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大統領)'이라는 말은 일본이 만든 말, 다른 호칭을 만들자

김흥순l승인2021.06.17l수정2021.06.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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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대통령(大統領)'이라는 말은 일본이 만든 말, 다른 호칭을 만들자

미국식 대통령제하의 'president'에 대한 번역어로 일본에서 태어난 말이 대통령이다. 일본말을 사용하는 셈이다.

1881년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온 이헌영이 여행보고서로 작성한 '일사집략(日槎集略)'을 보면, "新聞紙 見 米國 大統領 卽 國王之稱 被銃 見害 云(신문지 견 미국 대통령 즉 국왕지칭 피총 견해 운) - 신문지를 보니 미국 대통령 - 국왕을 말한다 - 이 총에 맞아 해를 입었다고 한다."

1881년 7월 2일 미국 대통령 가필드 (James A. Garfield)가 총격을 당한 사건을 일본에서 신문을 통해 본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이헌영은 이를 국가의 최고지도자인 국왕으로 파악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수입한 이 '대통령'이란 단어가 국어에 수용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1883년 체결된 한미조약에는 "大朝鮮國君主 大美國伯理璽天德 並其商民(대조선국군주 대미국백리새천덕 병기상민)"이라고 하여, 'president'의 중국식 음차형 '伯理璽天德(백리새천덕)'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에도 계속 '백리새천덕'이 쓰이다가, 1892년부터는 '백리새천덕' 대신에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1860년대 초부터 나타난다.

이 때 서양의 공화정치가 일본에 소개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정치제도를 소개하면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만민 가운데 유덕하고, 재주와 지식이 만민에서 뛰어나며, 인망이 가장 많은 자 한 사람을 밀어, 연한을 두고 대통령, 서양이름으로 프레시덴트을 삼고, 이로써 목민의 책임을 맡기며…(故に萬民の中にて有德にして才識萬人に勝れ,人望尤も多き者一人を推し,年期を以て大統領洋名プレシデントとなし, 以て牧民の責に任じ……(加藤弘之 『隣草』, 1862)

'콩그레스'는 미국 최상의 정부로서, 대통령은 행정권을 지배하고, 부통령은 입법의 장이 되며...(「コングレス」は,米國最上ノ政府にて,大統領は行政ノ權ヲ總ヘ,副統領ハ立法ノ長トナリ..., 久米邦武 『特命全權大使米歐回覽寔記』 第十一卷 華盛頓府ノ記, 1876 識語, 1878 刊行)

당시 일본에서 간행된 외국어 사전에서도 'president'의 번역어로서 '대통령'이 사용됨을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이라는 단어는 중국 측 문헌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이 당시 중국에서는 'president'의 번역어로서 주로 '총통', '총통령'이 쓰였다.

서계여의 '영환지략(1866)'이나 지강의 '초사태서기(1872)'에는 '총통령'으로, 왕도의 '부상유기(1879)'에는 '총통, 대총통'으로 나타나며, 이보다 앞선 위원의 '해국도지(1842)에는 '수령, 통령, 발렬서령(勃列西領)'과 같은 용례가 나타난다.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중국 측 문헌에 나타나지 않고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점에서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이라 할 수 있으나, '통령'이라는 중국어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조선총독부의 '조선어사전(1920)'에 '統領(통령)'이 '다스리는 일(統ぶること)'로 나타나며, 문세영(文世榮)의 '조선어사전(1938)'의 표제어로 등록되어, 국어 단어의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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