개의 섬 백령도에 황새가 찾아왔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지난 12월 2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백령주민과 백령도에서 겨울 철새 모니터링을 진행하였는데, “3시간의 짧은 모니터링임에도 백령공항 건설 예정지인 백령호와 인근 지역과 백령공항 배후단지 예정지에서만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황새 두 마리와 쳔연기념물 제243-4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흰꼬리수리 3마리, 매 2마리(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1급), 솔개 3마리(멸종위기종 2급), 황조롱이 2마리(천연기념물), 말똥가리 2마리, 큰말똥가리 1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물가에서 쉬고 있는 대백로 @인천환경운동연합

▲ 백령도 상공의 흰꼬리수리 @인천환경운동연합

▲ 백령호 위를 비행하는 황새 @인천환경운동연합

이어 “이 외에도 대백로, 논병아리와 뿔논병아리, 청둥오리, 흰빰검둥오리 등 호수에 서식하는 조류와 큰기러기, 종달이, 때까치 등 논밭에서 서식하는 조류 등 30여 종을 발견하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드물며, 상위포식자에 속하는 다양한 맹금류를 한자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하위 생태계가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오리류가 주를 이루고 있는 백령호에서만 오천여 마리의 조류가 관측되었음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백령공항 건설이 백령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망가지고 사라지는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전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인천시에 몇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 “인천시는 백령공항 건설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백령공항 배후단지 개발과 백령도 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중에는 백령도를 생태관광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령도를 생태관광의 중심으로 건설하려면 섬 내에서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해야만 한다. 인천의 포유류 깃대종인 점박이물범 하나만으로는 생태관광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둘째,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을 설립한 이유는, 이 지역에 다양한 새가 있기 때문”이지만 “세계적인 조류학자인 나일 무어스 박사의 오랜 조사에 따르면, 백령도는 소청도보다 더 많은 새가 사는 섬으로, 탐조관광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이러한 장점을 살려야만 백령도가 생태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항을 건설하면 생태계가 훼손되는 일은 자명하다. 하지만 생태계 훼손의 정도를 최소화하고, 그럼에도 훼손되는 일부에 대해서는 대체지를 조성하여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래야 생태관광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인천시의 정책이 명실상부하게 실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따라서, 인천시는 백령공항 건설 계획 단계에서부터 백령호 주변의 생태 조사를 추진해야 한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백령공항의 건설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에 더해, 공항 건설과정에서 훼손되는 생태계를 위한 대체 습지를 조성하여 백령호에서 쫓겨나는 생명을 보호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사람의 편리를 위한 일방적인 생태계의 희생은, 더 이상 미래가치 인천이라는 슬로건에 맞지 않는다”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인천을 위한 일에 인천시는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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