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순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분할통치(divide and rule, 分割統治)= 분할지배

“분할하여 통치하라!” 고대 로마제국 때부터 있었던 지배층의 수법이다.

옛부터 인민을 다스리는 독재자와 식민지를 다스리는 제국의 법칙은 하나다. 분할하고 쪼개라. 영국이 인도를 지배할 때 힌두교와 무슬림을 나눠 서로를 눈멀게 했고, 한국에선 남북을 나누고, 동서를 나누고, 빈부를 나누어 담벽을 쌓아 조각냈다.

맹인들에겐 알 수 없는 상대에 대한 두려움만 심어주면, 그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다. 노예에겐 사슬에 묶인 개처럼 해주면 된다. 언제든 그의 두려움만 자극하면, 독재자에 대한 감시 대신 독재자에 대해 충성하도록 프로그래밍 된다.

남북의 적대감, 동서의 감정, 그것이 바로 박정희와 김기춘, 박근혜로 이어지는 맹인프로젝트다. 어두운 지하세계에서는 맹인이 왕이다. 어둠에 가장 익숙한 사람이 다스린다. 더구나 용이한 지배를 위해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한 애꾸눈은 어떤 감시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맹인들 세상에서 혼자 온갖 짓을 다 할 수 있다.

지배자가 피지배층간의 민족감정·종교·사회적 입장·경제적 이해 등을 이용해 내부에 대립·항쟁을 일으킴으로써, 통일적인 반대세력의 형성을 방해하여 지배를 용이하게 하는 정책이다.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통치에서 많이 이용되어 온 것인데, 영국의 파키스탄·인도 분할통치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동·서 독일 성립 등은 전형적인 예다.

현대에서도 국제정치 분야만이 아니라 국내의 선거(도시표와 농촌표의 분리), 기업에서의 노동조합의 대립·항쟁(제l노조, 제2노조로의 분열), 학생운동에 대한 대책 등, 대립의 계기를 내포한 집단을 제어하는 수단으로써 적용되는 예가 있다.

이러한 분할통치에 대응하는 방식에는 통일전선(統一戰線)이 있다. 맹인화 프로그래밍에서의 탈출은 촛불이다. 이제 빛을 밝혀 마음의 두려움을 없애고 위축되지 말고, 머리를 높이 쳐들어야 한다.

종이호랑이는 종이일 뿐 호랑이가 아니다. 세상에 올바른 눈을 뜨면 빛이다.

촛불을 밝히면 어둠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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