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2일(수) 금천수요양병원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소속 지부장들과 금천수요양병원지부 조합원 등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금천수병원 부당해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8월 22일(수) 12시 40분 금천수요양병원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소속 지부장들과 금천수요양병원지부 조합원 등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금천수병원 부당해고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글은 금천수요양병원에서 해고된 금천수요양병원지부 조합원 우 모씨의 발언 내용이다.

저는 2016년 8월 정규직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하였습니다. 잘 일하던 병원을 그만두고, 정규직 공고를 보고 입사했으며 처음 근로계약서 작성 시에는 연봉확인을 위한 근로계약서가, 두 번째 근로계약서에는 계약직 문구가 추가된 근로계약서로 바뀌면서, 설명 없이 협의 없는 일방적인 계약만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더구나 15일이 만료라며 삼일 전까지도 인사팀에서는 기간이 지나서 갱신한 직원이 있다며 안심시키듯 말하고, 바로 다음날 만료 이틀 전에는 근무 중인 저에게 계약만료해고문서 전달하였고, 같은 날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를 올렸습니다. 또 다음날 만료 하루 전에는, 집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어머니가 혼자 계실 때 문서를 받아 걱정이 많으십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저와 협의가 전혀 없는 일방적인 병원의 행위입니다.

근무하는 2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였지만, 1년이 지나서 갑자기 중간관리자 면접과평가로 계약이 체결된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모두 정규직으로 알고 있었고 2년 근무동안 재활치료부 직원들이 부서장과 면담이나 평가되어 계약체결을 본적이 없고, 기존치료사들 중에서도 듣지 못했는데, 저 때문인지 제 입사 시기가 다가오니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다른 직원들이 한 달 전 중간관리자와 두 차례 면담을 하였고, 저는 단 한 번도 면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정규직 근로계약 문제로 병원장과의 두 차례 면담요청을 하였지만, 병원장은 자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일방적인 계약만료 해고 통보를 하고 “왜 계약만료냐?” 라는 질문에, 사유는 인사팀에서 전달하길 제가 “지휘통제가 어렵고, 환자들의 불만이 많아서 중간관리자가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중간관리자는 같은 치료실에서 근무한 적이 없고, 제 치료실에는 중간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았으며, 환자의 불만에 주의조치를 받은 적이 없어 사실 확인이 되지 부분입니다.

▲ 금천수요양병원에서 해고된 노조원 우 모씨(가운데)과 보건의료노조 금천수요양병원지부 임미선 지부장(우측)

제가 2년 동안 근무하면서, 인력부족으로 환자들의 치료 횟수가 부족하고 특히, 제가 근무하는 치료실에 환자 치료대기가 계속 생기는 부분에서 “인력구인을 해달라, 인력구인 늦으면 치료실마다 치료사나 환자를 재분배하여, 환자들이 적절하게 공평하게 치료 받게 해달라”고 답답한 마음에 이의제기 한 것에, 중간관리자들은 저의 건의내용보다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예의가 없다. 약빨이 다됐냐. 전에 병원에서는 안 그랬다던데, 싸가지가 없다”라는 인격비하적인 말을 들어야했습니다.

또한, 다른 중간관리자에게는 문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사한테 문서 전달할 때 웃지 마라, 그렇게 웃으면 비웃는거 같다. 허리에 손 올리지마라”라며 제 얼굴표정과 행동까지 통제하였습니다.

이렇게 정당한 말을 해도, 지시에 응하더라도, 일하는 중간에 갑을 관계에서의 근로계약서가 계약직이라며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고, 병원장 면담이 거부된 것은 또한 지휘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중간관리자의 고과평가는, 제가 민주노총 조합원이라서 그렇습니다.

특히, 중간관리자가 단체로 입사시킨 한국노총 철도조합원 치료사들에게는 그러지 않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분명한 차별이 있습니다. 지금도 병원 내부에서는 일을 잘해도, 환자가 만족하더라도 민주노총 조합원이기에 고의적으로 업무가 가중되고, 같은 행위를 해도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하고, 중간관리자는 “인사고과에 반영할 거니깐”이라는 말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간관리자가 면담도 하지 않고 저에 대해 평가한 것입니다.

지금 전 해고된 상태입니다. 잘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정규직 채용으로 이곳으로 입사하여 왔는데, 현재 2년 계약직이라며 해고된 지금이 부당할 뿐입니다.

지금 억울하고 화나는 힘든 상황에 함께 해주는 동료들과 힘내라고 말해주던 환우 분들 때문에 이 곳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연대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와 같이 불안정한 고용문제, 일방적인 기업 갑질, 상사의 갑질에 힘든 치료사들, 노동자들을 위해 부당한 것을 함께 요구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금천수 병원은 부당한 처우 그만 하시고, 인력이 부족한 지금 해고 철회하고, 즉각 복직시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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