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차연, 인천지하철 2호선 개선해야 할 장애인편의시설 170개소

▲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016년 8월 2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인천장차연/ 상임대표 신영로, 집행위원장 임수철)는 2016년 8월 2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지하철 2호선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즉각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장종인 인천장차연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인천장차연은 “지난 7월 30일 개통 이후 이틀 간 인천지하철 2호선 27개 역사와 2호선 전철 내부의 장애인편의시설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개선이 필요한 장애인편의시설의 총수는 170개소나 된다고 밝혔다.

즉각 개선이 필요한 부적합 시설이 124개소, 미흡하게 설치되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설이 46개소인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것이다.

<인천장차연이 밝힌 개선이 필요한 장애인편의시설 10가지>

1. 엘리베이터 개폐시간으로 짧은 곳은 10초에 불과해 장애인의 경우 엘리베이터 탑승 과정에서 문 끼임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 2호선 모든 역사에 휠체어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무인발권기가 1대도 없다.

3. 독정역과 시민공원역의 화장실로 유도하는 시각장애인 유도점자블럭이 잘못 설치돼 있어 장애인이 벽, 기둥에 부딪혀 다칠 수 있다.

4. 장애인화장실 내 비상통화장치로 27개역 중 13개역이 잘못된 위치에 부착되어 개선이 필요하다.

5. 역무원 안내서비스 문제이다. 10개역에서 역무원이 장애인 탑승객에게 안내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거나,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6. 엘리베이터 고장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대체시설이 27개역 모두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7. 승강장과 열차간 거리로 기준인 10cm를 넘는 역이 4개역 이었고, 5cm 미만인 적합기준에 부합하는 역은 단 한 곳도 없다.

8. 열차 고장, 사고로 정차 시 대피할 수 있는 대피로의 폭이 30cm 정도에 불과해 휠체어장애인은 모든 구간에서 사고 시 대피가 불가능했다.

9. 열차 내 편의시설 역시 심각한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석에는 장애인이 붙잡을 수 있는 안전바가 없다.

인천지하철 1호선은 물론이고 경인1호선, 공항철도 등 모든 지하철의 휠체어석에는 가로 또는 세로로 장애인이 붙잡을 수 있는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과 같은 부산, 용인, 의정부의 경전철 역시 휠체어석에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인천지하철 2호선은 휠체어석에 마땅히 있어야할 안전바 대신, 비장애인들이 앉을 수 있는 접이식 좌석이 부착되어 있다. 이로 인해 원래 좁은 경전철 휠체어석은 더욱 좁게 느껴졌으며, 대부분 노인 등 비장애인 승객이 좌석을 차지해 휠체어 장애인은 장애인석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 무인운전으로 운행되는 과정에서 장애인의 문끼임 사고 발생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환승역 30초, 일반역 20초의 정차시간이 자동으로 프로그램화 되어 출입문이 개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인운전 시스템인 인천지하철 1호선, 경인1호선에서도 장애인들의 문끼임 사고는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장애특성에 따라 승하차시 시간이 비장애인에 비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지하철 2호선은 장애인 승하차 여부를 가리지 않고, 기계적으로 30초와 20초가 지나면 출입문이 닫히는 시스템이다 보니 장애인들에게 인천지하철 2호선은 사고위험이 상존할 수 밖에 없다. 조사과정에서도 실제 문에 끼는 사고가 발생하여 열차탑승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 신영로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여는 말을 하고 있다.

인천장차연은 “현재의 인천지하철 2호선은 장애인의 안전과 이동권을 책임질 수 없는 '안전 지옥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인천시와 인천도시철도본부, 인천교통공사는 장애인의 안전과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편의시설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즉각적인 시정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