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남동구청장의 독선과 노조탄압 규탄"

민선6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 1주기인 7월 1일에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이하 민주노총)는 남동구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동구청장 장석현 씨의 독선적인 행정과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무원노조 남동지부와 공공운수노조 남동구도시관리공단지부, 공공기관지부 등(이하 노조)이 함께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조는 장 씨가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난 1년을 “불통행정, 독단행정만이 존재”한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또, 노조는 지난 1년간 장 씨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 무지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장 씨가 “민주적 행정을 펴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권리를 존중하여 공공부문의 사용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노조는 장 씨의 이 같은 구정운영에 대해 “자신이 남동구청의 총수라도 되는 듯 착각하는 왜곡된 인식”과 “행정경험의 부재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지적했다.

이들 노조가 장 씨의 구정운영을 ‘독선적인 행정’으로 보게 된 데는 과도한 업무통제가 문제였다. 무엇보다도,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인 장 씨가 구정운영에 기업의 경영방식을 무리하게 적용하려 했다는 지적이 있다. 장 씨는 평소 “경영이 방만하다”거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하는 등 공무원 노동자를 "비용과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인천 남동구청 종합민원실. 작년, 장석현 씨가 남동구청장으로 취임하고 여성사무관(5급) 전원을 주민센터 동장으로 발령돼 반여성적 인사정책이 도마에 올랐었다. 또, 많은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원인과의 구분을 위해 유니폼과 명찰을 달게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 씨는 남동구도시관리공단의 사업에 대해서도 조례 등 관련 규정에서 벗어나 독단적인 지시를 강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예로, 장 씨는 남동체육센터의 요금을 현실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공단사업의 공공적 성격을 무시한 지시”라며 “남동체육센터는 노인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할인 등”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장 씨는 남동구도시관리공단에 구조조정을 강요하거나 조례개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위수탁을 폐지하는 등 독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관련 공무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또, 인천시청 및 각 구청과 노조의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도 장 씨는 노동조합 권리 및 교섭절차 등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냈다고 한다. 노조에 따르면, 남동구청 측은 구청장 위임장이 없이 교섭에 참여하려 했고, 이중적이거나 무책임한 태도로 단체교섭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노조 사무실을 폐쇄하려는 시도가 있어 갈등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