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 파업 3일차 노동조합 입장 발표 긴급 기자회견문

▲ 건국대 충주병원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충북지역본부

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는 12월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돌입하기 며칠 전부터 병원은 ‘불법파업이다. 말만 파업이다’라는 헛소문을 흘리며 노동조합을 내부적으로 분열시키기 위해 거짓선동을 펼쳤다.

그러나, 파업 당일인 13일, 병원측의 분열공작을 뚫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건국대 충주병원 로비를 꽉 채움으로서 병원 정상화를 위한 조합원들의 요구가 얼마나 절박한지 분명히 보여주었다.

병원측은 끝까지 성실교섭을 외면한 채 파업을 유도했다. 건국대 충주병원지부는 마지막까지 파업사태를 막기 위해 단체협약 해지통보 철회를 촉구했지만 병원장은 철회를 완강히 거부했다.

병원장은 12월 4일 개최된 조정회의에도 불참하여 노동조합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고, 12월 12일 개최된 조정회의에도 불참했다.

하지만 파업만은 막아보려는 노동조합과 조정위원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병원장은 이를 완벽히 외면했다. 노동조합이 파업으로 충주지역에 발생할 의료공백을 우려하며 교섭과 대화를 통한 타결을 간절히 바랐지만, 병원장은 일체의 교섭과 대화를 거부한 채 끝내 파업을 유도했다.

노동조합의 파업 돌입 하루만에 병원은 120여명의 입원환자 중 100명을 전원, 강제퇴원 시키며 파업장기화를 준비하고, 병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자 100명 보는 병원이 500명 보는 직원으로 계속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며 병원측이 주장하는 “경영정상화의 핵심은 직원 구조조정”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병원측은 파업사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한 대화와 교섭을 거부한 채 지역 의료공백 사태를 막아야 할 의료기관의 책임과 사명감을 저버린 채‘환자 강제퇴원’이라는 상식 밖의 강수를 두면서 파업을 장기화시키려 한다.

경영실패의 책임을 노동조합에게 떠넘기며, 병원 축소와 구조조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역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파업을 장기화로 몰아간다.

이렇게 무책임하게 의료기관의 최소한의 사명도 저버린 채 지역민들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는 병원측의 행태에 노동조합 또한 전면파업을 지속하며 강대강으로 맞선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노동조합은 보건의료노동자의 사명감과 책임있는 자세로 결단을 내린다.

이번주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강추위에 예고되었고 다음 주에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다. 갑작스런 강추위에 응급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현재와 같은 건국대 충주병원의 파업사태가 지속되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어 노동조합은 12/15일(금) 건국대 재단 앞 투쟁까지 진행하고 16일(토)부터 현장으로 복귀하여 강추위 응급사태를 대비할 것이다.

그리고 연말까지 파국을 막기 위한 노사교섭을 병원에 다시 한 번 제안하며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것이다.

이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집중교섭에는 모든 결정권한을 가진 학교법인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파국을 막고 충북 북부지역의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모든 제안이 합당하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할 것이다.

이와 같은 파국을 막기 위한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과 병원이 끝까지 대화를 거부하고 무책임하게 지역 의료공백 사태를 지속한 채, 병원축소와 구조조정 시도, 노조파괴 공작을 멈추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해를 넘겨 2024년 1월 중 다시 전면 총파업에 나설 것이다.

올바른 사태 해결 방안은 ‘노사간 성실교섭과 대화를 통한 조속한 병원 정상화’이다. 병원 축소와 구조조정을 관철하기 위한 파업 유도와 노조 파괴는 건국대 충주병원을 정상화하는 방안이 아니라 건국대 충주병원을 파국으로 내몰 뿐이다. 건국대 재단도 심대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건국대 충주병원과 건국대 법인은 대화냐 파국이냐 결단해야 한다. 시간만 끌면 노동조합이 주저앉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노동조합은 건국대 충주병원 정상화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충주지역 시민들과 함께 완강하게 싸워나갈 것이다.

건국대 충주병원 노동조합 파업은 건국대 충주병원 노사관계를 바로 세우고, 건국대 충주병원을 지역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 병원으로 바로 세우는 투쟁이다.

지역주민들의 염원이고, 건국대 법인이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무이다. 우리는 건국대 충주병원이 충북도민과 충주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건국대충주병원 정상화’를 위한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2023년 12월 15일

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 파업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