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 삼성의 스모킹 건(smoking gun)들

김흥순l승인2018.02.26l수정2018.02.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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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순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스모킹 건(smoking gun)은 범죄·사건 등을 해결하는데 있어서의, 결정적 단서라는 의미다. 살해 현장의 용의자 총에서 연기가 피어난다면 이는, 명백한 범행 증거가 된다. 이처럼 스모킹 건(smoking gun; 연기가 나는 총)이란 흔들리지 않는 ‘결정적 증거(단서)’를 의미하는 말이다.

범죄뿐 아니라, 사건에 있어서의 명백한 증거, 또는 어떤 가설을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도 스모킹 건이라고 한다.

MB와 삼성, 더 나아가 박근혜까지 스모킹 건(smoking gun)들로 인해, 적폐가 드러나고 있다.

스모킹 건(smoking gun)은 MB와 삼성, 박근혜 입장에서 보면 배신자들이다. 검찰이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일말의 양심이 있는 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배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의 이학수를 보면 그 해답이 보인다.

설 연휴 직전,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이학수 전 삼성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이 미국에서 조기 귀국한 것이다.

예전 이학수는 통상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일단 해외에서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게 상식이었다.

이 전 부회장은 귀국 직후인 15일 검찰에 출두해, 이명박 정부 당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으로부터 다스 소송비 대납 요청을 받았고, 이건희 회장의 승인을 얻어 지원했다고 진술해 ‘스모킹건’(범죄 혐의를 입증해주는 결정적 단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삼성의 대납 대가로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12월 이건희 회장을 사면복권해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부회장 자신도 다음해 8월 사면복권됐다.

이 전 부회장은 15년간 삼성 컨트롤타워의 수장을 맡으며 ‘삼성 2인자’로 불렸다. 이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읽어 ‘복심’으로 불릴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17대 대선 불법 정치자금 사건 때는, 이 회장 대신 죄를 뒤집어쓸 정도로 깊은 충성심을 보였다.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으로 대선후보와 검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났을 때도, 이 회장을 끝까지 보호했다.

2008년 비자금의혹 사건 때는, 이 회장과 함께 기소되어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재무통인 이 전 부회장은 이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하면서,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세금부담 없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도 주도했다.

2006년 2월 엑스파일 사건 등으로 대국민사과를 할 당시, 기자와 따로 만나 “개인적으로는 오늘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이건희) 회장님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말 이 회장의 사면복권과 2010년 3월 경영복귀를 계기로 그의 위상은 급락했다.

이 회장은 복귀 8개월 뒤인 2010년 11월 이 부회장을 삼성물산 고문으로 발령내며 전격적으로 제거했다.

이 부회장의 인사는, 발표 전날에도 아무도 몰랐을 정도였다. 당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 삼성미소금융재단 사장, 삼성생명과 화재 사장, 삼성토탈 사장,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이른바 ‘이학수 사단’으로 알려진 경영진도 함께 경질했다.

이 회장이 비자금의혹 사건으로 2008년 4월부터 2년간 경영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이 부회장은 예전과 동일한 역할을 하면서 힘이 더 세져서 심지어 ‘이 부회장이 삼성의 실제 주인’이라는 얘기까지 돌았던 것과 연결 짓는 시각도 있었다.

2011년에는 이 전 부회장이 소유한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19층짜리 엘앤비 빌딩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에서는 임원이 회사 업무와 무관한 영리사업을 할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삼성 계열사가 빌딩을 장기임대하는 과정에, 이 전 부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 전 부회장은 강력 반발했다. 당시 삼성 미전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임원은 “이 부회장이 건물을 살 때, 이 회장에게 사전 보고했고, 이 회장이 이왕이면 더 큰 빌딩을 사지 그랬느냐는 말까지 했다고 전하면서, 언론플레이를 그만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1987년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삼성 2인자’ 역할을 한 사람은 모두 7명이다. 하지만, 이 전 부회장 사례가 보여주듯, 이 회장과 웃는 낯으로 헤어진 사람은 드물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충성을 바친 이 회장에게 쫓겨난데 대한 섭섭함이 컸을 것이다. 과거처럼 이 부회장이 혼자 죄를 뒤집어쓰고 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력과 돈은 독식하고, 책임은 네들이 알아서 지라고 하면 누가 책임을 질까? 범죄도 손발이 맞아야 하고, 범죄도 일, 보람, 열매가 정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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