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노동·의료·시민·사회단체에 연대기금 전달

전태일재단, (재)돌봄과미래, 민들레지역아동센터,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 등

9개 단체에 연대기금 총 2,700만원 전달!

▲ 보건의료노조 임원들과 기금을 전달받을 각 단체대표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가 생명 존중, 노동 존중, 평화 공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노동, 의료, 시민사회단체에 연대기금을 전달하며 “연대정신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에 소재한 보건의료노조 4층 회의실에서 “생명 존중, 노동 존중, 평화 공존, 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한 연대”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전달식은 화상회의로 열린 “보건의료노조 2023-12차 전국지부장(지회장), 전임간부 연석회의” 첫 순서로, 전국 200여개 지부의 전임 간부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나순자 위원장을 비롯한 보건의료노조 임원들과 최희선 위원장 당선자와 기금을 전달받을 각 단체들은 행사장에 직접 참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태일재단, 이주노동희망센터,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재)돌봄과 미래, (사)평화철도, 기후정의동맹, 민들레학교지역아동센터, 캄보디아 신나는 도서관사업 지원,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원회 등 9개 단체에 총 2700만원을 전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008년부터 연대기금을 적립하여 다양한 사회연대 사업과 재난구호 사업을 지원해 왔다.

2021년부터는 노동,의료,시민사회단체를 선정하여“생명 존중, 노동 존중, 평화 공존, 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한 연대”라는 행사를 마련하여 기금을 전달하고 단체의 활동을 조직 내 소개하며 연대를 독려하고 있다.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연대기금 전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에 대해, 나순자 위원장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단체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을 담아 연대기금 전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활동이 각 지역과 현장으로도 조금씩 확대되길 바라며 오늘 연석회의 자리에서 전달식을 진행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금을 전달받는 각 단체에서는 대표 혹은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단체 소개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먼저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불안정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나 조직이 전태일재단을 찾아와 어려움을 많이 호소한다. 보건의료노조의 연대기금을 이러한 단위들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면서 “전태일 열사가 생전 이루었던 활동들을 ‘전태일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우리 사회에 펼쳐나가겠다. 앞으로도 많은 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용문 이주노동희망센터 이사장은 “2011년에 한국에 돈을 벌러 왔다가 한국의 엄혹한 노동 현실을 깨닫고 이를 바꾸고자 했던, 그리고 그 이유만으로 강제 출국을 당한 동지들을 보며 어떻게 한국의 활동가들이 연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속에서 만들어진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주노조와 함께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향상에 힘쓰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가 이주노동자들을 어떻게 끌어안고 갈 것인지 담론을 형성하는 데에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항상 도움을 주고 용기를 주는 보건의료노조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김봉구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이사장은 “한국은 전국민 의료보험이라는 좋은 제도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고, 뉴스로도 많이 접하셨겠지만 필수의료와 지방의료가 붕괴 내지 공백상태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 단체는 이런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지역거점 병원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이를 위한 활동을 해나가려고 있다. 보다 효과적이고 인간적인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경애 재단법인 돌봄과미래 사무처장은 “지역사회 돌봄 실현을 위해 작년에 출범한 단체이다. 오늘로 꼭 출범 1주년이 되는데 이런 기금을 받게 되어 큰 힘이 된다”고 감사인사를 하며 “보건의료노조가 전 국민 의료보장을 위해 앞장서온 것처럼 이제는 모든 사람이 자기가 살던 집에서 혹은 자기가 친숙한 지역에서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전 국민 돌봄 보장 운동에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권영길 사단법인 평화철도 이사장은 “윤석열 정권 들어서 전쟁의 위험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정권이 부추기고 있는 군사력 대결의 시대를 막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면서 “평화철도는 평화, 평등, 통일 운동을 하는 사단법인이다. 우리가 앞장서서 평화을 만들고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운동을 펼치려고 한다. 그 길에 보건의료노조가 연대기금으로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록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장은 “기후정의동맹은 작년 4월에 출범한 신생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활동한 덕에 보건의료노조가 연대와 지원을 결정한 것 같아 무척 뿌듯하다”고 밝히며 “이윤을 중심으로 한 기후 체제에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모든 사회운동이 기후 이슈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후정의 선언 운동을 조직하는 한편 정의로운 에너지 체제 전환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투쟁에 보건의료노조도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신승희 민들레학교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보건의료노조 건물 옆에 위치한 두레교회 내에 있는 센터이며 지역의 공부방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법인화되어 있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3까지 기초 수급, 장애, 다문화 아이들 3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생명을 존중하는 이들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이지현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여러분들의 특별한 연대와 응원에 힘입어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루고 책임져야 될 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열심히 뛰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4일부터 시작되는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한 행진 및 투쟁에도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캄보디아 신나는 도서관사업 지원 단체는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