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술 e-백제신문 전 대표/오마이뉴스 시민기자 2012. 1. 31. 대전환경운동연합 ‘환경언론인상’ 수상 2014년 SBS ‘물환경대상(반딪불이상)’ 수상 2015. 1. 23. 오마이뉴스 ‘2014년 올해의 기자상’ 수상 2016. 6. 28.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MB 앞잡이가 득시글한 관피아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놀아나고 있는 것 같다. 4대강 사업에 부역했던 국토부, 환경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MB 앞잡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전히 반역하고 있다. 국토부는 4대강 사업으로 금강의 수위는 30~40cm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MB 앞잡이들은 대통령의 수문개방 지시를 거짓 논리를 만들었다. 농민들을 팔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가동보(승강기식)를 열어야 수질 개선돼

녹조를 줄이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선 금강의 3개의 보 중 상류나 하류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개방 효과가 가장 미흡한 중간 보를 열었다. 가동보(승강기식)를 열어야 강바닥의 뻘층을 흘려보내고 수질이 개선된다. 그러나 고정보 위에 설치된 수문을 눕혔다. 눈에 보이는 부유물만 흘려보내겠다는 꼼수로 20cm 개방 ‘쇼’에 불과하다.

최근 금강에 녹조가 창궐했다. 논산시 강경읍 황산대교 인근 강폭 300m가량이 녹조로 물들었다. 질퍽질퍽 걸쭉한 녹조가 발생하면서 물고기가 죽고, 자라도 죽었다. 독성물질인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틴도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

▲ 강물은 물이 아니라 녹색페인트처럼 보인다.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그러나, 눈이 먼 환경부는 녹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해왔다. 지난 8년간 4대강 취재를 하면서 물고기 떼죽음, 녹조, 큰빗이끼벌레,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 등 금강의 변화에 따라 환경부에 수없이 전화를 넣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늘 한결같았다. “조사 중이다. 확인 중이다. 확인해 보겠다. 연구 중이다” 등등

▲ 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듯 창궐한 녹조밭에 최 다니엘 수녀가 들어갔다. 손에는 녹조라떼가 들려 있다.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 죽은 물고기를 어루만지던 최 다니엘 수녀는 죽은 물고기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 50cm가 넘는 붕어도 죽었다.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이틀 전 동행 중인 성가소비녀회 최 다니엘 수녀가 금강에 창궐한 녹조의 실상을알리기 위해 수도복을 벗고, 바지 장화를 입고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푹푹 빠지는강바닥에 뻘의 감촉이 무서워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최 다니엘 수녀는 죽은 물고기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수문을 열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

그런데, 지난 4~5일간 강을 뒤덮은 녹조가 오늘 감쪽같이 사라졌다. 기온이 뚝 떨어진 것도 아니고 장대비가 내리지도 않았다. 하루 만에 사라진 녹조의 원인은 수문개방이었다. 어젯밤 백제보와 하굿둑의 수문을 열어서 흘려보낸 것이다.

“어젯밤에 낚시하는데 갑자기 물이 빠졌어요. 낚싯줄에 매달린 찌가 흘러서 낚시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한 30cm 이상은 빠졌을 겁니다” 오늘 강변에서 만난 낚시꾼의 말이다.

농민들 농사를 위해 더 이상 수위를 낮추지 못하고, 수문을 열지 못하겠다고 버티던 수자원공사다. 그런데 창궐하는 녹조를 감추기 위해 결국 야밤에 도둑고양이처럼 백제보의 수문을 연 것이다.

농민들과 수상 레저에 문제가 있어서 수문을 열지 못한다는 관피아들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수문을 열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그런데도 수문이 열리면 큰일 날 것처럼 떠들면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댐에서 흘려보낸 1~2급수 용수는, 똥물과 뒤섞이면서 4급수로 전략

금강의 용수는 평상시 70%, 요즘 같은 가뭄에는 85% 정도가 대청댐의 물이다. 식수로 사용하는 아까운 물을 금강에 농업용수 하천유지용수로 흘려보내고 있다. 결국, 말만 다를 뿐 녹조 제거용으로 강물을 희석하기 위해 흘려보내는 것이다. 댐에서 흘려보낸 1~2급수 용수는 똥물과 뒤섞이면서 4급수로 전략한다.

이 물은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을 지나면서 4급수로 떨어진다. 그러나 환경부와 충남도는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2급수로 둔갑시킨다. 도수관을 통해 충남 서북부 도민이 사용하는 보령댐 식수로 보내기 위해서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또 다른 거짓을 낳는다.

1~2급수를 흘려서 4급수로 만들어 식수로 사용한다는 것. 단순한 예를 들어보자. 주부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서 친환경 농산물을 사들인다. 그리고 시궁창 물에 정성껏 씻어서 식탁에 올리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이다.

▲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와인 잔에 담긴 녹조가 더 선명해 보인다.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까지 무시해버리는 관피아들 청산 없이는, 맑은 강물이 돌아오는 것은 꿈일지 모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고운 모래톱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은 어쩌면 꿈일지 모른다. 적폐청산 없이는 우리는 저들에게 속아서 영원히 똥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독성물질이 가득한 강물로 지은 농산물을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

4대강 수문개방에 목숨 걸고 막아서는 그들은 오늘도 도둑놈들처럼 강물을 휘젓고 다닌다. 도둑고양이처럼 야밤에 수문을 열고, 낮에는 뻔뻔하게 모르쇠로 주장한다. 문재인 정권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눈과 귀를 열어주길 바란다.

* 이글은 2017년 6월 16일 작성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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