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維新) 維 벼리 유, 新 새 신

▲ 김흥순/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유신은 낡은 제도를 고쳐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유신은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북 분단의 현실과 국제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명분 아래, 대통령의 권한을 크게 강화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한 제도를 만들었다.

1970년대 초 세계의 냉전체제는 완화되는 분위기였지만, 세계 경제 불황으로 국내의 경기도 침체되던 시기였다. 박정희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 해산, 정치 활동 금지, 헌정 중단 등의 조치를 내렸다. 1972년에 유신 헌법을 만들어 통일 주체 국민회의에서 박정희를 선출하였다.

유신 헌법은 평화 통일과 민주주의, 경제적인 평등 실현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것이고 사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를 위한 개헌이었다.

유신 헌법에는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시킬 수 있는 국회 해산권, 대통령이 재판하는 법관을 임명할 수 있는 법관 임명권, 대통령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내리는 조치로, 조치 결과는 사법적 판단을 묻지 않도록 되어 있는 긴급조치권, 국회의원의 1/3 임명권, 대통령을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기관에서 간접선거로 뽑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신 헌법을 통해 대통령 중임 제한을 없애고, 대통령의 임기를 6년으로 늘렸기 때문에, 권위주의적인 독재 체제와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신(維新)은 중국 시경, 서경에 나온 말이다.

유(維)는 발어사라고 해서 별 뜻이 없다. 유신(維新)은 결국 새롭다는 뜻인데, 이것이 뒤로 전해 오며 '유신'이란 말만이 갖는 독특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유신'이란 말이 독특한 뜻을 처음 갖게 된 것은 <시경> 대아(大雅) 문왕편(文王篇)에 의해서다.

문왕편(文王篇)은 문왕의 덕을 추모하고 찬양한 시로서 전부 7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 '유신'이란 말이 들어있는 첫 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문왕이 위에 계시니

아아, 하늘에 빛나시도다

주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나

그 명이 새롭도다.

주나라가 빛나지 않으리오

상재의 명이 때가 아니리오.

문왕이 오르내리시며

상제의 좌우에 계시도다.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유신'이란 말 가운데는 '주나라가 비록 오랜 나라이나 그 명이 새롭다'고 한 '혁신'의 뜻이 보다 강하게 들어 있다.  즉,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것도 근본적인 개혁을 뜻한다.

'유신'이란 말이 보다 먼저 쓰인 것은 <서경> 하서(夏書) 윤정편(胤征篇)에서였다.

이 글은 윤후(胤侯)가 하왕(夏王)의 명령으로 희화(羲和)를 치러 갈 때의 선언으로, 희화(羲和)를 치게 된 까닭을 설명하고, 그곳 관리들과 백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목적은 괴수인 희화(羲和) 한 사람을 제거함으로써, 무고한 백성이 화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므로, 그의 위협에 못 이겨 본의 아닌 과오를 범한 사람은 일체 죄를 묻지 않는다고 선언한 다음, 오래 물들어 있는 더러운 습성을 모두가 함께 이를 씻어내어 새롭게 하자고 당부했다.

즉 '다 함께 새롭게 하자'는 말을 '함여유신(咸與維新)'이라고 썼다. '유신'이라는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대학> 신민장(新民章)에 '시에 말하기를 "주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나, 그 명이 새롭다"고 했다(時曰 周雖舊邦 其命維新)'고 인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신'은 혁명이 아닌 자체의 발전적인 과감한 개혁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유신'이라고 하면 10월 유신을, 일본에서는 메이지 유신을 가리키는데, 한국에서는 일본의 메이지 유신에서 이 유신을 따왔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의 메이지 유신의 사상을 좋아했고, 그래서 이 유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전한다.

<언론협동조합 개미뉴스와 함께하는 방법 3가지>

1. 개미뉴스 조합원으로 가입하기=>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jIWEPBC4xKuTU2CbVTb3J_wOSdRQcVT40iawE4kzx84nmLg/viewform

2. 기사 공유하기 ; 기사가 마음에 드시면 공유해 주세요!~

3. 개미뉴스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gaeminews/?pnref=lhc

■ <개미뉴스>의 모든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개미뉴스>의 모든 기사는 「개미뉴스 편집가이드」를 따릅니다.
   ☞ 「개미뉴스 편집가이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