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30일 오전 10시 인천공항 하얏트 호텔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주최하는 ‘세계 항공 허브 컨퍼런스’ 행사장 앞에서 지부 소속 조합원 500여 명이 집결해 최근 4년간 위탁용역비 950억 절감 소식에 분노해 ‘인천공항 노동자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014년부터 실행 중인 부채절감계획으로 인해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쓰여야 할 인건비, 복지비를 축소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인천공항공사 부채절감계획과 경형 현황’에 대해서 ‘노동자운동연구소(보고서 작성 연구원 : 김동근)를 통해 면밀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이다.

‘노동자운동연구소’에서 분석한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현황과 부채감축계획 비판' 보고서의 결론은 인천공항공사 부채절감계획안은 한마디로 허위∙과장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생시켰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인천공항공사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감축하겠다던 부채 8,038억 원은 이미 2015년 말 현재 1조 197억 원을 감축했다. 즉 2년 만에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매출액, 당기순이익, 부채 등 주요 경영지표를 잘못 예측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천공항공사가 잘못된 예측으로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한 것도 모자라 이미, 부채절감이 필요 없는 현재까지도 부채절감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낮은 직급에 속한 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최저임금 이하로 설계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신철 정책기획국장은 “환경미화 노동자들 일하는 구역은 그대로지만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지난, 8년간 거의 두배 늘었다. 그런데 여객터미널만 따지만 환경미화 노동자 수는 431명이다. 단 한명도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동자들 희생을 얼마나 강요했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 단적인 예가 될 것이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건비는 용역업체가 인천공항공사로 부터 받는 금액의 71%에 불과하다. 29%의 과도한 중간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와 노동자 사이에 외주용역업체가 있어서 2015년에만 774억 원이 낭비된 꼴이다. 외주용역업체을 없애고 정규직 내지 직접고용을 한다면 부채절감계획이 없어도 부채가 절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한국 기업 평균 배당 성향(16.75%)보다 높은 배당금(25.7%)을 인천공항공사로부터 가져갔다. 배당금을 한국 기업 평균만큼만 가져갔어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적인 비용 절감’을 피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비용 낭비의 주원인이 ‘원청 - 하청’ 구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인천공항공사는 부채절감계획으로 피해를 보고, 극심한 노동강도에 시달린 인천공항 노동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 뿐 아니라 “원청 - 하청 구조 속에서 노동자들이 중간착취, 고용불안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인력구조를 전면개선하고,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을 더 이상 외면할 명분이 없다.”며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 문제를 올해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나아가 부채절감계획 실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빼앗긴 노동자 몫’을 되찾고 ‘직접고용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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