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시는 월미도 주민 희생을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에 이용하려하나?”

인천시 월미도주민희생위령비 옆에 상륙작전군인 새겨진 전승기념 홍보? 이근선l승인2023.09.13l수정2023.09.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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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과와 귀향대책 빠진 위령비 추모는, 요식행위!

▲ 월미도 제물포공원에 세워진 월미도원주민희생자위령비 옆에 인천시가 설치한 '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홍보 현수막, 혁수막에 상륙작전을 하는 동상(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 있는 자유의탑)이 새겨져있다. 9월 15일 인천시장 등의 헌화식이 예정돼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평화복지연대가 오늘(9/13)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확대해 추진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먼저 “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확대해 추진하는 가운데 15일 월미도원주민희생자위령비 헌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것이 “유정복 인천시장의 위령비 헌화가 진정성 있는 행보인지, 인천상륙작전 대규모기념화에 대한 비판을 물타기 하려는 요식행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월미도 원주민들의 희생에 대한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귀향에 대한 대책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월미도원주민희생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월미도 원주민들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과정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100여명이 희생되고 생존한 주민들은 월미도에서 쫓겨났다.

월미도 주민들의 공통된 진술에 따르면, 1951년 표양문 인천시장은 주민들에게 <미군 철수 후 다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1971년 미군이 월미도에서 철수하고 해군이 다시 주둔하고, 2001년 인천시가 해군으로부터 매입 후 월미공원이 조성되었다.

이에 분노한 월미도원주민들과 인천시민사회는 농성을 시작하고, 월미도원주민들의 귀향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2008년 미군의 폭격으로 인한 사건이라는 진실이 밝혔고, 2022년 진실규명 결정 사건에 대해 배상·보상 법안 제정을 국회와 정부에 권고했다.

 

 

 

▲ 1950년 8월 8일 미 공군 폭격기가 인천항 일대를 폭격하고 있는 장면(항공사진 / 출처 : RG 342, P 29, Box 13, NA2) :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발굴

- 사진 속 동그라미 친 부분은, 폭격을 맞은 산업시설(조선기계제작소 인근) @사진제공 :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이 올해 인천시립박물관과 진행하는 학술조사 사업(1944~1950년 인천상륙작전 시기) 일환으로 전갑생 연구원이 미국 NARA 현지에서 수집한 자료로, 지난 2023년 8월 29일 경인일보를 통해 공개됐다.(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이 올해 인천시립박물관과 진행하는 학술조사 사업(1944~1950년 인천상륙작전 시기) 일환으로 전갑생 연구원이 미국 NARA 현지에서 수집한 자료임)

경인일보 : 인천상륙작전 한달전… 미군 폭격기 인천항 산업시설 폭격사진 첫 공개 (kyeongin.com)

▲ 미군의 폭격 이후 월미도 항공사진(1950. 9. 15) @사진제공 : 진실화해위원회

하지만, 73년이 되도록 월미도 원주민들의 희생에 대해 미군·정부·지자체 등은 진정성 있는 사과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인천상륙작전 대규모기념화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올해는 27억원, 내년은 30억원 이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쟁을 관광 상품화하고 인천을 전쟁도시로 이미지화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평화와 화합의 도시를 위한 행사로 만들겠다며, 15일 월미도원주민희생자위령비에 헌화를 계획 중이고, 이 헌화식에 이종호 해군참모총장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참여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헌화식이 과연 진정서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첫째, 헌화에 앞서 미군·정부·국방부·지자체에서 월미도 원주민에게 공식적이고 진정서 있는 사과가 빠졌기 때문이며 둘째, 월미도 원주민들의 귀향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위한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이 두 가지가 헌화식에 앞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단순히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것에 월미도 주민들의 희생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2일 월미도원주민 귀향대책위가 주최한 추모행사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인천시는 추모행사에 위령비 옆에 인천상륙작전을 하는 군인들의 동상 사진이 새겨진 인천상륙작전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현수막은 인천시장의 헌화식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이는 유정복 시장의 헌화식이 진정성 있는 행보라기보다는, 주민들의 희생을 인천상륙작전기념화에 활용하는 요식행위임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정복 시장은, 정부를 대신해서라도

월미도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공식사과와 귀향대책을 우선해야

마지막으로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월미도 원주민들은 <우리도 인천시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다>라고 외치고 있는데, 이는 월미도 희생자들에 대해 지자체와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화하는 국민 세금이 30억 원 쓰이는 것과 월미도원주민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한 지자체의 비용이 2천만 원인 것에 비교해 보아도 인천시의 태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을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행사를 만들겠다면, 유정복 시장은 정부를 대신해서라도 월미도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와 귀향대책을 우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1950년 9월 10일, 대대적인 인천상륙작전 감행을 위해 월미도 내의 모든 은폐, 엄폐물을 없애기 위한 미군의 대대적인 폭격이 새벽부터 세차례에 있었다.

