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산 주교, 10년탄압 호소하는 노조 끝내 외면

홍명옥 지부장 단식 중단 ... 교황 면담 위해 바티칸 간다 강창대l승인2015.08.31l수정2016.05.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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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8월 31일(월) 오후 2시에 천주교인천교구청(이하 인천교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성모병원 사태에 침묵하고 있는 인천교구를 규탄하고 앞으로 진행될 투쟁활동에 대해 예고했다.

▲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의 모습.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총각(동일방직노조 전 지부장) 등 노동민주화운동 원로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8월 19일부터 인천교구 앞에서 인천성모병원의 돈벌이경영 규탄과 노동·인권탄압 분쇄, 노동기본권 보장, 비도덕적 경영진 퇴진 등을 촉구하며 사태 해결에 인천교구가 나서줄 것을 요구해왔다. 또,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 김창곤 씨는 8월 31일까지 말미를 정하고 인천교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8월 24일부터 노조는 인천교구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몇 차례 인천교구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급기야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 홍명옥 씨는 8월 25일부터 주교면담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인천교구 내부에서는 법적인 문제는 법률적으로 대응하고 인천성모병원 등의 문제는 병원 자체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말미로 제시한 8월 31일이 되어서도 인천교구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김창곤 씨는 "종교의 탈을 쓴 '돈벌이 경영'에 대한 불매운동을 결의해 나가겠다"라며,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사태가 인천시민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한국노총과도 공조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식농성 7일째인 홍명옥 씨도 이날부터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더 이상 인천교구로부터 사태 해결을 위한 어떠한 협조도 받아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민대책위 역시 "성모병원을 바로잡기 위한 홍명옥 지부장의 마음과 시민대책위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라며 단식을 멈추고 건강을 회복할 것을 당부했다.

▲ 인천성모병원지부 홍명옥 지부장은 감정을 억누르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인천교구가 적어도 가톨릭 정신을 잃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인천교구에 있는 300여 명의 사제 가운데 "나서서 탄압 받는 노조를 대변하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이번 사태에서 "교구도, 사제도 노동자와 환자, 시민의 편에 서서 정의를 외치지 않았다"라고 성토했다.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박민숙 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인천교구가 자정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예고한 바와 같이 '바티칸 원정투쟁'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인천성모병원 및 국제성모병원 과잉진료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나쁜 성모병원 이용 안 하기 운동'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 천주교 인천교구청. 교구청은 답동성당에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강창대  kangc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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