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하는 생명세계가 영속적으로 살아가는 모든 것들의 경제는, 전혀 다른 가치가 있다

이승무l승인2020.05.08l수정2020.05.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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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Walras)의 순수정치경제학원론(Eléments) 101문단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발라(Walras)

프랑스 출신의 경제학자

1834. 12. 16. 프랑스 에브뢰에서 출생

1910. 1. 5. 스위스 몽트뢰 근처 클라

랑 에서 사망

교환가치는 중량처럼 상대적 사실이다. 

희소성은 질량처럼 절대적 사실이다. 

두 상품 (A), (B) 중에서 하나가 쓸모없어지거나 쓸모는 있으면서도 양적으로 무한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희소하지 않을 것이고 더 이상 교환가치를 가지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에 다른 하나도 교환가치를 가지기를 중단할 것이지만, 희소하기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 소지자들인 자들 각자에게 다소간에 희소할 것이며, 정해진 일정한 희소성을 가질 것이다.

나는 그 소지자들인 자들 각자에게 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 점을 또한 주목하는 것이 필수인데, 상품 (A)나 상품 (B)의 희소성인 것은 없으며, 따라서 (A)의 희소성과 (B)의 희소성의 비율 또는 (B)의 희소성과 (A)의 희소성과의 비율인 것도 없다. 

있는 것은 이 상품들의 소지자 (1), (2), (3)...에 대한 (A)나 (B)의 희소성들과 이 소비자들에게서의 (A)의 희소성과 (B)의 희소성과의 비율들 또는 (B)의 희소성과 (A)의 희소성과의 비율들이다. 

희소성은 개인적 또는 주관적이다. 교환가치는 실재적 또는 객관적이다. 한편에서 희소성, 유효 효용, 보유량을 다른 한편에서 속도, 통과한 공간, 그리고 사용된 시간과 엄밀하게 동일시함으로써 속도를 통과해 가는데 사용된 시간에 대한 통과한 공간의 도함수로 정의하는 것과 똑같이 희소성을 보유량에 대한 유효 효용의 도함수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은, 특정 개인에 관해서일 뿐이다.

상품 (A) 또는 상품 (B)의 희소성인 뭔가를 가지고자 한다면 교환 후 교환당사자들 각자에게서 이 상품들 각각의 희소성들의 산술 평균일 평균 희소성을 취해야 할 것인데, 이는 어느 주어진 나라에서의 평균 신장(身長) 또는 평균 수명보다 더 이상할 것은 없을 그리고 어떤 경우들에서는 지극히 큰 쓸모가 있는 개념인 것이다. 이 평균 희소성들은 그것들 자체가 교환가치들에 비례할 것이다.

 

 

이승무 순환경제연구소 소장

시장에서 교환과 가격이 있으려면, 두 종류 이상의 상품이 있어야 함은 명백하다. 그리고 그 두 상품 모두 희소한 것이어야 한다. 희소하다는 것은 쓸모가 있으면서 수량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에 두 상품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상품 (A)가 쓸모가 없어지거나 쓸모는 있으면서도 양적으로 무한하게 된다면, 그 상품은 더 이상 교환의 대상물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 상품과 교환을 할 것이었던 상대방 상품 (B)도 더 이상 교환의 대상물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상대방 상품 (B)에 희소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럴 경우에 사람들이 얻기를 원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상품인 (B)는 권력의 상징이 될 것이다. 교환할 상대방 상품이 없어서 시장에 나오지 않는 상품과 그렇지 못한 상품 간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쓸모가 있으면서 양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상품이라고 해도 긴 시간, 역사를 놓고 본다면 양적으로 제한된 것이 계속 증식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에는 내 손에 없지만, 시간을 투자하면 내 스스로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물건들에는 상대적 희소성은 있지만, 절대적인 희소성은 없는 것이다.

‘쓸모’라는 것도 필요 충족, 욕구 충족에 쓰이는 수단이 되는 것으로서 대부분 상대적인 것들이고, 절대적인 생명의 필요 충족에 쓰이는 물이나 공기는 희소성을 가지지 않고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는 물질들 (탄소, 수소, 산소 등)을 시장에서 거래 없이 지구상에 태어나면서 사용할 수가 있다. 그런 기반 위에서 상대적 가치를 가지는 물건들을 노력과 시장에서의 교환을 통해서 만들어내고 확보한다. 

이런 상대적 가치, 상대적 희소성을 가지는 것들은 부(富)라고 불리지만 절대적인 물질이나 가치에 비하면 사소한 것들이다.

우리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주어진 절대적인 물질들은 거래의 대상이 아니면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 주고 생명세계를 지켜준다.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데, 핵에너지와 핵폭탄을 만드는 산업은 그런 물질을 파괴하여 다량의 에너지와 폭발력을 얻는 절차를 진행한다. 

유한한 시간을 존속하는 생명체와 그들로 이루어진 조직체에 무한한 절대적 가치의 물질을 소멸시킬 권리가 있다고 말할 어떤 근거가 있는가? … 시장의 거래 대상이 되지 않고, 상대적 희소성이 아닌 다른 차원의 가치를 가지는 것들에 대해 조심하지 않으면, 인간의 삶의 근거가 사라질지도 모르고 아무튼 불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시장가격을 가지고서 모든 것에 값을 매겨 생각과 논리를 펼쳐 나가는 경제학적 사고는, 맹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위험하다. 

이런 경제학적 사고를 해 나가는 기초를 제공한 학자 발라는, 그런 사고가 통하지 않는 경우를 위와 같이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갔지만, 이는 우리에게는 상대적인 교환가치의 세계보다 더 큰 세계의 기초를 생각하는 비밀의 문처럼 생각된다. 

돈으로 평가되는 가치를 가질 수 없는 것들이 길에 놓여 발에 채이고 사람을 넘어지게 만드는 하찮은 것들로 취급 받을 수 있지만, 순환하는 생명세계가 영속적으로 살아가는 모든 것들의 경제를 살펴본다면, 전혀 다른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 순환경제연구소 http://www.cycleconom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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