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순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매년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다.

환경부는 거꾸로 하면 모양이 같은 숫자 ‘9’와 ‘6’에 순환의 의미를 부여해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정부는 지구환경 보호의 필요성 및 자원 낭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자원 절약과 재활용, 폐자원의 에너지화 등을 범국민적으로 알리고 자원순환을 통한 녹색생활실천운동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 날을 제정했다.

'자원순환의 날'은 '폐기물도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통해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원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매년 9월 6일을 기념하고 있다.

올해 기념식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행사가 9월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우선 자원순환 실천플랫폼 누리집과 환경부 소셜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원순환 실천인증',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을 펼친다.

다회용품 사용,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등 자원순환 생활 실천 다짐 및 서약을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 누리집에 접속하여 온라인으로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한다.

아울러 전국 야영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캠핑 실천 캠페인도 추진한다.

야영장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 활동을 소개하고, 추첨을 통해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앞치마를 제공한다.

자원순환 분야에 공로가 큰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 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도 수여된다.

폐기물의 감량 및 재활용, 순환이용 촉진 활성화를 위한 '자원순환 선도 및 성과우수 사업장'으로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세아제강, 엘앤에프 왜관공장이 선정됐다.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한 순환골재 등의 사용 활성화를 위한 '순환골재 우수활용기관'으로 부산항만공사와 포천시청이 선정됐다.

포장폐기물의 원천감량 및 재활용촉진을 위한 '포장재 및 1회용품 감량 우수기관'으로 농심과 매일유업이, 음식물류폐기물 관리실적 우수지자체에 수여하는 '음식폐기물 감량 우수기관'으로 경상북도 구미시와 부산시 해운대구가 각각 선정됐다.

자원 순환에 대비가 되는 물질이 종이와 플라스틱이다.

종이는 썩는데 50일, 플라스틱은 500년이 넘는다.

인류 최초의 플라스틱은 당구공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1860년 당구공 제작사인 페란코랜더사는, 주원료로 사용했던 상아의 가격이 비쌌던 탓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공모했다.

이때 미국 발명가 존 웨슬리 하이야트(John Wesley Hyatt)가 대체 물질로 개발한 ‘셀룰로이드’가 플라스틱의 원조다.

인류에게 최고의 선물인 줄 알았던 플라스틱은 개발 이후 160년이 흐른 지금, 지구 전체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됐다.

인류는 편리함 뒤에 숨어 있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플라스틱이 썩는 시간은 최장 500년이 넘는다. 지금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이 몇 백 년 지구를 떠돌다, 자신의 5대손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그 피해가 가장 심한데,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매년 바닷새 100만 마리, 바다 포유류 10만 마리가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2000년 전 발명된 종이는 빠르면 50일 이내 생분해가 되고 재활용 즉, 자원순환이 무한한 소재(material)다.

종이는 2000년 전 중국 후한 시대 환관인 채륜(蔡倫)이 인류 최초 발명 종이 ‘채후지(蔡侯紙)’를 발명하며 탄생했다.

이후 1440년 독일 구텐베르크 (Johannes Gutenberg)가 개발한 주조 금속활자법과 인쇄기로 인해 많은 인쇄업자들이 책 출판 활동을 시작하며 종이는 지식을 기록하고 전 세계로 공유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다하며 날개를 달았다. 이후 인류의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더욱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순환자원이다.

물건을 담아 이동시키고 보관하는 포장재부터 일상생활 도구까지 모두 종이로 대체 가능하다.

실제 자원순환 선진국인 일본과 유럽에서는 종이 포장 비중이 50%다.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 비중인 30%보다 크다.

대조적으로 한국은 종이 포장이 30% 미만,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인 1인당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량은 67.4kg으로 이는 세계 2위 수준에 올랐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데 역점을 두고, 해당 부분을 종이 소재로 대체해 가는 모습이다.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 재질로 교체한 포장재, 용기, 빨대 등을 선보였다.

트레이와 쇼핑백에 모두 종이 소재를 사용한 ‘올 페이퍼 패키지(All paper package)’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밖에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에 종이의 재발견이다.

기존 종이는 정보를 기록하고 전파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IT 기기 발달로 전자 문서 사용이 늘며 인쇄물 사용이 급격히 줄고 있는 요즘,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새 역할을 가진 종이는 도리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더불어 지구 환경을 지키고 있으니 그야말로 종이의 재발견이고 혁신인 것이다.

자원순환의 날이 종이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지금 탈 플라스틱 실천과 순환경제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순환 자원 종이를 다시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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