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보건의료노조,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토론회 개최 - 태움문제와 병원 내 폭언폭행 증언

증언① 공지현 한양대병원지부 수석부지부장, 간호사 태움문제와 병원 내 폭언폭행 증언 이근선l승인2018.05.15l수정2018.05.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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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은 제47회 국제간호사의 날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5월 10일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강병원, 윤소하 의원과 함께 “2018년 대한민국 간호사들이 간호사를 말한다”는 주제로,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 10일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강병원, 윤소하 의원과 함께 “2018년 대한민국 간호사들이 간호사를 말한다”는 주제로,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의료기관의 노동인권 보호와 노동존중병원을 위한 과제 모색 토론회’는 현장 간호사들의 증언과 의료계, 전문가, 시민사회,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최근 여러 사건과 사고들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의료기관의 간호사 노동인권의 현실을 집중 조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목희 국가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하여 축사의 인사를 했으며, 국가일자리위원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가 후원했다.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촛불 혁명 이후, 남북 관계를 비롯하여 많은 변화가 불고 있지만, 이런 변화는 우리 공장(병원) 문 앞에서 멈춰서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해부터 병원 현장에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해결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고 또한, 병원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간호인력 증언운동의 출발점으로 삼아 보건의료노조의 2018년 사업계획으로 제출된 바 있는 4Out운동(공짜노동, 비정규직, 태움, 속임인증 Out 운동)을 공론화하고 병원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데 앞장서자”고 말했다.

▲ 공지현 한양대병원지부 수석부지부장. 태움문제와 폭언폭행 등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홍슬아 경희의료원지부 정책부장, 조옥희 부산대병원지부 교육부장, 진락희 홍성의료원 지부장, 공지현 한양대병원지부 수석부지부장이 참석해 현장 증언을 했다.

이들은 장시간노동, 간호인력 부족문제, 모성보호, 태움문제와 폭언폭행 등 노동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가슴 아픈 병원 내 현실에 대해 폭로했다.

영상으로 올린, 공지현 한양대병원지부 수석부지부장의 태움문제와 폭언폭행 등의 증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20년 동안 병원에서 근무한 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태움이라는 말은, 습관처럼 또는 농담처럼 많이 사용하였지만 단어의 뜻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정말 뜻을 알고 나니, 무서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액팅 때를 돌아보면, 과연 정말 태움이 이정도로 나에세 와 닿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계신 분들 중에는 간호사도 있고, 분명 다른 직종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언론에 태움 문화를 듣고, 다들 어쩜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른 회사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건 등이 일어나면, 어쩜 저렇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고, 태움문화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에 상처가 남을 정도의 비하발언 등 예를 들어, “너는 귀가 있냐?, 너는 머리를 폼으로 달고 다니냐?, 너는 집에서 그리 교육받았냐?” 등등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일적인 면만 가지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상대방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왜 유독, 병원에서의 태움문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이 문제에 대해서 대안을 찾으려고 다들 바쁜신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서 이 소중한 시간을 하례한 것 같습니다.

병원 환경에서의 태움 즉, 제가 생각하기는 남자 분들은 군대에서 사격훈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군대 갔다 온 분들에게 물어보면, 요즘은 군대에서의 문화가 좋아져서 폭언과 폭행 등이 없어진 것으로 아나, 사격훈련 할 때는 일시적으로 얼차려 등이 적용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총부리를 이상한 곳으로 향하고 있으면 안되니까 말입니다.

왜 그럴까? 생명과 집결된 사고가 발생하니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 의료사고에 대한 언론에 보도가 많이 됩니다.