이로 인해, 조선시대부터 대대로 월미도에 살았던 어촌마을의 원주민 약 100명이 희생됐다고 과거사정리위원회가 2007년 사건의 역사적 실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다음은, 지난 2022년 4월 28일 20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 2022년 4월 28일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모습(20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앞) @사진제공 : 이성재(인천자주평화연대 상임대표)

월미도 원주민들에 대한 귀향 대책 마련을 차기 정부에게 절절히 호소합니다.

인천 월미도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들과 전철 타고 내려 바닷바람 쐬러 들렸던 해변가 유원지와 횟집 등으로 기억하나요?

아니면 한국전쟁 당시 전세를 뒤집었던, 전사에 길이 빛날 승전의 역사 현장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졌던 곳이었던 월미도로 기억하나요?

하지만 그 승전의 환호 아래 피눈물 나는 역사가 있었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1950년 9월10일, 당시에도 월미도에는 1,6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개시일인 15일을 닷새 앞둔 그날부터 월미도와 인천항 주변을 미군은 항공기 폭격으로, 함포사격으로 초토화시켰습니다.

상륙작전을 안전하게 펼치기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전에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하지 말라는 지침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월미도 원주민들은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지옥불 같은 네이팜탄에 순식간에 타버린 초가집 속에 갇혀 한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일가족들이 몰살당한 경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미군의 폭격에 불타오르는 집에서 뛰쳐나와 해안으로 달려나가는 주민들을 향해 공중에서 전투기가 기총소사를 해 댔습니다.

그길로 미군은 월미도에 상륙했습니다. 불도저로 마을 전체를 밀어버렸습니다. 원주민들은 한마디 항변도 못하고 쫓겨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벌써 70년의 세월이었습니다.

미군은 71년에 떠났습니다. 아 이제는 돌아갈 수 있겠구나 했는데, 해군 경비대가 들어왔습니다. 2001년에 해군마저 떠났습니다. 인천시가 그 땅을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고향마을이 월미공원으로 바뀌는 것을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인천 시민사회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2008년에 ‘진실과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이하 진화위)에서 월미도 미군폭격사건에 대한 진실이 규명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진화위는 첫째 미국과의 협상, 둘째 위령사업의 지원, 그리고 셋째 월미도 원주민의 귀향 지원 등 세 가지를 정부에 권고조치 했습니다. 미국과 협상은 고사하고 위령사업에 대한 지원은 권고조치를 받은 지 14년 만에 위령비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정든 고향 집이 있던 땅을 언제라도 밟을 수는 있지만 살 수는 없는 현실이 더욱 서럽게 합니다.

이제 70년이 흘렀습니다. 원주민 대부분은 가슴에 한을 안고 세상을 떠났고, 남아 있는 이들도 언제 떠날지 모릅니다. 하루 아침에 미군에 의해 고향집을 잃은 월미도 원주민들은 미군 대신 또다시 들어온 한국군 해군에 의해 외면 당하고, 군대가 떠난 이제는 인천시에 의해서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귀향대책을 마련하라는 진화위, 정부에서 만든 공식 기관의 권고는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겁니까?

며칠 있으면 새 정부가 들어섭니다. 새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얘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루아침에 고향땅에서 쫓겨난 원주민들이 뻔히 있는데, 미군이 떠났고, 한국군도 떠났는데, 딴 사람들이 들어와 사는 것도 아닌데, 멀쩡하게 살던 원주민들이 있던 것도 아는데 공원으로 만들어 버리고 모르쇠 하는 것이 “공정과 상식”은 아니겠습니다.

70년 중 50년을 말한마디 못하고 가슴에 맺힌 한은 이제 단단한 응어리가 맺혔습니다. 나머지 20년 동안 거리에서, 관청을 찾아다니며 외치고 호소합니다. 고향에 가고 싶다고, 우리가 살고 있던 정든 고향 땅, 고향 집을 돌려 달라고 말입니다.

지척에 두고 가지 못하기에 더 서럽습니다. 미군이 아니라 우리도 같은 국민인데 대한민국 정부마저 외면하기에 더 서럽습니다.

윤석열 당선자에게 호소합니다. 우리들 고향 땅을 돌려 주십시오. 고향에 돌아가서 남은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힘을 써 줄 것을 정말 절절히 간청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4월 28일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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