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 경찰의 물대포 살수 현장이다. 행진대오를 따라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 도착하니 차벽이 쳐져 있었다. 이미 도로를 막고 있는 것은 경찰이었다.

사람들이 막힌 도로에 있는데 도로를 점거했으니 해산하라고 방송을 했다. 해산하지 않으면 물대포를 쏘겠다고 하더니 바로 체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사정없이 쏴대기 시작했다.

모여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체루액이 너무 매워 참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자리를 피했고, 동료들이 건내 준 물로 눈을 씻어내고, 화장실을 찾아가곤 했다. 어떤 이들은 마스크가 없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나눠 주기도 했다.

광화문쪽에서는 농민 한분이 경찰이 직사로 물대포를 사용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는 한 대학생은 팔이 부러져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게 됐다. 경찰들은 응급차가 왔는데도 병원에 가는 것을 방해하며 물대포를 쐈다. 이후에 접한 소식은 이 학생은 손목쪽 뼈와, 인대가 완전히 다 끊어져서 수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몸을 뒤로 돌리고 물대포를 장시간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이후 알고 보니 인체에 매우 위험한 물질인 파바(PAVA)가 물대포에 섞여서 살포되거나 분무형태로 고농도로 살포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후 5시경부터 몇 시간을 물대포를 맞으며 무기력한 모습이지만 저항했다. 주변은 장마비가 내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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