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노회찬 의원과 진보진영에 대한 조롱 가당치 않다.

▲ 이근선/ 개미뉴스 운영위원장

지난 달 24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 초선)이 자신의 페이스북에“故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애도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먼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충격적인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어지는 글은 "노회찬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서도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하더니, 유서에서는 돈을 받았다고 했다. 원내대표로서 드루킹 특검 법안을 적극 반대한 모습에서 진보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서도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했던 것과 유서를 통해 “돈을 받았다”고 밝힌 것은 사실이다.

물론, 거짓말을 한 것이 되어 그 사실하나로는 누구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던지며,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진정성있게 아니, 과하게 사과하는 현실은 왜 철저히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그간 우리는 이렇게 몸을 던져 사과하고, 유서를 통해 자세히 사실을 밝히며 떠나가는 어떤 정치인도 볼 수 없었다. 아무 말없이 떠나거나, 기껏해야 대충 사죄 표명을 하거나, 애매모호한 문구를 나열하거나, 억울하다거나 하는 변명을 들어야 했다.

그런데 노회찬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명확히 밝히고 벌을 받아야 한다며 스스로 떠났다. 이런 모습에 감동을 받고 당원들 뿐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도 그를 용서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애도하고 조문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하나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했는데, 이승이든 저승이든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 혹시, 그의 죽음에 대해 당연하다는 뜻이 아니길 바란다. 여기부터 글은 애도가 아닌 조롱으로 바뀌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故 노무현 대통령도 거론했다.

"故 노무현 대통령도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불법자금과 이중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2003.12. 당시 노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 불법 자금의 10%가 넘으면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0%를 넘었음에도 사퇴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당시 시세 1300억 원의 천안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했지만 '노무현 정당'은 세비를 모아 갚겠다고 해놓고 지키지 않았다."고 적었다.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당시 검찰은 민주당 측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가 113억 원이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이 받은 불법대선자금은 82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시 노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 불법 자금의 10%가 넘으면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0%를 넘었음에도 사퇴하지 않았다”고 적었는데, 정확히는 “(내가 쓴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이 넘으면 (대통령)직을 걸고 은퇴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었다. 명확하게 약속을 한것은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당시 유행했던 말은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민주당은 박스떼기당” 이었다.

국민들은 당시 노무현 후보나 이회창 후보가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노 대통령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았다. 사퇴를 촉구하는 정당은 없었다.

그것은, 민주당에 비하면 산술적으로 한나라당은 10배 이상 더 많은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것이고, 원칙대로 처리한다면 당시 이회창 후보는 아주 오랜 동안 감옥에 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한나라당도 아무소리 안하고 있었다고 보여 진다. 명확히 보면, 한나라당은 사퇴를 촉구할 자격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과거 군사정권은 말할 나위도 없고, 김영삼 정권, 김대중 정권마저도 불법 대선 자금 등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2003년도 6월에 21만원 훔쳐서 20년 감옥생활을 한 사람이 있다고 기사가 난 적이 있었다. 한겨레신문에 "21만원 훔쳐 20년 갇혀..세상이 두려워요"라는 제목의 기사였다.(https://news.v.daum.net/v/20030603095204262)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므로 도둑질을 했다면,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것 자체를 문제 삼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21만원 훔쳤는데, 20동안 감옥생활을 했다니 누가봐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역시 유전무죄, 무전유죄인가!

좋다,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는 것이 맞다고 치자, 그런데 있는 자들은 왜 죄를 지어도 감옥에서 살지 않는가? 어느 운동권 여대생의 말대로 감옥에 가지 않은 범죄자가 더 많은 대한민국 아닌가?!

국회의원들은 방탄국회로, 가진 자들은 병보석으로 다 풀려난다. 없는 사람들만 감옥에 가는 나라다. 법의 형평성이 없다. 이런 나라에서 어찌 살겠나?

노동자들에게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면서,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서 월급 받는 문제는 큰 문제거리지만 제대로 입법화되거나 제도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 16대 대선에서 불법대선자금으로 823억 원을 받은 이회장 후보와 113억 원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나 감옥에 있어야 하는지, 21만원 훔쳐서 20년 감옥에서 산 사람을 기준으로 계산을 한번 해봤다.

21만원에 20년 감옥생활 했으니까, 대략 1만원에 1년을 살았다. 따라서, 이회창 후보는 감옥에서 8,230,000년을 살아야 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1,130,000년을 살아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계산을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게 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히 차떼기당 한나라당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이 감히, 노회찬 의원에 대해 이중성이 어쩌고 이런 말할 자격은 조금도 없다는 것이다. 가당치도 않다.

마지막으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진보정치의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수단은 상관없다는 목표지상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좌파 진영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행 불일치 등 이중적인 모습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씨는 정말 많은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 아니 공약의 반대로 한 것도 많았다. 공약만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역행함으로써 탄핵당했고,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행태는 국민들의 입장이 아니라, 갑질이었다. 당선되기위해 길바닥에서 큰 절을 올리기까지 하다가, 당선되면 잘 모셔야 할 국민들을 개, 돼지로 보고 최고의 갑질을 해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그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력을 얻으려고 무슨 짓들을 해 왔는지 국민들은 다 아는데 본인들은 모르는 것인가! 다 잊었다는 것인가!

“좌파 진영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행 불일치 등 이중적인 모습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말은 우리 국민들이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늘상 공약을 해놓고도 지키지 않고, 언행일치가 안되는 사람들이 누구였는가? 정말 이중적인 모습의 극치를 보여준 자들이 누구였는가! 정말 누가 할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자유한국당 의원이 무슨 염치로 입을 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자유한국당 의원이 감히 누구를 가르치려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노회찬 의원과 진보진영에 대한 조롱은 가당치 않다.

왜 자유한국당이 망하고 있는지 자신들의 과오를 처절하게 반성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들어야 할 얘기를 서슴없이 쏟아내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이래서 자유한국당은 계속 망해만 간다.

<언론협동조합 개미뉴스와 함께하는 방법 4가지>

1. 기사 공유하기 ; 기사에 공감하시면 공유해 주세요!~

2. 개미뉴스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gaeminews/?pnref=lhc

3. 개미뉴스에 후원금 보내기 ; (농협 351-0793-0344-83 언론협동조합 개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