즉, 병원에서의 의료진의 행동은 하나하나가 생명과 직결된 것이고, 한번 시행되면 서류하나가 잘못돼서 다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의 교육은 더 엄격한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의 환경은 내 밑에 신규가 들어오면, 신규가 잘못을 하거나 하면 그 신규간호사의 잘못뿐이 아니라, 그 파트 간호사가 같이 혹은 제일 연장자가 같이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규가 신규 과정을 마치고 독립적으로 환자를 보게 되어도, 선배 간호사가 본인 환자를 보면서 신규가 맡은 환자도 같이 커버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 환자 대비 간호사의 비율이 거의 꼴찌인 우리나라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본인의 환자만 보더라도, 하루에 2시간 이상씩 오버 타임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태움문화가 대두되면서 병원에서의 실제 일하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윗 년차 간호사가 같이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매번 같은 일의 실수를 반복하는 신규가 있으면, 예전 같으면 야단을 쳐서라도 가르치고 또 가르쳤으나 이제는 가르치는 것은, 한번 정도만 하고 잘못은 그 신규가 책임지게 합니다.

그리고 또한 독립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의를 가지고 가르치면, 악독한 간호사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왜냐하면 태움, 폭언 등의 기준은,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면 즉 태움, 폭언이 되고 피해자가 되면서 상대방은 가해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A라는 환자에게 검사 때문에 ‘미다졸란’이라는 진정수면제 오더가 나서 경력간호사가 신규간호사에게 주라고 지시를 하고, 다른 환자를 보고 있는데 신규간호사가 그 약을 A환자가 아닌B 환자에게 가서 막 주사를 넣기 직전 목격하게 되어서, 큰소리로 그 신규 간호사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그 환자에게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그 신규간호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본인의 이름을 불렀다고, 일에 대해서는 잘못했으나 소리 지른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했고, 그 경력간호사는 사과를 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보더라고, 만약 그 경력간호사가 소리 지르지 않고, 조용히 다가가면 아마 약은 이미 들어갔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규간호사는 과오 보고서나 아니면 사건사고로 인하여 법원에 갈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 사건은 폭언이었을까? 폭언과 폭행의 기준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횡단보도 건널 때 차가 오는데 뛰어가면, 아이를 큰소리로 부르든가 잡아채는 행동이 과연 그 아이에게는 폭언과 폭행일까? 그건 아마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 간호사들도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인 잘못으로 환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심적 고통을 받게된다는 것을 알기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일어나는 일은, 중간 년차 간호사들이 오히려 신규간호사를 가르치면서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자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병원에 출근하기가 겁이 나는 증상들로 인해, 요즘 대두되고 있는 불법이기는 하나 PA간호사로 가거나, 사직하고 비정규직이어도 연구 간호사나 외래 간호사 등으로 갑니다.

그래서, 현장은 즉 제가 표현하나 이렇게 이야기 하면 뭐라고 하는 분들도 있겠으나, 생계형 간호사(즉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인 15년차 이상 간호사의 1년 미만의 간호사가 남게 됩니다.

즉, 중환자실의 간호사의 비율이 1년차 이하가 50%넘는 수치가 바로 그것을 반영해줍니다. 즉, 호리병구조인 것입니다.

그럼, 예전에는 왜 간호사의 연차가 피라미드 구조이었을까요? 예전에는, 간호학과에 진학하는 분들은 집안의 사정이 조금 어렵지만, 공부는 잘해서 바로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 들어가서 졸업해 막상 현장에 가면, 3D업종이긴 하나 묵묵히 일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후배들을 보면 다릅니다. 우선 부모님의 스팩이 요즘의 자녀들의 대학을 결정한다고 하듯이, 간호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1등급 이상의 성적과 집안의 형편도 상위 그룹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는 아마 전문 의료인으로써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학과 생활을 하였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현장은 20년 전과 마찬가지이고, 3D업종 그대로, 인력도 그대로이고, 다만 바뀐 것이 있다면 환자와 보호자들의 인식변화입니다.

병원도 마찬가지로 서비스 직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이 병원 아니라도 되지 하면서 정말 환자들이 폭언도 만만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간호사가 주사를 잘 놓게 될 때까지는 많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요즘 현장에서는, 신규간호사가 본인이 맡은 담당 간호사라 하더라고 주사를 1번 이상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방에 같이 입원한 다른 환자들도 그 간호사에게 주사를 맞지 않습니다. 담당 간호사인데도 말입니다. 그럼 그 신규간호사가 하지 못하는 일은, 고스란히 년차 있는 간호사가 하게 되고, 환자들은 담당 간호사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합니다.

