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집단해고 사태, 

동강병원, 동원홈푸드 원하청 공동교섭 통해

조합원 전원 고용보장으로 노사합의!
 

- 2/4 보건의료노조 집중 투쟁 앞두고, 산별노조의 힘으로 고용보장 이끌어내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집단해고 사태가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가 원·하청 공동으로 단계적 고용보장으로 해법을 찾았다. 30일 오후 울산고용노동지청의 중재에 의한 노동조합, 동강병원, 동원홈푸드의 협의 결과다.

주요 내용은, 현재 고용승계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조합원 전원 16명에 대하여 원·하청 공동으로 병원 운영 여건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고용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동강병원은 향후 도급업체 계약 시 고용승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원·하청 공동으로 단계적 고용보장은, 현재 영양실에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일자리를 유지한다는 원칙 하에 노동조합이 불가피하게 선택한 최선의 방안이었다.

합의는 지난 21일 나순자 위원장이 김홍섭 울산고용노동지청과의 면담에서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와의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 것을 제의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울산고용노동지청의 중재 하에 25일부터 30일까지 총 4차의 노동조합, 동강병원, 동원홈푸드가 참여하는 4자 협의가 진행됐다.

새해 첫날 집단해고로 촉발된 30일 동안의 투쟁은 고용승계, 고용보장으로 마무리됐다. 30일 동안 조합원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출근 직원 맞이, 동강병원과 동천동강병원, 울산 남구 옥동 이사장 자택 앞에서 투쟁을 이어갔다.

이사장실 앞 복도에서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동원홈푸드와 깊은 대화를 나누겠다”에 대해 답변을 듣겠다며 밤샘 대기를 20일째 진행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외쳤던 “우리는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일터로 돌아간다”라는 자신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조합원들은 이번 집단해고 사태가 직장 내 갑질을 뿌리 뽑자며 설립한 노동조합에 대한 보복이 그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동강병원은,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민주적 노동환경을 통한 노사상생의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노동조합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할 것이다.

집단해고 철회 고용보장 투쟁에는 7만 8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의 지원이 잇달았다. 전국 각 지부에서 투쟁 기금으로 성원했고 인증사진 등으로 응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동강병원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성금도 있었다.

보건의료노조와 동강병원 외에도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의 연대 성금도 있었으며 여성, 시민사회 단체 등에서도 성금과 물품 지원이 쇄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월 4일 전국 집중 투쟁을 통해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산별노조의 역량을 총결집할 예정이었다. 이번 합의는 집중 투쟁을 배경으로 교섭력을 최대한 높인 가운데 현실적 병원 운영 여건을 반영한 결과이다. 7만 8천 조합원이 함께 만든 성과이다.

많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용역업체 변경 때마다 고용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함께 연대했던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이 대표적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용역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를 의무로 하는 법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돈보다 생명”을 가치로 향후 “일자리가 생명”임을 분명히 하고 병원 내 간접고용 노동자와 함께 민주노총 내 타 노동조합과 연대하여 용역업체 변경시 고용승계 법제화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21년 1월 3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