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 이하 케어(Care))가 구조해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 ‘토리’를 26일 오후 5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전하고, 정식 입양 절차를 마쳐 대통령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견(퍼스트 도그/ first dog)이 됐다.

▲ 토리를 안고 기뻐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케어는 동물등록제에 따라 내장형 전자칩을 삽입되었음을 확인시킨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토리의 입양서류와 주의사항 등을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토리를 반려동물로 맞아들여 잘 키우겠다는 서약서에 친필 사인을 한 뒤, 입양 명예회원비 10만 원을 케어 측에 전달하고, 토리 이모티콘이 그려진 티셔츠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토리의 이름은 앞으로 ‘문토리’로 불려진다.

▲ 토리의 구호 동물 입양계약서 @사진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 문재인 대통령도 토리를 하면서 '입양 명예회원비' 10만 원을 케어 측에 전달했다. @사진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케어의 입양 명예회원이 된 문재인 대통령은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에 해마다 30만 마리의 개들이 버려지고, 이중 10만 마리가 유기동물 보호소로 돌아 온다. 토리의 입양을 계기로 구조동물이 더 많이 입양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토리의 정식입양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좌로부터 케어의 박두병 이사, 문재인 대통령, AJ 가르시아 케어 미국법인 대표, 박소연 케어 대표, 임영기 케어 사무국장) @사진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토리는 최초 유기견 퍼스트 도그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아온 검은 개다. 케어 측에 의하면 “2년 전 경기도 양주의 한 폐가에서 식용견으로 도살되기 직전 동물권단체 케어에 구조됐다”고 한다. 하지만, 토리(4살, 수컷)는 검은 개이고 ‘잡종’이라 불리는 혼종견으로 번번이 입양에 실패해 2년 넘게 입양센터에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케어 측에 의하면 토리는 “다른 유기견과 달리 학대당하던 기억을 딛고,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봉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재롱꾼”라고 한다.

검은개, 혼종견이라는 차별과 편견으로 쉽사리 가족을 만나지 못했던 토리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아빠를 가진 행복한 ‘반려견’으로서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지난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검은개 ‘토리’가 입양처를 찾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대통령 당선 후 토리를 입양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리고 같은 달 14일,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겠다”며 토리 입양을 공식 발표했었다.

▲ 토리가 입양되는 날 케어 사무실 근처의 공원(토리의 산책 코스)에서 임영기 사무국장과 유기견으로서의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옆에서 질투하듯 쳐다보는 강아지는 임 사무국장이 입양해 키우고 있는 '사랑이'. @사진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대통령의 진심어린 약속에 많은 국민들은 박수와 찬사를 보냈고, 토리는 버려진 강아지에서 온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스타견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케어는, 일반인과 동일한 입양 절차를 통해 토리를 입양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입양절차를 진행해 왔다. 일반인의 경우 통상 입양 신청과 심사기간은 대략 1~2주. 문재인 대통령은 밀린 국정수행과 해외 순방 등 바쁜 일정으로 인해 청와대 입성 시기와 방법을 조율하던 중 동물권단체 케어가 토리를 데리고 청와대를 방문해, 입양이 성사되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유기견 ‘토리’와 풍산개 ‘마루’ 그리고 고양이 ‘찡찡이’까지 총 세 마리의 동물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된 토리 @사진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유기견 입양에서 입양가족이 유기견을 가족으로 맞아들이는 순간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절차”라며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 새 삶을 시작하는 뜻깊은 순간에 문재인 대통령님이 직접 토리를 맞아주신 것은, 우리나라 유기견 입양에 모범적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는 토리 입양과 함께, 개식용 단계적 금지와 동물보호 주무부처 환경부 이관 등 동물정책 제안서도 전달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임영기 사무국장은 "오늘 유기견 토리의 퍼스트 도그로의 입양은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권을 존중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소외된 자들과 탄압받는 많은 분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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