근무형태, 태움, 폭언들의 해결은 무엇일까요?

즉, 인력입니다. 간호인력, 보조인력 등만 OECD 국가의 중간 이상만이 되더라도,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문제는 해결되리라고 봅니다. 그것을 대변하는 것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우리병원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층의 사직율은 많이 다릅니다. 계속 논의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거의 답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인력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면, 사직율은 낮아질 것이고, 간호사들의 연차가 늘어나고, 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의료사고의 발생도, 오버 타임의 문제도, 태움과 폭언 등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은 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이원보 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사회를 맡고, 나영명 기획실장이 “보건의료기관의 간호사 노동인권 현실과 해법”에 대하여 발제하였으며,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김상기 라포르시안 기자, 임동희 고용노동부 노사관계지원과장, 곽순헌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 보건복지부 곽순헌 의료자원과장 @보건의료노조

보건복지부는" "간호사들의 처우 및 근무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며, 3월 20일 발표한 ‘간호사 처우개선 대책’ 및 간호사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패널로 참석한, 보건복지부 곽순헌 과장은 “최근 간호사 처우 개선 대책이 실시됐지만, 피부로 체감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간호관리료 개선에 따른 추가수익금 약 70%를 간호사 처우 개선에 사용하도록 병원계와 협의를 끝마쳤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간호사 처우 개선 및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을 다룰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구체적 실행 방법 등을 다룰 TFT을 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5월 11일을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4out 현장캠페인의 날’로 정하여, 150개 전체 지부가 동시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홍보활동을 하고, 밤시간 조합원을 만나면서 2018년 핵심요구인 4out 운동을 알리기로 했다.

또한 조합원들에게 4out 속보와 뺏지를 배포하며, 4out 피켓과 속보 노조게시판에 부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합원과 환자, 보호자 등과 함께 인증샷과 ‘나도 한마디’ 영상을 찍어 밴드(보건포토)에 올리고, SNS(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유튜브 등에 게시하고, 전파하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 

 

국제간호사의 날은?

5월 12일은 제47회 국제간호사의 날이었다.

5월 12일은 간호사의 사회적 공헌을 기리는 목적으로 1972년 지정된 기념일로서, 영국의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생일인 5월 12일로 정한 것이다. 5월 6일부터 5월 12일은 간호사의 주(International Nurses Week)이며, 2018년은 제47회 국제간호사의 날이다.

국제간호사협회(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는, 2018년 제47회 국제간호사의 날 주제를 ‘건강은 인권이다 : 간호사,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라(Nurses : A Voice To Lead, Health is aHuman Right)'로 정해 발표했다.

그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건강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건의료 시스템이 건강해야 한다. 특히 건강을 인권으로 인식하고 보장했을 때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고, 보편적 의료보장을 실현할 수 있다.

접근성은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비용으로, 필요할 때 기다리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원하는 장소에서, 적절한 수준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2. 보편적 의료보장은 모든 국민이 그들의 지불능력과 관계없이 즉, 재정적 위험 없이, 필수적인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유엔 지속가능개발 목표의 17개 목표 중 `3.건강과 웰빙'의 세부실천목표에 해당된다.

3. 접근성 보장을 위해선 교육을 받고 올바른 기술을 가진 보건의료인이 적정인력 배치돼야 한다.

특히, 간호사가 적정인력 배치될 때 환자안전과 서비스의 질이 보장된다. 연구결과 간호사 당 환자가 1명 더 늘어날 때 수술환자의 사망위험이 7% 증가했다. 간호사가 적정인력 배치될 때 환자의 사망위험, 재입원률, 병원감염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간호사는 보건의료 시스템과 서비스를 변혁시켜야 할 핵심인력이다. 건강을 인권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데 책임감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며 행동해야 한다. 정책테이블에 적극 참여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며, 간호사를 제외한 테이블에서 건강정책이 결정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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